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영화사의 위대한 유산
 월드시네마 VIII
 
 일시 : 2011. 3. 18(금) ~ 4. 28(목)
 장소: 시네마테크부산 



세계영화사의 빛나는 유산을 순례하는 ‘월드시네마’가 올해로 여덟 번째 막을 올립니다.
이번 ‘월드시네마’에서는 마르셀 레르비에의 대표작 <비인간>(1923), 무성영화시대의 여신 릴리언 기쉬와 거장 빅터 쇠스트롬이 만나 빚어낸 가슴 저미는 걸작 <바람>(1928) 등이 국내에서 처음 소개되고, 프리츠 랑, 알프레드 히치콕, 장 뤽 고다르,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프랑수아 트뤼포 등 존재 자체가 하나의 전설이자 역사와도 같은 위대한 감독들의 작품들에서부터 우리 시대의 거장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텐>(2002)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초월해 전세계를 매료시켜온 작품 24편이 상영됩니다.
알프레드 히치콕의 <해리의 소동>, 안제이 바이다의 <철의 사나이>, 테렌스 데이비스의 <먼 목소리, 조용한 삶> 등 거장들의 명작도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되고, 험프리 보가트와 에바 가드너 주연으로 모자이크식 구성이 돋보이는 <맨발의 백작부인>, 장 뤽 고다르의 매혹적인 초기 걸작 <경멸>, 20세기 최고의 영상시인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안드레이 루블료프>, 전편을 뛰어넘은 작품성을 인정받는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대서사시 <대부2>, 누벨바그 거장 프랑수아 트뤼포의 마지막 작품 <신나는 일요일>, 단 하나의 쇼트로 러시아 역사의 소우주를 유랑하는 알렉산더 소쿠로프의 <러시아 방주> 등 좀처럼 접하기 힘들었던 작품들이 소개됩니다. 또한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을 이끌었으며, 모던 시네마의 기원으로 추앙 받는 로베르토 로셀리니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포커스 온 로셀리니’도 마련됩니다. 영화사에 길이 남을 담대한 도전과 위대한 성취를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상영작* 


* 무성영화.
 음악과 함께 상영됩니다.

비인간 (1923)
감독: 마르셀 레르비에
주연: 자크 카트랭, 레오니드 왈테르 드 말트, 필립 에리아

최고 여가수 클레르는 뭇 남성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지만, 자신의 인기를 즐기면서도 누군가에게 속박되길 거부한다. 젊은 과학자 에이나르 역시 클레르를 사랑하지만, 결국 거절당하고는 절망적인 선택을 하고 만다. 한편, 클레르는 에이나르의 자살 소식에도 공연을 강행한다.
 페르낭 레제, 말레 스테벵스 등 당대의 화가와 건축가들이 제작에 참여하였다. 공개 당시에는 과도한 장식미로 비판 받았지만, 회화, 건축 등과 접목시킨 도전적인 시도로 전후 아방가르드 영화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 무성영화.
 음악과 함께 상영됩니다.

바람 (1928)
감독: 빅터 쇠스트롬
주연: 릴리언 기쉬, 라스 한슨, 몬태규 러브

레티는 쉴 새 없이 부는 바람을 뚫고 사촌이 사는 텍사스로 간다. 기차에서 만난 로디는 바람은 여자를 미치게 만든다며 레티를 겁주면서도 그녀를 유혹한다. 도착 후, 로디는 레티에게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떠나고, 레티는 마중 나온 사촌의 이웃 리게와 목장으로 향한다. 모두들 레티를 반기지만, 사촌의 아내 코라만은 레티를 탐탁잖게 여기고, 레티를 쫓아내려 한다.
 스웨덴 출신으로 무성영화시대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인 빅터 쇠스트롬과 완벽히 절제된 연기로 무성영화시대의 여신이라 불리는 릴리언 기쉬가 함께 작업하였으며, 두 사람의 마지막 무성영화이자 쇠스트롬의 대표작이다.

맨발의 백작부인 (1954)
감독: 조셉 L. 맨케비츠
주연: 험프리 보가트, 에바 가드너, 에드먼드 오브라이언

* 1955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한물간 감독 해리는 제작자 커크의 제안에 다시 영화를 찍기로 하고, 신인 여배우를 찾으려 스페인에 간다. 해리는 마드리드의 어느 술집에서 맨발로 춤추는 관능적인 댄서 마리아를 보게 되고, 끈질긴 설득 끝에 그녀를 영화에 출연시킨다. 영화의 흥행으로 마리아는 일약 대스타가 되지만, 그녀는 언제나 진정한 사랑을 꿈꾼다.
 <시민 케인>(1941, 오슨 웰스)을 연상시키는 모자이크식 구성의 회상은 과감하다. 연극무대의 이면을 진솔하게 그린 전작 <이브의 모든 것>(1950)을 떠오르게 한다. 험프리 보가트와 에바 가드너가 열연했으며, 절정에 이른 미모의 에바 가드너의 매력이 마취적이다. 

