나무를 보고 왔다.
한없이 조용한 땅에 내렸다. 와글거리는 사람들을 지나서 반듯하게 누웠다.
세상에 아무도 없이 나 혼자만 남겨진 것같은 시간이었다.
물과 산과 땅과 흙과 간혹 내리는 빗방울,
그 땅을 지키는 사람들의 땀을 보았다. 그리고 급히 돌아왔다.
내가 도시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이미 도시에게 선택당하고 세뇌당한 것은 아닐까.
벌레와 어둠과 적막이 두렵다.
외로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