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 하워드 진의 자전적 역사 에세이
하워드 진 지음, 유강은 옮김 / 이후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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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달리고 있으니 이미 방향성을 가졌다. 달리는 방향을 받아 들이는 것이므로 중립이란 없다. 이는 객관성은 바람직하지도 가능하지도 않다는 말이다. 역사를 쓰는 춘추필법의 태도이다. 침묵은 거짓말이라는 말로 대신하기도 한다.제각기 각자의 뜻으로 살라.

인간에 대한 믿음이 중요하다. 유토피아적 미래를 기다릴 게 아니라 작은 행동이 세계를 변화시킨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우리가 나아가야 할 이유, 굴복하지 말아야 할 이유, 가능성의 증거를 잘 보여준 탁월한 저작이다. '비관주의는 자기충족적 예언이 된다. 그것은 우리의 행동의지를 무력하게 만듦으로서 자기 자신을 재생산한다. 정치권력은 그것이 아무리 엄청나더라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허약하다.'

민권운동(책의 1부), 반전 운동(책의 2부)의 한 복판에 선 자신의 이야기이다. 그는 행동했고 그래서 당당하다. 그가 주는 간단한 메시지는 간단하다. 어쩌다 권력을 잡게 된 정부가 아니라 사람을 사랑하라는 것이다. 그는 낙관적이고 유머러스하지만 불평등, 전쟁, 협박에 대한 분노를 감추지 않는다. 1993년에 쓰여진 점을 유의하고 3부 마지막장 '희망의 가능성'은 꼭 읽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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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살리기 나라 살리기
진념 지음 / 에디터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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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대한민국 엘리트 관료의 전형이다. Plan, Do, See의 공무원식 관리기법으로 그의 인생을 보자면 한국의 에르하르트가 되겠다는 '플랜'을 세우고 최선의 노력을 '다한' 후에 '회고'록으로 검증하는 식이다. 회고록이면 공(功)과 과(過)를 적당하게 배열했어야 했다. 과(過)가 없다. 긍정적 인생만 강조되어 있다. (도지사 선거에 급박하여 책을 내서 그럴 것이다.) 표를 보고 쓴 것이라 인정하고 읽어보라. 그러면 진념이라는 사람에 대해, 그의 관료인생에 대한 좋은 이야기를 듣게 될 것이다. 한 분야에서 정상의 자리를 질주한 사람은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될 것이다. 직업관료로 살아 남는 법, 성공하는 법을 온 몸으로 보여준다. 용기와 인내가 그 재료가 될 것이다.

사자는 사자답게 살라는 말에서 그의 인생에 대한 자부가 느껴진다. 그런 자부심은 그가 그의 인생에서 성공하였다는 징표이다. 관료조직에서 성공한 비결로 '공은 돌리고 과는 책임'지는 거로 말한다. 범부에게는 힘든 경지이다. 관료 조직에서 그런 자가 정당하게 대접 받는다면 대한민국 관료조직은 정말 최고의 조직일 것이다. 현재와 가까운 과거 위주로 이야기한다. 수십 년 전 이야기는 없다. (이는 결론을 먼저 말하는 전형적인 보고서 방법이다) '일에 관한 한 철저하게 부딪혀 본다'가 그의 일등 성공비결이다. 모든 순간에 최선의 방법을 모색하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글 중에 법과 규정을 너무 중시하려는 관료의 태도가 보이기도 하니 그런 태도가 체질에 안 맞는 자들은 주의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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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불복종
헨리 데이빗 소로우 지음, 강승영 옮김 / 이레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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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는 한마디로 자연인이다. 야생능금을 집요하게 추적하고 자연의 미미한 변화(가을의 빛깔)를 온 몸으로 느끼고 자연 속에서의 안빈낙도를 꿈꾼다. 무엇보다 올바른 개인의 힘을 신뢰하는 발랄한 그의 낙관성은 존중받아야 한다.소로가 왜 톨스토이나 간디의 비폭력주의에 영향을 미쳤을까? 아마 인공적이고 강압적인 제도보다는 자연적이고 자발적인 질서를 존중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의 말이나 글도 좋지만 그 말과 글에 어긋남이 없는 소박한 그의 인생을 배워야 할 것이다. 책을 읽으며 법정 스님이 생각났다. 자연에 파묻혀 살지만 세상과의 끈은 놓지 않고 인간의 양심은 분명하게 말하려는 일련의 행동 때문일 것이다. (법정 스님은 제일 좋아하는 책으로 소로의 책 '월든'을 언급했다.)
도식화 시키면 안 되겠지만 나름대로 저자에게 접근하기 위하여 무리를 하자면 저자는 정부보다는 개인에 가중치를 두니 (집단보다는 개인이 더 중요하다) '개인'주의(혹은 자유주의). 옳고 그름을 실질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다수가 아니라 양심이며 침묵하는 다수는 필요없으니 '엘리트'주의. 정부의 전복이 아니라 합리적 개선, 즉 편법인 정부의 최선책을 추구하므로 '개혁'주의. 법적 안정성은 무시하고 정의를 추구하니 '자연법'주의. 모든 사람의 혁명 권리를 인정하라니 '저항권인정'주의. 그러나 사람이나 사상을 주의라는 이름으로 규정한다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짓인가? <하인이나 도구가 되기에는 나는 너무나도 고귀하게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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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의 달인 2001 - 바이블편
나카타니 아키히로 지음, 이선희 옮김 / 바다출판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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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수 백만부가 팔린 베스트 셀러라길래 기대를 가지고 보았다. 내용은 가볍지만 가볍게 읽을 내용은 아니다. 사람은 어떤 '상황'에 처해져야 해결책을 생각하고 찾는 법이다. 기업체 면접이 두려운 사람들은 이 책을 여러 번 탐독하면 좋은 결과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면접에 대한 만병치료제는 아니지만 면접에 대한 자신감은 분명 얻게 될 것이다. 책의 내용은 면접에 관한 실전 노하우라 그 자리에서 바로 써 먹을 수 있다. 언제나 그렇듯이 저자 특유의 '힘'이 되는 책이다. 저자는 사람들에게 '힘'이 되기 위해 책을 쓴다고 이미 수차례 밝혔다.