문플릿 (1955)
감독: 프리츠 랑
주연: 스튜어트 그레인저, 조지 샌더스, 조안 그린우드

18세기 영국. 소년 존은 어머니께서 돌아가시자 고아원에서 자란 어머니의 어린 시절 친구 제레미를 찾아 작은 항구마을 문플릿으로 향하는데, 그곳은 밀수와 범죄가 들끓는 황량한 땅이다. 존은 제레미를 만나지만 곧 그가 어머니의 옛사랑이자 갱단 두목임을 알게 된다. 제레미는 존을 냉대하지만, 그들 사이에 기묘한 우정이 자라난다.
 존 M. 포크너의 모험 소설을 영화화. 독일이 낳은 최고의 감독 프리츠 랑은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년의 성장기를 음산한 고딕 동화처럼 기괴하고 독특한 톤으로 완성했다. 

해리의 소동 (1955)
감독: 히치콕
주연: 에드먼드 그웬, 존 포사이드, 셜리 맥클레인

버몬트의 평화로운 숲에서 해리의 시체가 발견된다. 부부싸움을 한 해리의 아내 제니퍼, 서툰 사격 솜씨의 와일즈 선장, 노처녀 아이비 등 동네 사람들은 서로 자기 때문에 해리가 죽었다고 생각한다. 시체 처리를 놓고 저마다 고민에 빠진 와중에 해리의 시체는 여기 저기 옮겨 다니게 된다.
 서스펜스와 스릴러의 대가 히치콕이 잭 트레버 스토리의 소설을 영화화. <의혹의 그림자>(1943)와 함께 히치콕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 꼽았으며, 절제된 표현으로 영국적 유머와 호러를 결합한 히치콕식의 유쾌한 미스터리이다. 셜리 맥클레인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드라큘라의 신부들 (1960)
감독: 테렌스 피셔
주연: 피터 쿠싱, 마르티타 헌트, 프레다 잭슨 
 
불어 교사인 마리앤은 파리를 떠나 트란실바니아로 일자리를 찾아 떠난다. 어느 마을에 남겨진 마리앤은 묵을 곳이 없자 마을 사람들의 경고에도 남작부인의 초대에 응하고, 부인의 성에 머물기로 한다. 성에서 마리앤은 우연히 부인의 잘생긴 아들을 만나게 되고, 어머니가 병든 자신을 가둬놓았다는 이야기에 그의 탈출을 돕기로 한다.
 영국의 유명한 호러영화 제작사 해머 필름의 작품. 피셔의 전작 <드라큘라>(1958)에서 크리스토퍼 리와 불꽃 튀는 연기 대결을 펼쳤던 피터 쿠싱이 반 헬싱 박사로 분해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펼친다. 질 들뢰즈가 표현주의에서 자연주의에로 공포영화의 진보를 보여준다고 절찬한 작품.

경멸 (1963)
감독: 장 뤽 고다르
주연: 브리지트 바르도, 미셸 피콜리, 잭 팰런스

사랑이 식어가던 폴과 카미유는 사소한 일로도 자주 다툰다. 소설가인 폴은 시나리오 작가를 찾던 할리우드 제작자 제레미의 눈에 띄고, 호메로스의 고전을 영화화하는 독일 출신 거장 프리츠 랑의 시나리오를 쓰게 된다. 그러나 제레미는 폴에게 대중의 구미에 맞는 상업성만을 강조한다. 파탄에 이른 결혼생활, 예술과 상업성 사이의 갈등은 폴을 점점 미치게 만든다.
 누벨바그의 거장 고다르의 초기 대표작으로 결혼의 초상과 영화를 둘러싼 복잡한 인간관계를 그렸다. 프리츠 랑 감독이 실명으로 직접 출연하여 ‘영화 속의 영화’를 만든다. 지적이고 관능적이며 충격적인 작품.

안드레이 루블료프 (1966)
감독: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주연: 아나톨리 솔로니친, 이반 라피코프, 니콜라이 그린코

* 1969 칸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상
 
 15세기, 타타르 제국의 침략을 받은 격동기의 러시아. 수도사 안드레이, 다닐, 키릴은 일을 찾아 수도원을 떠나는데, 떠돌아다니던 그들은 전쟁과 약탈, 강간과 살인 등 참혹한 현실과 만난다. 그들은 마침내 성상화의 대가 테오판을 만나게 되고, 테오판은 우직한 안드레이를 제자로 선택한다. 그러나 안드레이는 수도원 밖의 현실, 용서와 구원에 대한 내적 갈등으로 더 이상 벽화를 그릴 수가 없다.
 ‘삼위일체’로 유명한 15세기의 성상화가 안드레이 루블료프의 인생과 고뇌를 그린 타르코프스키의 두 번째 장편으로, 9개의 에피소드가 연결된 프레스코 구조를 지닌다. 공개 당시 당국의 정책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상영이 금지되기도 했다.

