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아니면서 모든 것인 나 문학.판 시 1
최승호 지음 / 열림원 / 200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최승호의 시를 읽는다.

최승호의 얼굴을 본다.

그는 너무 화려하구나, 내가 아니래도 이미 너무 많은 조명아래 서 있다.

그의 선한 눈빛이 잊혀지지 않는다.

이 시집은 나를 보게 한다. 초록색 표지도 마음에 든다. 최승호의 명상이 좋다.

고시대를 상징하는 사물들로부터 초현대적 삽화들에 이르기까지 그 안에 담겨 있는 사람.

죽음을 맞이하는 일도 혹은 삶을 시작하는 일까지도 아무렇지도 않다.

나 자신을 바라보는 일, 어차피 대단하지 않은 어쩌면 늘상 벌어지는 일이면서도 그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또 나를 드디어 본다라는 현상을 인정한다면, 그 엄청난 사건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 것인가.

최승호는 모든 개인을 어떤 무대 위로 끌어올려 사유하라고 손을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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