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전집 2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이윤기 옮김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200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대학면접을 적어도 여섯번 이상은 했다. 책에 대한 질문을 할 때마다 내가 빠뜨리지 않고 언급했던 작품이 '희랍인 조르바'였다. 고등학교 일학년 때 조르바를 읽고, 얼마나 긴 시간 그를 흠모했는지 모른다.

나는 조르바도, 혹은 그의 주인 누구도 될 수 없다. 그들은 자유롭거나 혹은 자유롭게 살고자 시도라도 한다. 그 둘 모두 내 눈에는 대단해 보일 뿐이다.

여름이라서 문을 활짝 열 수 있도록 책장을 옮기면서,  먼지가 수북히 쌓인 나의 조르바책을 보았다.  다시 읽어도 또 그만큼 감동일까, 혹은 지금의 상황에서 더욱 부러움에 사로잡힐지도 모르겠다. 첫장을 열고 나면 다 읽고싶어질까봐 두려워서 그냥 한번 만져만 보고 다시 책장에 둔다.

진짜로 살아있니?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니? 라는 물음들에게 당당한 사람이고 싶다.

한번도 그렇게 살아본 적이 없다.

조르바는 취하고, 달리고, 넘어지고, 글을 쓰고, 노래를 부르고, 어디서든 어떻게든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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