자매들 (1973)
감독: 브라이언 드 팔마
주연: 마고 키더, 제니퍼 솔트, 찰스 더닝

 TV 쇼에서 만난 다니엘과 필립은 서로에게 끌린다. 다니엘은 생일을 맞았지만 죽은 쌍둥이 동생 생각에 불안해하고, 필립은 그런 그녀를 위해 케이크를 사온다. 그러나 돌연 다니엘의 쌍둥이 동생이 나타나 필립을 난자해 죽이고 만다. 필립이 죽어가며 남긴 메시지를 우연히 보게 된 옆집의 그레이스가 경찰에 신고하지만, 어떤 흔적도 남아 있지 않다.
 히치콕의 영향을 받은 심리스릴러로 샴쌍둥이를 소재로 했으며, 히치콕의 영화음악을 담당했던 작곡가 버나드 허먼이 음악을 맡았다. 드 팔마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화면분할연출이 효과적으로 사용된 그로테스크한 심리 스릴러.

대부2 (1974)
감독: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주연: 알 파치노, 로버트 듀발, 다이앤 키튼

* 1975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등 6개 부문
 
 ‘대부’ 비토의 죽음 이후, 코를레오네 일가의 새로운 ‘대부’로 등장한 막내 아들 마이클은 근거지를 라스베가스로 옮기고, 조직의 사업을 합법화하려 노력한다. 하지만 마이클은 자신을 제거하려는 음모를 눈치채고, 냉혹하게 배신자들을 처단한다. 그러나 조직이 자리를 잡아갈수록 마이클은 점점 더 외로워진다.
 ‘대부 3부작’ 중 작품성이 가장 높은 작품으로 손꼽히며, 속편으로는 최초로 아카데미에서 작품상을 수상해 역사에 기록된다. 아버지와 아들의 시대를 교차 대비시켜 두 세대의 역사를 깊이 있게 들여다본다. 지난해 10월 공개된 디지털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상영된다.

손수건을 준비하세요 (1978)
감독: 베르트랑 블리에
주연: 제라르 드파르디유, 캐롤 로, 패트릭 드웨어

* 1979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솔랑주는 우울하다. 그녀는 웃지도 않고, 잘 먹지도 않으며, 말도 거의 하지 않는다. 남편 라울은 아내의 우울증을 고치기 위해 외간남자 스테판까지 들이는 등 별의별 짓을 다 해보지만 아무 소용이 없다. 그러나 솔랑주는 여름 캠프에서 13살 소년을 만나면서 웃음을 되찾는다. 사랑에 빠진 솔랑주를 보며 라울과 스테판은 안도한다.
 우울증에 빠진 유부녀와 소년의 사랑을 그린 기괴하고 짓궂은 멜로드라마. 블리에가 직접 시나리오를 썼으며, 언제나 관객의 예상을 앞지르는 프로이트주의적인 희극으로 보통의 도덕적 경계를 가볍게 부순다. 박찬욱 감독이 ‘영화사의 10베스트’에 꼽은 작품.

철의 사나이 (1981)
감독: 안제이 바이다
주연: 예르지 라지빌로비츠, 크리스티나 얀다, 마리안 오파니아

* 1981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다큐멘터리 감독 아그녜츠카는 폴란드 노동자의 영웅 비르쿠트의 아들 마테우스와 결혼했다. 마테우스와 아그녜츠카는 자유노조의 중요인물로 지식인들에게도 노조에 가담할 것을 권유한다. 1980년 8월, 드디어 그단스크의 레닌 조선소를 중심으로 대규모 파업이 일어난다.
 <대리석의 사나이>(1977)의 속편. 폴란드는 물론 동유럽을 대표하는 거장 안제이 바이다는 폴란드 민주화의 역사적 사건을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만들어 당시의 긴박했던 사회 현실을 사실적으로 전달한다. ‘나와 나의 사상을 관객과 역사 사이에 두겠다’는 바이다의 다짐이 온전히 녹아있는 걸작.

신나는 일요일 (1983)
감독: 프랑수아 트뤼포
주연: 패니 아르당, 장 루이 트랑티낭, 장 피에르 칼폰

사냥을 하던 클로드가 살해당한다. 그런데 그와 안면이 있으며, 근처에서 부동산업을 하는 줄리앙의 지문이 클로드의 차에서 발견된다. 경찰은 줄리앙의 부인이 클로드와 은밀한 관계였음을 알아내고, 더욱더 줄리앙을 의심한다. 협박전화까지 받은 줄리앙은 비서 바바라와 함께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장 뤽 고다르, 에릭 로메르 등과 함께 누벨바그를 이끈 프랑수아 트뤼포의 마지막 작품. 전체적으로 히치콕식 살인 미스터리의 외양을 띠며, 경쾌하고 빠른 대사와 서로 대립하면서도 긴밀한 유대관계를 가지는 남녀의 묘사에서는 하워드 혹스적인 느낌을 갖게 한다.

