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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와 공주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대 ㅣ Wow 그래픽노블
케이티 오닐 지음, 심연희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공주와 공주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고?
보통은 공주와 왕자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는거 아니야?
저는 벌써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있었기 때문에 공주와 공주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는 제목만 보고도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요즘은 전통적인 남성성과 여성성을 강조하기 보다는
내면의 자신의 모습대로 살아가는걸 원하는 시대에 도래했죠
그렇다보면 요즘 아이들을 위해서 그러한 틀을 깨는 책들이 많이 나오는것 같아요
공주와 공주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대 책도 마찬가지였어요
공주라고 하면 전통적인 여성성이 강조된 기존의 동화 속 공주들처럼 보석 장식이나 꽉 끼는 코르셋으로 치장하는게 보통인데
이 책에서는 자연스러운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는 차별성을 보여주었어요
모히칸 스타일의 머리를 하고 제복을 입은 누가봐도 왕자 처럼 보이는 아미라 공주
그녀는 영웅이 되고 싶어해요
공주도, 여자도 영웅이 될 수 있다는것을 스스로 증명하고 싶어하죠
그리고 다른 공주들처럼 날씬하지 않은 뚱뚱한 공주 세이디,
그녀는 스스로 성안에 갇혀 있었어요
누군가 자신을 죽일것 같다고
탑이 유일한 안식처라고 생각했어요
두려움에 탑에 스스로를 가둬놓은 세이디 공주가 참 안쓰러워 보였어요
공주는 아무 힘이 없고 운명 그대로르 받아들여야만 하는걸까요?
예전에 동화들은 공주는 가만히 있고 왕자가 구하러오는 이야기가 많았어요
하지만 이제 여자라고, 남자라고 고정된 역할만을 하는것은 구시대적인 발상이 되었어요
그래서 이책은 많은 아이들에게 그래 공주라고 공주답게, 왕자라고 왕자답게라는건 잘못된거라는것을 가르쳐주어요
공주라는 신분이지만 아미라는 세이디도 구해요
오히려 이 책에 나오는 왕자는 용감함을 강요받고 왕자답게 정해진 일을 하라는 많은 압박에 시달렸어요
그래서 아미라가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공주도 왕자도 정해진 역할을 해야한다는 가족들의 압박에 스스로 힘들어 하고 있었네요~
그래서 그들은 스스로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려고 해요
무서운 거인을 쓰러트리려 할때
아미라와 왕자는 어떻게 쓰러뜨릴지에 대해서 싸워요
분명 왕자와, 그리고 영웅이 되고자했던 아미라 둘 중에 한명이 거인을 무찔러야하는데
세이디가 거인에게 다가가요
그리고 대뜸 여기에서 춤을 추면 안된다고 해요
아미라는 그건 춤이아니라고 위험하다고 하는데
사실은 거인은 춤을 추고 있었던것이였어요
세이디가 잘 알아봤던거죠
우리는 거인이라고 생각하면 사람들을 헤치고
험상궂고 무서울거라고 생각하는데
그것또한 고정관념이라는것을 가르쳐주었어요
세이디는 안전하게 춤을 추는 법을 가르쳐주고 마을을 복구하는것도 도와달라고 했어요
거인은 그저 신나게 추고 싶고, 사람들이 자신의 춤을 봐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댄싱자이언트였어요
이 책은 우리가 생각하는 틀을 깨고 반전의 반전을 보여주었어요
뚱뚱하지만 사랑스러운 동생에서 셈을 내는 여왕다운 언니,
그리고 작고 뚱뚱해 드래곤이라고 믿기지 않는 올리버의 능력,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는것을 매 순간 보여주었어요
왕자는 왕실 고문이 되었고
사랑스러움이 넘쳐나던 세이디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나라를 다스렸고
아미라는 영웅이 되기 위해 부족했던 부분들을 배우러 떠났다 장군이 되어 돌아왔어요
그리고 아미라 장군과 세이디 여왕은 결혼을 해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게 된것이죠
마지막 까진 반전이죠?
꼭 남자와 여자가 결혼해야한다는 것은 아니니까요
이제 우리는 정해져 있는 성역할의 틀에서 벗어나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할것 같아요
지금 세계적으로도 그러한 변화에 발맞춰 나가는것같아요
여자들에게 항상 예쁨을 강요하던 사회가 이제 화장을 안하는 여자들도 자발적으로 늘어나고
굳이 딱 달라붙어 성적인 어필을 하는 옷도 입지 않는 분위기에요
여성상을 성적으로 소비하지 않겠다는 젊은 여자들의 변화들이 참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생각해보면 결혼을 하고나서 무언가 힘을 쓸일은 남자인 신랑이 하지만
뭔가 세세하게 조립하고 고치는 일은 제가 더 잘했어요
그리고 신랑이 청소를 더 잘했죠
남자라고 물건을 잘 고치고, 여자라고 청소를 잘 하지 않는 다는것을
저희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인것 같아요
지금도 아빠는 물건을 고치려고하면 힘으로 하다보니 잘 망가뜨린다,
엄마는 꼼꼼하게 잘 고친다 이렇게 생각하더라고요
주어진 역할이 있겠지만 꼭 주어진 역할을 할 필요가 없고
서로 잘하는것을 하면 된다고 신랑이 항상 이야기했는데
어쩌면 그러한 말들이 우리 아이들이 틀에박힌 성역할을 강요하지 않았을 수 도 있겠다 싶었어요
저는 어릴땐 저희 아빠한테도 고정된 성역할을 강요받았거든요
여자는 날씬하고 예뻐야한다는것을요
그리고 사회에 나가보니 여자는 무조건 예뻐야하고, 안경도 끼면안되고, 화장을 해야하고
긴머리를 해야하고 옷은 딱 달라붙었을때 예쁜 몸매를 가져야한다고 다들 말하고
그러다보면 저는 제 스스로 제대로된 여자가 아닌것 같고 점점 더 저를 싫어하게 될 수 밖에 없더라고요
정해진 틀에 들어갈 수 없는데 억지로 들어가려고 하다보니
내면의 나를 만나기도 전에 겉으로 만드는 나에게 더 치중해
진짜 나를 알아갈 수 없었던 시간들이였죠
그리고 거기에 맞추려고 많이 힘들었고 그 시절이 하나도 행복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제는 점점 여성상, 남성상 보다, 내면의 자아상을 더 중요시하니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우리 아이들은 정해진 틀에 억지로 맞추려고 행복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지 않아도 되니까요
이러한 문화가 제대로 정착해 저를 포함해서 우리아이들, 많은 사람들이 모두 행복한 삶을 살았으며 좋겠고
남성과 여성의 무분별한 혐오와 성차별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인류애를 발휘해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함께 어울려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많은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아주 재미있는 그래픽 노블 책이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