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에 하지 않으면 안될 50가지
나카타니 아키히로 / 홍익 / 199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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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 격을 깬다는 말이다. 나이 서른에 재수학원에서 영어독해강의를 들으며 뿌듯해할 수 있는 것. 이런 삶이 진짜 삶이다. 저자는 30대를 고 2로 비유한다. 책 전편을 흐르는 메시지는 삶의 긍정성이다. 모든 것을 긍정하고 모든 것에 신을 낸다. 일벌레가 되는 것이 좋다. 유위의 인간이 무위의 인간보다 보기 좋다. 할일없이 빈둥거리는 무력한 남자보다야 극도의 스트레스 속에서도 미소 짓는 사람이 멋져 보이는 것이야 인지상정이지 않겠는가. 저자의 삶의 계획성과 집요한 설계가 감탄스럽다. 옆에 두고 인생에 지칠 때 한 번쯤 다시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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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
김주영 지음 / 문이당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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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소설은 기본적으로 픽션이다. 거짓말이다. 이 소설에서 사실주의로 번역되는 리얼리티(시대,배경 등등)를 찾으려 하지 말라. 연못가에 멸치가 살 수 있는 진짜'소설'이다. 가출한 엄마를 기다리는 사람은 아버지와 외삼촌 달구와 열네살난 주인공 대섭이다. 그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엄마를 기다린다. 외삼촌 달구는 별명이 너구리이며 아버지는 포수이다. 달구는 작살로 멧돼지를 잡아놓고 사라진다. 대섭은 달구의 모습으로 달구를 기다린다. 이제 그는 엄마도 기다리고 외삼촌도 기다려야 한다. 14살난 아이의 성장소설이다. 아픔을 견뎌내야 어른이 될수 있는 그런 통과의례에 관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소설은 기본적으로는 가족간의 '화해'에 관한 이야기이다. 반목과 질시의 대상이었던 외삼촌과 아버지의 화해를 말한다. 역사적 경험으로 우리는 조직의 단합을 위해서는 외부의 적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풍신수길의 정명가도의 배후가 그렇듯이 인류 전쟁의 기원이 주로 그러하다. 소설은 적으로 멧돼지를 설정하고 외삼촌과 아버지는 멧돼지 사냥으로 그들의 경멸과 분노를 녹여 낸다.이해가 잘 안 가는 부분이긴 하지만 책의 끝에 등장한 멸치는 왜소하지만 담대한 달구의 상징인 듯 하다. 김주영은 상당한 내공을 가지고 '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는 소설을 써 내었다. 현재 범람하는 젊은 작가의 소설과는 분명 다르다. 확실한 깊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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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리베로
홍명보 지음 / 은행나무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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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동양의 베켄바우어 홍명보. 그는 이미지가 상당히 좋다. 그의 축구 실력은 월드컵 4회 출장이 말해 준다. 그러나 그의 대학은사는 축구실력보다 인간성이 더 좋다고 했다. 별명이 흥부라는 그의 인간적 매력이 상상되지 않는가. 재승박덕이라는 말이 홍명보 선수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그는 이번 한일 월드컵 4강 돌풍의 주역이었으며 브론즈 볼을 수상하였다. 그가 일본 축구, 한국 축구 그리고 자신의 축구관을 이야기한다. 원했던 유럽무대는 뛰지 못했지만 일본 제이리그에서 성공적인 활동을 접고 귀국했다. 박수칠때 떠나라고 했던가. 그의 마지막 무대는 한국이다. 그는 그걸 공언했고 그 말을 지키고 있다. 그가 이번에 또 내 놓은 장학금은 여러모로 뜻이 깊다. 그가 믿음직스럽다. 선수의 자존심은 스스로 높이는 것이며 자신감은 절반의 성공을 뜻한다는 그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명보성은 지금까지 영화를 열편도 안 보았고 아내는 3년간 13번 만나고 결혼 했다 한다. 그는 그런 사람이다. 하지만 나는 십년 후 그가 한국 월드컵 대표팀 감독이 되기를 많이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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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의 법칙 - 반양장
허브 코헨 지음, 강문희 옮김 / 청년정신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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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은 세가지로 구성되는데 '정보'와 '시간' 그리고 '힘'이다. '힘'은 일반적으로 사람과 물건에 대한 지배력의 정도를 말한다. 상대가 약한 부분을 지식의 힘으로 공격하라. '시간'에 있어 협상 전문가는 일관되게 서두르지 말 것을 말한다. 협상에서 서두르면 진다. 인내만이 성공으로 가는 첩경인 것이다. 구원투수의 초구를 노리는 타자가 아니라면 기다리는 편이 낫다. 기다려서 협상에 들어갈 타이밍을 찾아라. 그 타이밍은 자신의 우위성을 자신할 때이다. '정보'는 가공되어진 자료를 말한다. 바보처럼 자신의 지적 수준을 드러내지 말고 허술하게 보여라. 그러면 상대방은 더 쉽게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물론 상대에게 만족감을 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상생의 게임을 하여야 한다. 저자는 냉장고를 사면서 흠을 찾는 예를 든다. 가격할인에 대한 심리적 안정을 위해 흠을 부각시키는 것이다. 가격을 깎아 주는 것은 이 흠 때문이지 유약함 때문이 아니라는 생각을 심어 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도 인내는 이득을 가져다 준다.