방랑자 (1985)
감독: 아녜스 바르다
주연: 상드린 보네르, 프란시스 발셰르, 장 루이 페를레티

* 1985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등 3개 부문
 
 남프랑스 시골의 겨울날 아침, 얼어 죽은 젊은 여성의 시체가 개울가에서 발견된다. 경찰이 도착하고, 조용하던 마을은 시끄러워진다. 이 불행한 여인 모나가 방랑 끝에 죽음에 이른 과정이 되새겨진다.
 <5시부터 7시까지의 클레오>(1962)의 아녜스 바르다가 인터뷰 장면, 회상 등을 통해 영화적 허구와 다큐멘터리 스타일을 혼합시켜 전지적 시점에서 주인공의 여정을 재구성한다. 사진작가 출신으로 단시간에 자신만의 모던한 스타일을 구축해 누벨바그의 대모로 불리는 바르다의 세계가 여전히 건재함을 입증하는 성숙하고도 과감한 걸작.

먼 목소리, 조용한 삶 (1988)
감독: 테렌스 데이비스
주연: 로레인 애쉬번, 진 보트, 칼 체이스

* 1988 칸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상
 
 아일린, 메이시, 토니는 소박한 노동자 계층 가정의 3남매이다. 집에서 폭군처럼 군림하던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얼마 지나지 않아 첫째 아일린이 결혼한다. 피로연에서 친척들이 노래를 부르며 아일린의 결혼을 축하하지만, 그녀는 아버지의 죽음을 애도하며 행복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린다.
 감독의 자전적 영화로 노동자 계층의 가정에서 자란 감독의 기억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원래 장편으로 기획되지 않았는데, <먼 목소리>를 만든 후 감독의 요청으로 <조용한 삶>을 2년 뒤에 완성해 붙였다고 한다. 시간의 순서가 아니라 인물의 기억과 감정의 흐름을 따르는, 한 편의 산문시와도 같이 아름다운 작품.

나쁜 경찰 (1992)
감독: 아벨 페라라
주연: 하비 케이텔, 빅터 아르고, 폴 캘더론

형사이지만, 끊임없이 술을 마시고, 마약에 손대며, 도박에 빠졌다가 갱들에게 빚을 져 그들에게서 협박까지 받는 그는 사실상 범죄자만도 못한 형사이다. 어느 성당의 수녀가 윤간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그는 수사에 착수하는데, 수녀는 범인인 소년들을 용서했다고 말한다. 수녀와 만나면서 그는 선과 악, 용서와 구원 사이에서 괴로워하며, 추악하게 변한 자신에게 절망한다.
 무자비한 폭력의 사실적인 묘사와 잔인한 결말이 거센 논란을 일으킨 문제작. 20일만에 촬영을 끝낸 저예산영화이지만 평단의 호평을 얻었으며, 하비 케이텔의 압도적인 연기는 그야말로 완벽하다.  

러시아 방주 (2002)
영화: 알렉산더 소쿠로프
주연: 세르게이 돈초프, 마리아 쿠즈네초바, 레오니드 모즈고보이

어느 영화감독이 한순간 마술처럼 1700년대 초의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 궁으로 가게 된다. 누구도 감독을 보지 못하지만, 오로지 검은 옷을 입은 남자만이 감독을 본다. 검은 옷의 남자는 19세기에서 온 프랑스 외교관이며, 감독과 외교관은 격동의 러시아 한가운데에서 놀라운 역사의 현장을 목격한다.
 러시아인들의 영혼의 방주이자 러시아 역사의 소우주와 같은 에르미타주 국립박물관의 33개의 방을 돌아다니며 단 하나의 쇼트만으로 촬영하였다. 스태디캠으로 촬영된 가장 긴 쇼트는 소쿠로프가 보여주는 대단한 영화적 실험이자 기술적 성취이다.

(2002)
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주연: 마니아 악바리, 아민 마허, 캄란 아들

이란 테헤란 거리. 어느 여인이 작은 승용차를 운전하고 있다. 그녀는 함께 타고 있는 아들과 대화를 나누고, 거리에서 바람둥이, 매춘부, 기도하러 가는 여인 등 여러 사람과 만나게 된다.
 현대의 영화작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는 조그만 승용차 안에서 흥미진진한 드라마를 만들어낸다. 차 안에서 바라보는 거리는 자연스레 영화의 배경이 되고, 작위와 무작위의 혼재는 거칠지만 경쾌한 리듬을 만들어낸다. 「카이에 뒤 시네마」에서 선정한 ‘21세기 베스트 10’에 이름을 올렸다.

 

- 포커스 온 로셀리니 

전화의 저편 (1946)
감독: 로베르토 로셀리니
주연: 렌조 아반조, 마리아 미치, 해롤드 바그너 

 2차 대전 말, 이탈리아 남부에 상륙한 연합군은 독일군을 격퇴시키며 북부로 진격하고 있었다. 시칠리아의 작은 마을을 정찰하던 미군 수색분대는 독일군 점령지를 지나기 위해 현지인 카르멜라에게 길안내를 부탁한다. 다른 대원들이 정찰을 나간 동안 조만이 카르멜라와 남게 되고, 말이 통하지 않음에도 조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한순간 총알이 날아들고, 조가 쓰러진다.
 <무방비 도시>(1945), <독일영년>(1948)과 함께 ‘전쟁 3부작’을 이루는 작품으로 악몽 같은 전쟁에 내던져진 사람들의 비극을 보여준다. 리얼리즘의 새로운 영토를 개척한 네오리얼리즘의 걸작으로 독립된 6개의 에피소드는 비연속적인 유기성을 만들어낸다.

