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살리기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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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강준만은 죽어가는 노무현을 살리기 위해 조중동이라는 병균에 메스를 댄다. 책은 메스를 댈 부분으로 조중동과 여러 인물(김순덕, 조갑제, 박세일)들을 나열 하였다. 늘 그렇듯 조선일보는 지식인을 재는 리트머스 시험지이다. 양생을 위한 보약도 빠뜨리지 않는다. 노무현의 보약은 KBS와 정연주와 문성근이다. 강준만의 문제제기와 도전정신은 실로 경탄스러울 정도다. 그의 글은 우리에게 힘과 방향을 동시에 제공한다. 이성과 의지를 동시에 배가 시키는 보기 드문 괴력의 소유자다. 불평쯤이야 아무나 할 수 있지만 대안을 내놓는 사람은 드무니, 강준만은 계속하여 노무현을 살릴 비책을 내 놓기를 기대한다. 노무현은 영웅이 아니다. 그는 제왕적 대통령을 포기하기 위해 칼을 버렸다. 영(令)이 안 서긴 하지만 결국 권위주의 청산이라는 수확을 거둘 것이다. 그러니 조금의 분란 정도는 인정해 주자. 노무현을 선택한 기회비용이라 생각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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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지 않으면 불가능은 없다
고승덕 지음 / 마켓데일리주식회사(개미들)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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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돌이켜 본다. 고시 성공기와 미국 변호사 이야기를 두 축으로 저자의 과거를 조용히 이야기한다. 저자의 성공은 의지의 결과이다. 노력의 결과이다. 천재라는 수식어가 늘 함께 했던 삶. 그러나 그의 머리에 앞서 그의 의지를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어느 고시나 책을 열번 읽고 이해할 수 있으면 합격한다' 고시 합격자들의 비결은 집중력이다. 원희룡 의원이나 저자도 같은 생각인 모양이다. 시험의 승부는 집중력에서 난다. 인생도 그럴지어다. 절벽에 매달려 있는 그런 집중력이다. 저자에게 있어 성공적인 인생이었다는 자평은 금물이다. 언제나 새로움을 찾아 헤매야 하기 때문이다. 노력하는 삶은 아름답다. 그만큼 유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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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루스 노부스 진중권 미학 에세이 2
진중권 지음 / 아웃사이더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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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루스 노부스'는 파울 클레의 그림으로 이 책의 종착지이다. 예술의 새로운 대안이라는 것이다. 그 그림을 보면 눈치 챌 수 있겠지만 저자는 미의 보편성을 부정한다. 미는 지극히 주관적인 것으로 저마다 미적 가치를 가진다는 것이다. 그럼 그 미의식의 최종 목적지는 어딘가? 존재다. 삶이, 존재가 아름답게 형상화되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일관된 주장이다. 예술은 모방인가. 창조인가 하는 것은 오래된 문제의식이다.

저자는 미메시스는 단순한 카피가 아니라 영감으로 해석되어야 한다고 말함으로 예술은 모방이 아니라는데 손을 들어준다. 그것이 탈근대적 미의식인가 본데 결국은 모든 삶이 모방이지 않을까? 술이부작(述而不作)이라는 공자말씀도 있듯이 과연 하늘아래 새로운 것이 있을 수 있을까. 참고로 5장 메갈로프쉬키아는 꼭 읽어보라. 저자의 발랄한 개성이 그대로 묻어 있다. 문외자가 읽기에 그리 힘들지 않다. 그만큼 친절하게 써 두었다. 사족으로 34쪽과 35쪽의 화룡정점이라는 말은 화룡점정으로 바꾸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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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특별판)
로맹 가리 지음, 김남주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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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순진, 신념, 그런 것들에 대한 함몰을 끝없이 조롱한다. '가짜',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이야기', '어떤 휴머니스트', '지상의 주민들', '킬리만자로에서는 모든게 순조롭다', '역사의 한 페이지' 까지 그렇다. 그 무언가에 매달리는 삶을 풍자해 놓았다. 그에 비해 현실은 이기적이다. 상황에 대해 탄력적으로 대응해야 살아남는다. 현실에서 인간은 순진하지도 이상에 매몰되어서도 안 된다.

전편을 아우르는 파토스가 유머, 풍자, 조롱이다. 조롱은 주로 혼자됨에서 나온다. 그 안에 배여 있는 이해받지 못하는 고통에서 그의 순수를 본다. 그래서 순진한 자신을 조롱하게 된다. 결국 그의 조롱은 이상과 순수에 대한 갈구의 반증이다. '벽' 이야기를 해볼까. 이 단편선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이다. 아주 얇은 벽하나로 옆방의 여자는 처녀에서 탕녀가 된다. 조악한 인간 청각 덕이다. 그렇듯 순수와 현실의 차이는 아주 얇은 벽 한장으로 가로막혀 있다. 그 벽을 두드리기만 해도 진실은 밝혀질 것인데 인간은 홀로 외롭게 죽어간다. 인간은 부단하게 소통해야 할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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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1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박연 옮김 / 세주문화 / 199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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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무슨 말이 하고 싶었을까. 어릴적의 트라우마? 인간의 본성? 인간은 선과 악이 내재되었지만 결국에 인간은 선이라는 것. 분노와 증오보다는 애정과 용서가 인간이라는 것이 아닐까. 인간이 인간을 만드는 교육이 실패했을 때, 혹은 교육이라는 프로그래밍이 실패했을 때의 결말을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스토리텔링이 탄탄하다. 이야기의 분량이 길어지더라도 초기의 문제의식을 잃지 않는다. 그만큼 치밀하게 기획되었다는 반증이다.

이름을 빼앗긴 킨더하임 511의 고아들. 그들은 개성이 없다. 그런 그들이 코코아 맛을 잃었을 때 그들은 악마가 된다. 덴마가 보여주는 어설픈 휴머니티도 결국 휴머니티다. 죽음도 생명도 인간의 본질이다. 몬스터를 만드는 것도 인간이요 그를 구원하는 것도 인간이다. 요한이 주장하는 죽음의 평등, 덴마가 주장하는 생명의 평등도 동일하게 올바르다. 그 자체로 평등한 것이 인간인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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