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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모든 문제는 불안 때문이다
배영희 지음 / 미다스북스 / 2019년 9월
평점 :
품절

아이의 모든 문제는 불안때문이다
미다스북스
행동 뒤에 숨은 내 아이 진짜 감정 발견하기
39년차 교육 현장 전문가 배영희 저자가 말하는
부모 감정 소통 솔루션
책 제목만 보면 내가 꼭 읽어봐야할 책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아이의 모든 문제는 불안 때문이다? 부모의 불안때문이라는건가?
사실 아이를 키우면서 불안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다들 재미있게 봤다는 기생충을 보면서도 저는 조금 다르게 느꼈어요
다송이가 인디언에 빠져있을때 엄마 아빠는 그것을 인정해주고
아이가 진짜 인디언이 될 수 있도록 직구를 해서라도 코스튬을 완성시켜주죠
다송이는 해맑고 구김살이 없어보였어요
아~ 아이에게 안된다 하기보다는 아이의 감정을 다스려주니 저렇게 아이가 아이답구나 싶었어요
사실 다송이 아빠가 그만한 재력이 되기 때문에 다송이에게 굳이 안된다고 할만한일이 생기지 않아요
그래서 저는 영화를 보면서도 조금 씁쓸했어요
재력이 있기때문에 아이들을 굳이 틀에 가두지 않아도 하고 싶은대로 하게 두어도 가능한게
아닌가 싶은 생각 때문이죠
평범할게 살고 있는 저의 입장에서는 아이들이 하고싶다는 대로 두면 감당이 안되기때문에
하고싶다는것을 다 해줄수가 없거든요
많은 부모님들이 그럴텐데 먹는거 입는거 하고싶은것들.. 앞으로도 더 많아질텐데
저는 지금도 다 해주지 못해서 미안하거든요
하지만 그렇다고 계속 해줄 수 없기때문에 안된다고 해요
그런데 책에서는 안되는건 안된다고 가르쳐야하고 안되지만 하고싶어하는 아이의 마음을, 감정을
다스려주라고 했어요
만약에 내가 다송이 엄마였다면 굳이 안된다고 할 필요가 없다는거죠
전 기생충 영화를 보면서 아이들을 이세상에 태어나게 한게 처음으로 미안했어요
너무 여과없이 보여준 현실이라 더 송강호 가족이 저를 보는것같았거든요
물론 지금 당장 비가 세지 않는 집에 살고 있지만 로또가 되지 않은 이상 조여정 가족이 될 수는 없으니까요
이런 불안, 내가 아이에게 다 해줄 수 없는 불안감, 내가 아이에게 뭔가 못해주고 있다는 불안감,
아이가 지금의 나보다는 더 잘살아줬으면 하는 걱정, 아이만이라도 꿈을 찾아서 살아갔으면 하는 걱정 등
아이들을 키우면서 걱정 불안감이 참 많이 생긴것 같아요
그래서 내 아이에게 생기는 문제가 나의 어떤 불안때문인지 알아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이 책은 참 감동적인 책이였어요
부모에게 감정을 소통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지만 책 속에 등장하는
저자의 제자들, 저자의 유치원을 다녔던 아이들은 너무나도 사랑스러웠어요
어떻게 저런말을 하지? 어떻게 저런말을 하도록 가르쳤을까? 싶더라고요
울면 화를 내는 엄마에게
엄마 내 눈물까지도 사랑해주면 안돼요?