독일영년 (1948)
감독: 로베르토 로셀리니
주연: 에드문드 모슈케, 잉게트라우드 하인츠, 프란츠 오토 크루거

* 1948 로카르노영화제 그랑프리, 각본상
 
 2차 대전 직후, 폐허가 된 독일. 에드문드는 어린 나이지만 전쟁의 폐허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거리로 나간다. 의지가지없이 지내던 에드문드는 우연히 예전에 다니던 학교의 선생님을 만나고, 그를 무척 반긴다. 하지만 나치 잔당일 뿐인 선생님은 에드문드를 잔인한 폭력 속에 밀어 넣는다.
 ‘전쟁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으로 가장 비참하고 허무주의적인 색채를 띤다. 독일 점령기의 로마나 전후 이탈리아를 다루었던 당대 작품들과 달리, 로셀리니는 폭격에 폐허가 된 베를린의 참상을 가감 없이 솔직하게 담으면서 비극적 역사와 잔인한 문명의 몰락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참혹한 운명 속에 내몰릴 수밖에 없었던 에드문드의 마지막 선택은 애잔하고 깊은 충격을 남긴다.

스트롬볼리 (1950)
감독: 로베르토 로셀리니
주연: 잉그리드 버그만, 마리오 비탈레, 렌조 세사나

전후 이탈리아의 난민 수용소. 리투아니아 난민 카린은 수용소를 나가기 위해 스트롬볼리 섬의 젊은 어부 안토니오와 결혼한다. 카린은 안토니오와 함께 스트롬볼리 섬에 들어가 새로운 삶을 시작하지만, 험한 섬생활은 고단하기만 하고, 주민들의 적개심은 카린을 더욱더 고독하게 만든다.
 로셀리니가 ‘믿음의 재발견에 대한 영화’라 언급했듯이 신과 피조물, 환경과 인간 사이의 소통에 대해 묻고 있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실제 스트롬볼리 섬에서 촬영했고, 버그만을 제외하고는 섬 주민들을 출연시켰다. 로셀리니의 작품을 본 버그만이 같이 일하고 싶다고 편지를 보낸 후 두 사람이 처음으로 함께 만든 작품이며, 두 사람의 교제와 결혼으로도 유명하다.

유로파 '51 (1952)
감독: 로베르토 로셀리니
주연: 잉그리드 버그만, 알렉산더 녹스, 줄리에타 마시나

* 1952 베니스영화제 국제상
 
 이레네는 아들을 잃고 자책감에 빠진다. 그러다 신문사에서 일하는 사회주의자 사촌 안드레아와 만나며 정신적인 교감을 나누고, 그의 권유로 빈민촌 아이들을 돕기 시작한다. 이레네의 변화를 지켜보던 가족들은 그녀를 정신병원에 보내고, 다시 풍족한 가정으로 돌아오길 권유한다.
 <독일영년>과 같이 ‘어린아이의 죽음’을 소재로 하며, 특유의 프레스코화적 스타일로 성 프란체스코에 대해 그린 <프란체스코, 신의 어릿광대>(1950)에서 다루었던 기독교적 이상을 당대 유럽으로 안고 와 현대의 성인에 관해, 전후 황폐한 시대의 사람들이 맞게 된 영혼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버그만과 함께 한 일련의 작품들 중에서 가장 어둡고 모호한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탈리아 여행 (1954)
감독: 로베르토 로셀리니
주연: 잉그리드 버그만, 조지 샌더스, 마리아 마우반

런던에 사는 중년 부부 캐서린과 알렉산더는 친척이 물려준 별장을 처분하기 위해 나폴리에 온다. 애정이 식을 대로 식은 두 사람의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결국 이혼을 결심한다. 별장 관리인의 권유로 폼페이 유적지를 구경하던 캐서린은 화산 폭발 당시 죽은 어느 부부의 굳어진 형체를 본 순간 엄청난 두려움에 휩싸인다.
 「카이에 뒤 시네마」가 열렬한 애정을 바치며 ‘모던 시네마의 진정한 출발점’으로 추앙한 작품. 생과 사, 시간과 공간의 탐구를 통해 사회적 네오리얼리즘에서 벗어나 내면적이고 정서적인 리얼리즘으로 전환했던 1950년대 로셀리니 작품의 전형을 보여준다. 장 뤽 고다르는 <경멸>(1963)을 통해 이 작품에 대한 자신의 고민과 경외를 드러낸다.

