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제나 사람에게 희망을 건다
박계동 지음 / 삼진기획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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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비자금 폭로의 주인공이다. 데모하느라 바빠서 대학을 22년만에 졸업하고 국회의원 한번하고 택시기사도 하면서 교통문제를 연구하는 전직 국회의원이다. 이 책은 크게 두부분으로 이루어졌다. 첫부분은 택시기사로서의 세상만사. 사람들의 이야기 그는 택시를 몰 때마다 '나는 프로 택시기사'라는 암시를 한다고 한다. 직업은 정말 소명인가 싶기도 하지만 솔직히 딸에게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말한다. 솔직하다. 원체 생업이 없던 사람이다 보니 택시기사도 생업이라기 보다는 사람을 만나는 장으로 여기고 있다. 뒷부분은 칠 팔십년대 데모할 때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데 거의 도피생활이 주다. 감옥은 세번을 갔다. 박계동이 가지는 함의는 한국 국민의 후진적인 정치의식이다. 96년 선거에 떨어졌을 때 숱하게 나왔던 말이다. '사람이 희망이다'라는 담론의 연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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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CEO 엘리자베스 1세
앨런 액설로드 지음, 남경태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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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엘리자베스를 영국이란 기업의 CEO로 보고 최고 경영자의 자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무려 136가지의 리더로서의 자질을 강조하고 있는데 천편일률적이란 느낌이 난다. 이런 류의 책의 단점은 결과론이라는 거다. 사생아인 엘리자베스가 퀸이 되었고 또한 에스파냐의 무적함대를 깨부수었기에 가능한 글 이란 말이다. 결과적으로 성공했으니 과정이 올바르게 보일 수밖에 없는 거지.

똑같은 자질들이 그가 인생에 실패했다면 실패의 자질이 되버리는 거랑 같다. (결과가 중요하다는 말이 아니다.) 천일의 앤이라고 유명한 영화가 있다. 앤 불릿은 그녀의 딸을 왕위 계승권자로 하기 위하여 목숨을 바쳤다. 그 영화의 끝이 아마 조그만 아이 하나가 걸어가는 장면이었다. 걔가 엘리자베스 1세였다. 당시 후진국이고 거의 파탄난 영국을 해가 지지 않는 제국으로의 초석을 세운 여왕이다. 마키아 벨리와 비슷하게 상당한 현실적인 정치가이다. 현실적이란 말은 미래나 과거보다 현재에 최고의 가치를 두는 것이다. 현실주의자의 유일한 대안은 <현재에 행동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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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대통령 회고록 - 상
김영삼 지음 / 조선일보사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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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실정보다는 자기가 잘했다고 생각하는 바의 이야기가 많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인간은 자기의 실수를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것 또한 주지의 사실이다. 모든 삶은 오류가 없을 수가 없다. 실수를 할 수도 있고 잘못할 수도 있다. 아무리 당당한 사람도 그 날의 컨디션에 따라서는 비굴할 수도 있고, 변화가 화두인 세상에서는 말을 바꿀 수도 있다. 잘못한 줄 알면서도 고집하는 것은 어리석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은 후 그가 나라를 망쳤다는 것은 부분적인 시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IMF는 경제적 실정일 뿐이며 그 또한 외세가 큰 역할을 한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한국 군대를 국민의 군대로 돌리고(하나회 숙군) 그동안 모든 경제적 죄악의 원천이었던 비실명거래 (금융실명제)등을 개혁한 것도 사실이며, 국제 외교에 있어 조금의 당당함을 보였던 것 (유엔 비상임이사국, 월드컵, 오이시디 등) 또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놀러 다닌 이야기가 많다. 클린턴 대통령부터 남미의 대통령들 까지 자기가 만난 사람들은 거의 다 올라 있다. 그는 박통이 죽었을때 모든 사람의 만류를 무릅쓰고 참배했다고 말했다. 죽은자와 원한을 지지 않기 위해. 김영삼의 인기, 사람관리의 특징적 점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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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 훔치기 - 한 저널리스트의 21세기 산책
고종석 지음 / 마음산책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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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은 그를 두고 '한국 제1의 명문가'라고 글을 썼다. 코드를 훔친다는 것은 지식 배분에 불과하다. 그 배분은 '나의 코드로 21세기를 전망하라'는 기득권자의 아량에 기대할 수 밖에 없다.(제목을 보라. 코드를 훔치라고 하잖아. 그냥 적선을 하면 안 되나?)
고종석은 자타가 공인하는 '개인, 자유, 세계'의 전파자이다. 그가 곳간 문을 두 번 열었을 때 (한번은 한국일보로, 한번은 단행본으로) 나는 제대로 훔쳐내야 한다.

물론 나의 전압은 110볼트인데 그의 코드는 220볼트라 나의 허약한 방어기제조차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터져 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망상이다. 그의 책 언문세설을 보라. 얼마나 재미없는가? 이 책은 그리 힘든 책도 아니고 재미도 있다. 지식인이 돈 버는 방법이 재밌다. 한 번은 청탁을 받은 원고료로 다시 한 번은 똑같은 내용을 출판하여 인세로. 인세는 또한 스테디하게 베스트하게 확대 재생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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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20 법칙 - 현명한 사람은 적게 일하고 많이 거둔다 80/20 법칙
리처드 코치 지음, 공병호 옮김 / 21세기북스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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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의 치아가 80까지 간다는 L/G 치약광고가 아니다. 주지하다시피, 80/20은 파레토의 법칙으로 '부의 80%는 20%의 사람이 보유하고 있다'는 명제이다. 저자는 20%가 80%의 가치를 창출한다는 단순 명쾌한 논리하나로 개인, 기업, 사회를 재단하고 있다. 세계화의 함정(슈만외 1인저. 독일)에서는 20/80시대를 만들어 내는 세계화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이 책은 반대되는 시각을 제공한다. 20/80은 대세이며 철저하게 따라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과감하게 주장한다.

기업의 인력 중 4/5는 잉여인력일 뿐이다. 과감하게 해고하라. 창의력은 슬랙에서 나온다는 슬랙경영이 현재의 화두이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이 불요한 인력을 4배나 더 고용하고 있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다고 반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나름으로의 논리가 서 있다. 우리가 하는 일, 만나는 사람의 대부분 (정확히 80%)은 가치가 아주 낮다고 말한다.

어떻게 보면 섬뜩하기도 하다. '실패의 원인은 찾지 마라'는 주장하는 실패를 연구하는 실패학을 정면에서 공격하고 있다. 초반부는 꽤 논리적이며 신선하게 시작하였지만 성급하게 일반화하려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론의 일반화는 너무나 아이디얼하다. 이런 단순성에 대한 비판으로 복잡성 철학이나 카오스이론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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