라고 말하는 아이를 생각하니 가슴이 찡하더라고요
책속의 아이들은 아이다운 발상으로 아이다운 이야기로 자신들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었어요
저도 나름 집에서 책에서 배운대로 열심히 한다고 하지만
참다가 화를 낼땐 정말 해서는 안되는 말까지 하게 되었거든요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하지만 매를 들지 않고 두 아들을 키우려다보니 목소리만 높아지고
자꾸 험악한 말을 하게 되는것 같아요
어떻게든 화를 내지 않는 훈육을 해야하는데 그게 실생활에서 참 어렵더라고요
두 아들이 그 어떤 다른 아이들과도 똑같을수 없기때문에
우리 아이들에게 맞는 훈육 방법과 육아 방법을 택해야하겠지만
그게 쉬운일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저는 저를 바꿔보려고요
기생충을 보고난 뒤에 아이에게 너무 많은것을 바라지 말자는 생각을 했어요
너무 말 잘듣는 아이를 바라지도 말고 무언가를 너무 잘하는 아이를 바라지도 말자고요
그 아이들도 나중에 알걸 알게되면 다송이와 자신들의 차이를 알게될거고
저는 다송이 엄마처럼 아이에게 모든것을 다 해주는 엄마는 아니였잖아요
그렇다면 내가 해주지도 못하면서 아이에게만 무언가를 너무 완벽하게 바라는게
부질없는 욕심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저 송강호네 아들 딸처럼 어려운 환경에서도 부모를 생각하고 챙기는 모습에
그런 마음을 가진 착한 아이들로만 자라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키우자 싶었어요
그러려면 제가 바뀌어야겠죠
저자는 혹시 아이가 하는 행동이나 형제간의 관계에서 생기는 일에 엄마가 소리부터 지르는 일 또한
아이들이 다 알고 있다는 전제하에 소리를 지른다고 해요
성급하게 중재하려고 하지말고 잠시 멈추라고 하네요
우리 아이들은 그 상황에 대해서 제대로 배운적이 없을지도 모른다고요
저자는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고, 온전함을 향해서 우리는 나아갈 뿐이라고 했어요
엄마의 아빠 역학을 감당할때도 마찬가지고요
그 길에는 성공만 있지 않고 실수도 있고 예상치 않은 좌절의 순간도 있다고요
우리 아이를 위해서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 아이의 실수나 실패할 일을 미리 다 없애줄 건 인가?
그 실수나 실패를 통해 더욱 성장할 기회를 줄것인가?
그것은 부모의 선택이라고 했어요
저도 아이가 무언가를 다 잘하기를 바라고 완벽한 아이를 꿈꾸며 키웠던것 같아요
특히나 첫째에게 그런 기대가 가장 많이 컸던것 같네요
실수를 했으면 대처하는 방법을 가르쳐야하는데 실수에 더 화를 낸 기억이 떠올랐어요
물론 분명 실수할것 같아서 장난치지않고 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었지만 아이는
결구 엄마 말처럼 실수를 만들고 말았죠
다시 돌이켜보니 아이에게 참 미안했어요
그리고 또 제가 아이에게 많이 잘못한게 있더라고요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관점에서 늘 걱정 스럽죠
그런데 이 불안이 아이에게 전달되면 아이는 새로운 시도 앞에 머뭇거린다고 하네요
저도 책속에 나오는 윤성이 엄마처럼 아이가 무언가 새로운것을 시도할때
너무 자세하게 반복해서 이야기를 해주거든요
그런데 그게 아이에게 두려움을 없애주는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불안하게 만든다고 해요
오히려 믿고 격려하는것이 아이에게 더 좋다네요
저도 아이가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으면 오히려 더 좋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가보더라고요
첫째가 점점 무언가를 도전하기 싫어하고 어차피 못할것 같다는 말을해서
좀 속상할때가 많았는데 저의 방법이 잘못되어서 아이에게 겁을 많이 준것같다 싶었어요
저자는 엄마가 아이에게 양질의 사랑을 줬는지 테스트할 수 있는 시금석이
엄마가 아이를 충분히 내버려뒀는가? 아이에게 자주성과 독립성을 키워주었는가? 라고 했어요
곰곰이 생각해보면 첫째때는 정말 많이 아이를 따라다닌것 같아요
그래서 아이를 충분히 내버려둔 시간이 없었던것 같은데요
내가 준다고 한 사랑이 어쩌면 아이에게 독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참 많이 미안해졌어요
첫째를 낳고 저의 온 우주가 달라졌어요
오직 아이만을 생각하는 삶으로 바뀌었죠
아이는 제 우주에서 태양이였고 저는 그 주위를 도는 지구였어요
좋다는것 다 주고싶고, 어떻게든 아이를 잘 키우고싶었어요
최고로 키우고 싶었어요
하지만 저역시도 저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었어요
좋은것만 다 줄 수도 없는것, 우리아이가 꼭 최고가 되어야하는것도 아닌데
제가 너무 저의 욕심에 그렇게만 달려온것 같았어요
조금씩 내려놓기를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내 새끼니까 그게 잘 안되더라고요
기생충 영화를 보고, 또 이 책을 보면서..느낀건
나는 내 아이에 해줄 수 있는것을 해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우리 아이에게 내가 해줄 수 없던것을 아이에게 보상받으려 하지 말자는 생각을 했어요
저자는 문제 있는 아이는 세상에 한 명도 없다고 했어요
문제 있는 부모만 있을뿐..