루이 14세의 권력 쟁취 (1966)
감독: 로베르토 로셀리니
주연 : 장 마리 파테, 레이몽 주르당, 카타리나 렌

20여 년간 나라를 좌지우지했던 마자랭 추기경이 죽은 이후, 루이 14세는 강력한 군주가 되어 왕권을 드높이고, 절대왕정의 기반을 다지고자 한다. 루이 14세는 콜베르의 도움으로 권력에 대한 야욕을 드러내던 푸케를 제거하고, 마침내 ‘태양왕’으로 빛난다.
 로셀리니가 ‘시네마의 죽음’을 선언하고, TV라는 새로운 매체를 지지하면서 TV영화에 주력했던 후기 작품들 가운데에서 비평적 관심을 받았던 걸작으로 TV 방영 후 극장에서 개봉되었다. 로셀리니는 자신이 직접 개발한 판치노르 줌 렌즈와 롱테이크를 활용해 루이 14세의 권력욕과 역사적 메커니즘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마자랭의 마지막 호흡까지 완벽하게 화면에 옮겨놓은 첫 장면부터 매우 인상적이다.









*특별 해설 프로그램*

프로그램1
영화평론가 정성일 특강 '잉그리드 버그만 3부작에 관하여'
'포커스 온 로셀리니'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평론가 정성일과 함께 이탈리아의 거장 로베르토 로셀리의 작품 세계를 좀 더 깊게 파헤쳐 보는 시간을 마련합니다. 특히, 잉그리드 버그만 주연의 <스트롬볼리>를 함께 관람하고, 로셀리니가 버그만과 함께 작품을 만들며 리얼리즘의 경계를 넘어 자신의 세계를 넓혀 갔던 시기의 작품들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입니다. 정성일 평론가와 함께 로셀리니의 위대한 발자취를 되짚어볼 값진 기회를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내용_ 상영 후 영화 해설
관람료_ 일반 관람료와 동일
일시_ 4/8(금) 19:00 <스트롬볼리> 상영 후




프로그램2
부산영화평론가협회와 떠나는 '세계영화사 오디세이'
지난해에 이어, 부산에서의 지속적인 영화 연구와 영상 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부산영화평론가협회가 세계영화사의 값진 보석들을 만나는 ‘월드시네마8’의 친절한 길잡이가 되어 드립니다. 영화학과 교수, 영화평론가로서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4인의 협회 회원이 시네필의 입장에서 선택한 작품을 함께 본 후 작품 이해에 도움이 될 소중한 강연의 시간을 마련합니다. 부산영화평론가협회와 함께 떠나는 유익한 영화기행에 여러분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 작품 선정 및 해설: 강소원(영화평론가, BIFF연구소 연구원)
                                김이석(동의대학교 영화학과 교수)
                                박인호(영화평론가, 영화학과 외래 교수)
                                차민철(동의대학교 영화학과 교수)


내용_ 상영 후 영화 해설 (30분 예정)
관람료_ 일반 관람료와 동일
시간_ 4/2(토) 16:30 <텐> (강소원) / 19:00 <자매들> (강소원)
        4/3(일) 15:30 <철의 사나이> (차민철) / 19:00 <신나는 일요일> (차민철)
        4/9(토) 15:10 <방랑자> (박인호) / 18:00 <안드레이 루블료프> (김이석)
        4/10(일) 16:30 <경멸> (박인호) / 19:00 <러시아 방주> (김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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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1-03-15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찬 정보 감사합니다. :)

동대장 2011-03-24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세상에는 봐야할 영화들이 많군요.

좋은 정보에 감사드려요.
 

 
기획전

청춘: 기쁜 우리 젊은 날


기간: 2011.3.22.(화) ~ 4.6.(수)
장소: 시네마테크KOFA 1,2관
 


관객과의 대화1: 엽기적인 그녀
ㅇ 일시: 2011.3.23.(수) 19:00
ㅇ 장소: 시네마테크KOFA 1관
ㅇ 초대손님: 곽재용(감독), 주성철(씨네21 기자)

관객과의 대화2: 고래사냥
ㅇ 일시: 2011.3.26.(토) 16:00
ㅇ 장소: 시네마테크KOFA 1관
ㅇ 초대손님: 배창호(감독),안성기(배우),김영진(영화평론가)

관객과의 대화3: 은하해방전선
ㅇ 일시: 2011.3.31.(목) 19:00
ㅇ 장소: 시네마테크KOFA 1관
ㅇ 초대손님: 윤성호(감독)+출연배우,변성찬(영화평론가)

* 초청자는 변경될 수도 있습니다.

   

   

-상영작-

맨발의 청춘

감독 : 김기덕
배우 : 신성일,엄앵란,이예춘
작품정보 : 1964년 | 35mm | 116분

깡패인 조두수(신성일)는 귀가길에 건달들을 만난 여대생 요안나(엄앵란)를 도와준다. 외교관의 딸로 상류층의 생활에 젖어있던 요안나와 고아 출신으로 조직의 하수인 노릇이나 하며 세월을 보내던 조두수는 서로 호감을 느끼고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독실한 기독교도인 요안나는 두수도 맘을 고쳐 먹으면 새사람이 될 수 있다고 믿고 어머니에게 두수의 일자리를 알아봐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이들의 연애를 단호하게 반대하는 어머니는 요안나를 아버지가 있는 미국으로 보내려고 한다. 이에 요안나는 두수와 함께 여행을 떠났다 낡은 시골의 헛간에서 약을 먹고 동반 자살한다.

