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을 입었다.

이 표현이 맞는가...적어놓고 한참을 멍하니 화면을 보았다. 왜 화상은 입는거지...살이 타들어가니까 그런건가. 뭔가 몸에 착 달라붙는 듯한 느낌으로. 틀리면 어떠냐...혼나는 것도 아니고.

정말 깜짝 놀라서 펄쩍 뛰었다. 상당히 뜨거웠다. 반사적으로 화장실로 뛰어들어가서 찬물을 흘렸다. 별로 아프지 않은 것같았다. 그래도 곁에 있던 이들이 찬 물통을 챙겨주셔서 계속 바싹 대고 있기는 했지만 역시 아프지 않은 것같았다. 그런데 그 공간을 떠나 집에 가는 버스를 탄 순간부터는 줄곧 아프기 시작했다. 살이 어딘가 안으로 안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부끄럽지만 운동화와 양말을 벗고 물통을 댔다.

화상이었다.

집에 돌아와서 가족들이 챙겨주는 연고를 바르고 또 냉찜질을 했다.

아프다.

아픈 거다.

물집이 잡혔고, 생채기가 생긴다.

화상은 아프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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