그 말의 의미를 이제야 알 것 같았네요
제가 하는 말과 행동, 그리고 삶을 대하는 방식, 사고방식 그 모든게 아이에게 문제가 될 수 있었다는것이였어요
부모들은 자녀를 사랑하지만 자녀에게 순간적으로 한 행동이나 말 때문에 가끔 괴로울 때도 있고
화를 쏟아내서 자녀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고 했어요
그런데 부모인 내가 사용하는 말은 어렸을때 우리들의 부모나 또 다른 사람들에게 듣고 배운것이라는거죠
어쩌면 내가 어렸을 때 그토록 듣기 싫었던 말을 우리 아이에게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하셨어요
우리 아이는 나에게 들은 말을 대물림하게 된다고 하니 뭔가 정신이 번쩍 났어요
아이들의 성장은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기때문에 놀이를 통해 아이는 적당한 승부욕을 기르고
자기가 해낼 수 있다는 성취감을 느껴야한다고 했어요
부모는 이때 형제 또는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않아야하며 다른 사람들의 말에 휘둘리지 않아야한다고 했어요
왜냐하면 비교는 불행의 시작이기 때문이죠
아이의 속도대로 점점 나아지고 있는 모습을 격려해줘야한다고 했어요
부모는 아이의 성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관점을 두고요
저는 김연아 선수의 말도 기억에 남았어요
"꿈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하지만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독하게 나를 단련해왔는지 생각해보면 매 순간 행복할 수 만은 없었다
99도까지 온도가 올라가도 마지막 1도가 없으면 물이 끓지 않는다
포기하고 싶은 그 1도를 참아내는 것이다
그 순간을 넘어야 다음 문이 열린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흥미로 어떤 일을 시작하는데 이것을 열정이라고 해요
그런데 끝까지 해내는 사람들은 많지 않아요
하다보면 결과가 예상보다 잘 나오지 않을때가 있으니까요
슬럼프의 시기가 오면 아무래도 하던 일을 멈추게 되는데 작은 실수나 승부에 금방 좌절해버리지 않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하죠
그러나 그렇게 다시 회복하고 끝까지 해내려면 또 다른 힘이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끈기에요
인생에서 어떤 성취를 이루기 위해서는 노력이 2배이상 필요한데
처음에 자기의 재능, 관심사를 알기까지도 노력이 필요하고
알아낸 이후에도 성취를 이루기까지 또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어요
저는 이 책을 통해서 참 많은것을 배웠다 싶었어요
자기의 재능, 관심사를 알기까지도 노력이 필요하고 알아낸 이후에도 성취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한다는것을 배웠으니
아이들에게도 가르쳐줄 수 있었어요
보통은 재능과 관심사를 제대로 알지못하고 어른이 되는 경우도 있잖아요
저역시 그랬고요
김연아 선수를 떠올리면서 저도 우리 아이들이 어떤 재능이 있는지 어디에 관심사가 있는지
노력해서 관찰해야겠다 싶었어요
그래야 우리 아이가 그 이후에도 성취를 이루기까지 노력할 수 있을테니까요
책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어요
또 책 속에서 사랑스럽게 말하는 아이들 덕분에 힐링도 많이 했어요
우리 아이들도 이렇게 예쁘게 말할때가 있었는데 싶고
왜 그때는 몰라줬을까 싶더라고요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아이들과 대화를 많이 해야겠다 싶었어요
아이를 키우면서 내 새끼라서 생기는 욕심, 그 욕심이 오히려 아이에게 독이된다는것을
확실하게 깨닫게해준 책이였어요
내 아이는 누구나가 부러워하고 탐내는 그런 엄친아, 완벽한 아이가 아니고
그저 나의 사랑스러운 아이일 뿐이라는것, 그것을 인정하는것이야 말로
내 아이가 자기답게 자랄수 있도록 도와주는 엄마의 가장 큰 역할인것 같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