                                                                                                          

초우

감독 : 정진우
배우 : 신성일,문희,트위스트 김
작품정보 : 1966년 | 35mm | 100분

어느 비오던 날, 자동차 서비스공장의 정비공인 철(신성일)과 프랑스 대사집의 식모 영희(문희)가 우연히 만난다. 출세에 대한 욕망이 큰 철은 영희에게 자신을 기업가의 아들이라고 속이며 고급 세단의 주인 행세를 하고, 철에게 호감을 느낀 영희도 자신을 프랑스 대사의 딸이라 속여 프랑스제 고급 레인 코트를 입고 신분을 감출 수 있는 비오는 날에만 만나기로 약속한다. 두 청춘남녀의 사랑은 깊어가지만 계속되는 거짓말에 양심의 가책을 느낀 영희는 어느 날, 철에게 사실을 고백 한다. 그러나 철은 자신의 기대와 욕망이 좌절된 충격에 실망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영희의 곁을 떠나버린다.

                                                                                                           

청춘극장

감독 : 강대진
배우 : 신성일,고은아
작품정보 : 1967년 | 35mm | 100분

독립운동가의 딸인 운옥은 아버지의 죽음 후 백봉학의 집에 맡겨져 그 집 아들 영민과의 장래를 꿈꾸며 성장한다. 하지만 운옥을 누님처럼 여기는 영민은 일본에서 유경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오해로 인해 유경과 헤어지고 학병으로 만주에 가게 된 영민은 전선에서 눈을 부상당하고, 운옥은 영민을 찾아가 간호하지만 영민은 운옥을 알아보지 못한다. 김래성 원작의 동명소설을 1959년 홍성기 감독에 이어 두 번째로 영화한 작품으로 그해 흥행 1위작이자 1960년대 역대 흥행 9위를 기록한 영화. ‘청춘극장’은 이후 변장호 감독에 의해 1975년 한 차례 더 영화화되기도 했다. 윤정희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2007년 홍콩필름아카이브에서 16mm 중국어 더빙 프린트를 수집, 35mm로 복원했다.

                                              

휴일

감독 : 이만희
배우 : 신성일,전지연
작품정보 : 1968년 | 35mm | 73분

겨울의 끝자락의 어느 일요일. 교회 종소리와 함께 빈털터리 허욱(신성일)은 사랑하는 지연(전지연)을 만나러 간다. 가정을 꾸릴 여유가 없는 허욱은 자신의 아이를 배고 있는 지연의 수술비를 구하러 친구들을 만나지만 거절당하고, 급기야 한 친구의 돈을 훔쳐서 달아난다. 의사는 지연의 몸에 병이 있어 낙태를 권유하고, 수술을 한다. 허욱은 병원을 나와 술을 마시고 싸롱에서 만난 여자와 만취 상태에서 사랑을 나누지만, 귓전을 때리는 교회 종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병원으로 달려간다. 허욱은 그녀가 수술 도중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그녀의 아버지에게 그 사실을 알리러 가지만 문전박대를 당하고, 돈을 훔친 친구에게 붙잡혀 매를 맞는다.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채 그는 어두운 밤 그녀와의 행복한 한때를 회상하며 거리를 내달린다.

                                                            

바보들의 행진

감독 : 하길종
배우 : 윤문섭,하재영,이영옥
작품정보 : 1975년 | 35mm | 117분 | 연소자불가

Y대학 철학과에 다니는 병태는 그룹미팅을 통해 같은 또래의 H대학 불문과의 영자를 알게 된다. 급격히 전파된 서구문명의 영향을 받고 성장한 이들 70년대 식의 젊은이들은 캠퍼스,집 그리고 회사의 벽과 부딪혀 고뇌한다. 그러나 이러한 고뇌는 우직스러운 정도의 해학과 자조를 띄우면서도 밝고 명랑한 내일을 위해 성장한다. 병태와 영자의 사이에는 어떤 사랑의 약속도 없다. 그들은 그저 만나고, 대화할 뿐이다. 병태가 입대하게 되자 군용열차 차창에 매달려 병태와 영자는 입맞춤을 한다.

                                                                

고교얄개

감독 : 석래명
배우 : 이승현,정윤희,하명중,김정훈
작품정보 : 1976년 | 35mm | 90분 | 중학생가

나두수는 고교 2년생으로 온갖 사건을 일으키는 말썽꾸러기다. 하지만 내면에는 따뜻한 우정이 있는 학생이다. 급우 호철의 어려움을 보고 자신이 직접 나서서 병원비를 마련하려다가 다치기도 한다. 얄개는 한창의 푸르름으로 낭만도 있고 실수도 있고 용서가 있다. 아름다운 고교시절을 헛되이 보내지 않는 얄개 나두수. 여자친구를 사귀면서 밝은 웃음을 짓는 그를 보며 또한 우리의 마음도 푸르름에 젖어든다.

