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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 ㅣ 랜덤 시선 16
김경주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첫번째 리뷰를 쓴다. 영광이라고 해야하나...솔직히 처음에 이 시집을 읽고 다시는 읽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했다. 좀 혼란스러웠다. 지나치게 말이 많고, 어떤 사상을 강요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시를 멀리하는 무리들이 하나같이 지적하는 말은 '시는 어렵다'라는 것이다. 김경주의 시는 어렵다. 아무나 읽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무수히 많은 각주와 아무데서나 튀어나오는 철학자들과 서적들...이 시는 우리를 가르치고 있는 느낌이다. 그 자체만으로도 어려운데 헤겔이라니 현상학이라니, 잘 기억도 나지 않는 말들, 게다가 책의 뒷면에서는 한국시단에 이름을 남기게 될 대단한 시인이 될 것이라니...영화를 하고 카피를 만들고 우리는 이 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
제목이 마음에 든다. 그리고 책의 색깔도 마음에 든다. 일단은 그래서 다시 손에 들었다. 그리고 다시 읽겠다. 시를 내는 사람과 시를 읽는 사람은 동일하다. 사람이다. 사람의 글이라면 받아들여야한다. 시는 그렇게 쉽게 내버려둘 수 없는 정체이기에...
다시 읽고 다시 세상으로 나오게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