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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엄마 처방전
김미영 지음 / 미문사 / 2020년 5월
평점 :
품절

사춘기 엄마 처방전
미문사
자녀의 사춘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부모 공부!!
요즘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저의 바닥까지 보게 되는것 같아요
진작부터 그냥 방학이라고 해두고 아이들 공부를 자율적으로 하도록 해야하는데
제대로 되지도 않는 컨텐츠를 가지고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으니 아이들 공부도 안될뿐더러
꾀만늘었다더라고요
특히 초등고학년, 중학생들은 동영상만 틀어놓고 게임하거나 딴짓하고 넘어가서 속이 터진다는
엄마들의 글을 많이 보았어요
그런데 저희 아이는 안그럴줄만 알았는데..
초반에 온라인 수업을 할때만 해도 해당 링크의 동영상을 보면서 열심히 하다가
어느순간부터는 동영상 조차도 보지않고 넘어갔더라고요
동생도 있다보니 제가 옆에서 수업내내 지켜볼 수도 없는일이고
아이를 믿고 결과를 보고 확인을 했었는데
그 과정이 전부 거짓말이였던거죠
그래서 엄마에게 거짓말을 하면 안되고 스스로를 속이면 안된다고 가르쳐주고
또 다시 믿어주었어요
그런데 며칠전 또 똑같은 일이 생긴거죠
다음번에 거짓말을 하게되면 분명 손바닥을 맞겠다고 본인 입으로 약속을 해놓고는
눈 하나 깜빡 않고 다 봤다고하더라고요
진심 충격을 받았어요
아이들이 거짓말을 하고 큰다지만 훈육도 했고 다음부터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도 받았는데..
며칠뒤에 또 아무일도 없다는듯이 저렇게 거짓말을하고 스마트폰을 한다고 하는걸 보니 화가 났어요
초등학교때부터 이러는데 앞으로 중학생이 되어서 사춘기가 되면 어떻게 변할지
진심으로 걱정이 되었어요
저자가 지인들과 이야기를 하던 도중 어느 아파트에서 어느늘 어느 중년 아줌마가 창문으로 뛰어내린일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게되어요
딸 둘을 키우던 그 엄마, 그전에도 건너집에서 보이는 풍경은 퇴근 후 아빠는 항상 바이클 페달을 구르며 운동을 하고
딸 둘은 거실에서 항상 아이돌 춤 연습을 하고
그리고 그 엄마는 부지런히 집안일을 하고 있었어요
삼일장이 치러지던 기간에는 그 집의 불은 계속 꺼져 있었지만
그 이후 아빠는 여전히 운동을, 딸 둘은 아이돌 춤 연습을 하고 있었다고 해요
저자는 이 이야기를 듣는데 눈물이 났다고 하네요
그 엄마는 하루하루가 죽을 만큼 힘들었을거라고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고요
저자 역시 엄마로서 살아보니 한 해 한 해 지날 때마다 등이 휠 것 같은 삶의 무게가 더욱더 어깨를 짓눌렀다고 해요
특히 사춘기를 겪고 있는 아이들을 옆에서 늘 지켜보는 엄마 입장은 그야말로 도 닦은 스님보다 한 수 위여야한다고 했어요
그렇지 않으면 우울증에 걸리기 쉽고 부모의 자리를 아예 잃어버리거나
가정도 흔들릴 수 있다고요
그리고 더 나아가 병이 걸린다거나 극단적 선택을 할 수도 있다고 해요
지금 이런 거짓말 때문에도 머리가 지끈지끈 한데 도대체가 사춘기는 얼마나 더 하다는건지
짐작도 가지 않았어요
솔직히 저는 크게 사춘기가 없이 지나온 케이스고
제가 사춘기로 반항할만큼의 가정형편도 아니였어요
그래서 저는 하나 아쉬웠던데 좀 더 나에 대해서 고민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 부족했던것 같아서 아쉬웠던 적은 있었어요
저만 생각할 수 없고 가정 형편을 생각하고 가족을 먼저 생각해야했기에
일찍 철이 든 부분도 있었지만
반항을 해보지 못한것에 대한 후회는 없었어요
꼭 반항을 하고 하지말아야할 행동을 해야지만 사춘기는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다만 나만 바라보며 살수 없는 환경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다들 자기의 성향대로 사춘기를 지나가는것 같아요
그래서 더 제 입장에서는 이해도 되지않고 도대체 이럴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저자의 경험담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어요
다른 자녀교육서 처럼 뭘 해라, 뭘 하지 마라 보다는 경험을 통해서 아이의 사춘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서
결국 살아남은 엄마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그래서 더 와닿았던것 같아요
아이들이 사춘기가 오면 엄마는 죄책감에 시달리곤 하는데
지나고보니 엄마가 무언가를 잘못해서라기보다는 부모의 마음을 썩어문드러지게 해야 비로소
직성이 풀리는, 그래서 그 힘으로 스스로를 다시 태어나게 만드는 감춰진 마음의 표출이라고 했어요
이 문장을 읽는데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나는 죄책감은 가지지 않아도 되겠구나
정말 지랄 총량의 법칙이란게 있는거구나 싶었어요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이런저런 일로 스트레스를 받게 마련인데
