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왕 징검다리 동화 19
이정록 지음, 노인경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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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항상 미술은 난처한 순간이다.

잘 그리고 싶다, 라는 막연한 욕망은 있지만 절대로 나아지지 않았던 나의 실력과

현대미술이 가지고 있는 제멋대로의 추상성 속에서 나는 뽐내는 미술은 싫다,

무조건 거부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나에게 일종의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뭐 어때,

니가 말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면 되지.

뭐 어때,

니가 좀 이해할 수 없어도 친절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면 되지.

뭐 어때,

꼭 종이에 연필을 가지고 덤벼야 하는 게 아닐 수도 있지.

 

도시의 아이들이 의무적으로 학습해야만 하는 자연이 아니라

정감가는 동물친구들이 우루루 뛰쳐나와

함께 몸을 부대어 살아가는 풍경을 보여준다.

 

작가가 이 안에 있는 동물과 식물과 풍경에 쓰일 단어들을

얼마나 선별하였을지가 눈에 훤하다.

 

나는 이번에도 이정록 선생의 책을 읽으며 깔깔 웃고

흐뭇해졌다.

 

내일은 1,3학년 조카들과 이 책으로 수업이다.

읽고 또 읽은 후에 이야기를 하기만 해도 좋은 수업이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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