다른 자그마한 협상의 테크닉도 있다. 상대의 체면을 살려 주라. 사장님이라고 불러라. 아니라도 불러라. 이른바 립 서비스이다. 말하는데 돈 드는 것도 아니다. 잘 모르는 상대방을 사장님이라고 부르는 것과 아저씨라고 부르는 것과는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 차이가 있다. 놀이터의 시소를 생각하라. 상대를 존중하여야 자신도 존중받는다. 피라미드 구조에서는 상부와 통하는 것이 유리하다. 친구가 할인점에서 약간의 불편을 당했다. 대화를 요청하는 직원을 뿌리치고 마이크를 잡고 매니저를 찾았다. 매니저는 당장 달려왔고 친구의 불편은 즉각 해소 되었다. 고객이 왕이라는 백화점에서는 매니저를 찾아라. 그리고 큰 소리로 떠들어라. 그러면 매니저는 대중 속에서 당신을 개인화 시킬 것이다. 그러면 당신은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한 때 출간되어 절판되었다가 세이노라는 금융관련 저술가가 동아일보에서 적극 추천함으로 재출간 되어 베스트 셀러에 올랐다. 대화를 통해 상대를 속이는 기술이라는 이미지를 풍겨 실패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이 책의 성공은 <적극적으로 자신을 알리고 원하는 바를 얻는 것이 현명하다>는 시대정신의 증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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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상식 큰 권리 5 - 주택 임대차 보호법 편 작은 상식 큰 권리 6
현동훈 / 더난출판사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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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을 만화로 그렸다. 일본 만화의 중흥을 이야기할 때 법전을 만화로 읽는다는 예를 들곤 했다. 이런 식의 시도는 지식의 대중화를 위하여 필요한 작업이다. 쉬운 커뮤니케이션 채널이 만화이다. 중앙일보에 연재한 걸 책으로 묶었다. 그 다섯번째 책으로 주택임대차보호법에 대한 이야기이다. 생활법률로 빈자에게 친숙한 주택임대차 보호법. 주택임대차 보호법의 발효(90년)로 주택 임차인은 간단한 행위로 임차권을 보호받게 되었다. 그 간단한 행위는 주민등록과 입주 그리고 확정일자이다.

법의 목적이 무엇인가하는 물음은 꽤 오래전부터 제기되었다. 법대 다녔던 후배는 대륙법은 '규제'가 목적이고 영미법은 '보호'가 목적이다는 식으로 단순구분할 수 있다고 했다. 임대차 보호법은 약자를 보호하는 유용한 법이다. 그러나 이런 법에도 맹점이 있을 거다. 부동산 등기의 효력에 공신의 효력이 없다는 것이 그 예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등기부 등본의 내용을 정부가 신뢰시켜 줄 수 없다는데 우리는 오로지 그것만 읽고, 그것만 홀로 믿어버리고 전 재산을 걸어 계약을 하고 있으니 이런 법에 안정성을 기대할 수 있는가. 민법은 좀 더 공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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