어떤 이들은 스트레스를 운동으로 풀기도하고
여행을 통해서 풀고, 영화나 콘서트 등 문화생활을 통해 풀기도 하죠
그렇다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법이 딱히 없는 이들은 도대체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저는 한번도 이런 생각을 해본적이 없는데
사람들의 성격적인 유형에 따라
그때 그때 말대답을 하면서 푸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화가 나도 그냥 참는 이들도 있고 분노를 참지 못해 사람에게 해를 가하는 이들,
그리고 결국 죽음을 선택하는 이들도 있다고 해요
그래서 지랄 총량의 법칙대로 자기에게 할당된 지랄의 총량 만큼 지랄을 떨어야 직성이 풀린다고 하네요
사춘기와 지랄 총량의 법칙을 연관지으니
사춘기를 조금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어요
저는 말을 잘 듣는 순하고 착한 아이를 바라고 있었던건 아닐까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로서 가장 편하고 걱정이 없었을테니까요
착한 아이들은 엄마라는 권력의 힘을 감히 거스를 수가 없어서
별다른 반항 없이 말을 잘 듣는다고 해요
하지만 이렇게 억압되어 있던 감정이 중학교 사춘기를 통해 엄청난 분노로 폭발을 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오히려 부모가 시키는 대로 순정해서 따르는 아이들보다 자신의 의견이 분명한 아이들은 부모의 입장에서
좀 피곤할 수 있겠지만 아이의 생각을 그때그때 읽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불행은 없을 수 있다고 하네요
지금 저희 아이를 보면 자기주장이 너무강한편이라 평소에도 한참을 서로 이야기를 나눠야한다는 힘든 점이 있었어요
그래도 그 부분을 다 존중하고 지켜주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거짓말같은건 정말 용납이 되지 않더라고요
아이의 주장을 들어주는건 당연하겠지만 거짓말을 허용하는건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아이가 자신이 한 거짓말의 무게를 인지하지못하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더 화가 났던것 같아요..
책을 읽으면서 아이가 내뜻대로 클거라는 생각은 정말 가장 오만한 생각이 아닌가 싶었어요
아무리 노력해도 아무리 무언가를 해준다고해도
아이는 타고난 성향대로 기질대로 크는것 같았어요
그러니 초등 6학년때까지는 최선을 다해서 돌보와주는 부모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중학교때부터는 조금더 놓아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저자는 합창단을 하면서 오히려 아이와 자신을 동일시 하는 부분을 내려놓을 수 있었고
마음이 편해질 수 있었고 그러다보니 아이를 조금 더 멀리서 바라보며 이해하고
믿고 지켜봐줄 수 있었던것 같아요
저 역시 초등 두 아들을 키우고 있다보니 제 시간의 대부분을 두 아들을 위해 보내고 있고
온통 아이들의 교육부분에만 신경을 쓰고 있더라고요
저에게도 우울함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순간이 오지않으리란 법이 없잖아요
그래서 정말 조금씩 내려놓아야겠다 싶었어요
특히나 공부만 하라고하는건 아이와 거리를 멀게하는 가장 확실하고 빠른 방법이라는것도 알게 되었어요
결국 엄마의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들은 지랄 총량의 법칙대로 마음껏 지랄을 떨고나면
다시 새로태어나 엄마앞에 나타난다고 하니..
하루 빨리 일자리나, 취미생활을 가져야겠다 싶었어요
저도 저자 처럼 슬기롭게 그 시기를 극복했으면 좋겠다 싶었네요
지금 아이가 하는 거짓말때문에도 이렇게 힘들고 우울함이 가득인데..
말도 안하고 방문은 굳게 닫겼고 거기다 공부는 안하고 게임만 하고 있다면
진심 엄마라는 자리를 포기하고 싶어질것 같았어요
저자 스스로 겪은 일 말고도, 자신의 엄마에게서 배운 것들, 그리고 자신의 딸을 통해서 배운 것들을 통해서
참 많은것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3대 모녀들의 각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사춘기, 그리고 그걸 지나온 이후의 감정들을
책을 통해서 잘 느껴볼 수 있었어요
저는 저자처럼 엄마를 속썩였던 사춘기가 없어서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지만
그런 과정을 지나서 지금은 너무 멋진 엄마의 역할을 해내고 있는걸 보니
사춘기라는것에 너무 겁먹지 않아도 될 것 같았어요
결국 우리 아이들,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올테니까요..
요 며칠 아이때문에 속상하고 너무 힘들었는데
이 책을 읽고나서 조금더 마음의 여유를 가지게 된것같네요
그리고 다가올 아이의 사춘기도 슬기롭게 잘 대처해나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