이 책에서 말하는 면접의 노하우는 대충 세 가지이다. 첫번째, 자멸하지 말라. 자신의 콤플렉스를 드러내지 말고 면접관을 내 코너로 끌고 와라. 자기 소개는 대답하기 곤란한 사항에 대해서는 쓰지 말라. 두 번째, 자기 소개와 지원동기가 핵심이다. 이 두 가지로 모든 대답을 구성하라. 자기 소개는 근접한 것부터, 자기 인생의 클라이막스만 소개하라. 세 번째는 추상적인 말이나 글은 피하라. 차별화가 되지 않는다. 자신이 이렇게 저렇게 생각한다는 것보다는 구체적인 경험을 말하는 것이 낫다. 대답할 때는 결론을 먼저 말하고 관계되는 자신의 경험을 말하는 것이 좋다.

전문적인 인터뷰어가 없다면 면접은 상식선에서 해결될 것이다. 이 책은 일반적인 면접의 노하우를 다루고 있다. 면접시 초조하거나 당황하여 생각해내지 못할 것 같은 부분들을 들추어 내어 강조함으로 실수를 줄이도록 하였다. 결국 모든 컨설팅은 변화에 대한, 행동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 주는 것이다. 백전백승의 면접 노하우보다 면접에 자신감을 가지게 되면 성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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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티 리포트 필립 K. 딕의 SF걸작선 1
필립 K. 딕 외 지음, 이지선 옮김 / 집사재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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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보고 소설을 읽었다. '필립 K 딕'을 가장 좋아한다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인터뷰를 보고 소설을 읽었다. 소설을 읽고 보니 아이러니하게도 '스필버그'가 영화를 참 잘 만드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작 소설에서는 갈등선이 명확하지 않다. 영화에서는 원작과 다르게 개인적인 살인으로 갈등관계를 대체했다. 영화적 연출을 위해서 그게 더 나았을 것이다. 소설과 영화는 서로가 서로에게 상승효과(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 소설이 영화를, 영화가 소설을 그대로 바꾼다면 (글자를 영상으로, 영상을 글자로) 그 작업은 별 의미가 없다. 감독의 눈이 있고 작가의 눈이 있으니 그들의 시각으로 재구성하는 것이 독자(혹은 관객)에게 나을 것이다.

이 책은 여러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과학적 논리로 위장된 상상력이 소설의 동력이다. 천천히 읽는 것이 좋다. (단편이므로 세세한 설명이 생략된다.) 시간여행, 컴퓨터 대통령, 수소전쟁, 외계인의 지배 등이 무대다. '물거미'에서 묘사한 SF 작가가 미래에는 '예언자'로 격상된다는 이야기는 저자의 직업에 대한 자긍심일 것이다. 아무튼 개인의 창조력이 인류를 여기까지 이끌어 왔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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