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미한 낮잠으로 시간을 보내고, 오늘은 바깥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았다.

이런 날들이 계속되다보면 세상이 말하는 히키코모리가 되는 것일까싶다.

세상에 나가지 않아도 엄청난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밥을 먹었고, 커피를 마셨고, 텔레비전을 봤으며 책을 봤고 공부를 했다.

읽고 싶은 책이 너무 많지만 꾹 참고 시험공부를 했고,

조카아이를 먹이고 재우고 얼렀다.

저 아이가 있다는 사실이 고맙다. 나에게 뭔가를 요구하고 거부하고, 의사를 표현해준다.

살아 있는 존재가 내 곁에 있어주어서 고맙다.

고맙다고, 너를 잘 돌보아주겠다고 손을 잡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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