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라는 거대한 연극.살라메아 시장 책세상문고 세계문학 19
페드로 칼데론 데 라 바르카 지음, 김선욱 옮김 / 책세상 / 2004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즐겁다.
희곡을 읽는 즐거움이 여실히 드러난다.
노래하듯이 중얼거리면서 읽었다.
지금 시대에 이런 작품을 쓴다면,
'하나마나한 이야기 모두가 아는 이야기 감사합니다'쯤 악평을 듣겠지만
무대를 책임지는 것은 세상이고,
미녀와 왕과 부자와 농부와 거지와 지혜가 배우다.
그들을 평가하는 것은 창조주
그들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흘러간다.
무대 왼쪽에서 나타나서 오른쪽으로 들어간다.
절대로 되돌릴 수는 없다.
연극이 시작되면,
어찌되든 막이 내릴 때까지는 모두가 열심히 노력하기.
 
상당히 운명론적인 생각을 가진 작가인듯,
 
책의 전면에는 무서운 표정을 가진 작가의 자화상이 있다.
 
창조주가 내리신 배역에 만족하고 내가 가야할 길에서 최선을 다하라라니...
그렇다면 나의 배역은 이것이었나,
갑자기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 연극이 끝난 후 성찬의 좌석을 차지할 수 있는 이는
자신의 배역에 충실한 이들뿐이라는 사실에 가슴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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