                                                       

바람불어 좋은 날

감독 : 이장호
배우 : 이영호,안성기,김성찬,임예진
작품정보 : 1980년 | 35mm | 113분 | 연소자불가

덕배,춘식,길남은 서울의 변두리 개발지역에서 중국집,이발소,여관에서 일을 하며 서로 위로하면서 생활한다. 그러나 셋은 자신의 미래에 관해 무감각하다. 또한 이들은 즐거이 나누는 술잔 외에도 길남은 미용사 진옥을, 춘식은 면도사 미스유를 좋아하여 동네를 떠나지 못하고 하나의 사연을 간직한 채 생활한다. 순박한 덕배도 구로공단의 여직공 춘순과 상류사회의 명희라는 여자를 사이에 두고 고민도 한다. 이들 주위에는 갖가지의 생활과 인생이 연출되고 폭행사건에 휘말린 춘식은 형무소에, 길남은 군입대로 덕배와 헤어지며 좋은날에는 바람불어도 흔들리지 않아야 겠다고 다짐한다.

                                                          

고래사냥

감독 : 배창호
배우 : 김수철,이미숙,안성기
작품정보 : 1984년 | 35mm | 112분 | 중학생가

소심한 병태는 짝사랑하던 여대생 미란에 대한 구애에 실패하고 좌절을 느껴 고래사냥을 위해 가출한다. 그는 거리를 배회하다가 거렁뱅이 민우를 만나 어울린다. 도시를 유전하던 그들은 윤락가에서 벙어리 여인 춘자를 만난다. 병태는 민우의 도움을 얻어 춘자의 잃어버린 말과 고향을 찾아주기로 하고 그녀를 구출시켜 귀향길에 오른다. 어렵고 괴로운 여행으로 춘자는 말을 되찾고 그리운 어머니의 품에 안긴다. 그리고 병태는 고래는 먼 바다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웃에 대한 사랑의 실천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감독 : 강우석
배우 : 이미연,허석,최수훈,이덕화
작품정보 : 1989년 | 35mm | 103분 | 연소자가

고등학교 2학년인 봉구와 천재는 성적이 하위이다. 봉구는 성적이 우수한 은주를 좋아하고 천재도 양호선생님을 짝사랑한다. 창수는 가난한 생활에 어머니를 도와 청소리어카를 끌지만 풍요한 운고는 항상 창수를 비양거린다. 부모님때문에 성적에 대한 집착이 강한 은주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봉구의 순수한 열정에 마음이 흔들려 두 사람은 야외에서 삶의 기쁨을 만끽하나 얼마 후에 현실로 돌아온 은주는 7등을 하게 되고 부모님의 차가운 눈초리에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을 한다. 텅빈 은주의 자리에 꽃한송이가 놓이고 운동장엔 은주의 영구차가 있다. 봉구는 비통한 눈물을 흘린다.

                                                             

비트

감독 : 김성수
배우 : 정우성,고소영,유오성
작품정보 : 1997년 | 35mm | 113분 | 연소자불가

타고난 파이터이며 아웃사이더인 민, 폭력 조직에서 성공하기를 꿈꾸는 태수, 미래에 대한 소박한 꿈을 버리지 않는 환규는 무차별적 싸움과 혼돈속에서 10대를 보낸다. 어느날 환규를 따라 나간 노예팅에서 민은 로미를 만나 운명적 사랑을 느끼고 기꺼이 로미의 노예가 된다. 민과 환규는 분식집을 개업하여 열심히 살아보려고 애쓰고 감옥에서 나온 태수는 전갈 조직의 중간 보스로 자리를 잡는다. 그러나 분식집이 철거당할 위기에 처하자 환규는 우발적으로 철거반원들을 칼로 찌르고, 환규를 석방시킬 돈을 마련하려다 민은 태수와 함께 일하게 된다. 연락이 끊겼던 로미와 다시 연락이 오고 둘은 동거를 시작한다. 한편 태수는 자신을 제거하려는 전갈을 선제공격하고자 민을 찾지만 로미와 행복한 민을 보고는 되돌아 간다. 뒤늦게 태수의 위험을 안 민이 갔을 땐 태수는 이미 사경을 헤매고 있고, 민은 홀로 전갈 일파에게 돌아가 격전을 벌이다 결국 죽음을 맞는다.

                                                     

태양은 없다

감독 : 김성수
배우 : 정우성,이정재,이범수
작품정보 : 1998년 | 35mm | 108분 | 18세미만불가

권투선수인 도철은 후배 성훈에게 KO패 당한 후 권투를 그만둔다. 홍기는 돈 되는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미미는 스타가 꿈인 나레이터모델이다. 도철은 심부름센터 일을 하면서도 권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홍기는 동네깡패 병국에게 빚을 지고 항상 쫓기는 입장이다. 도철은 미미에게 사랑을 느껴 다가가려 하지만 스타가 꿈인 미미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병국에게 쫓기던 홍기가 도철의 돈을 갖고 도망가자 도철은 이일저일 전전하다 다시 권투를 하게 된다. 홍기는 병국과 만나 담판을 지으려하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주인공으로 발탁된 미미는 촬영직전 다른 후보에게 여주인공역을 내주게 되고, 홍기, 미미 모두에게 결별을 고한 도철은 펀치 드링크 증세에도 불구하고 성훈과의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데...

                                                                                          

바이준

감독 : 최호
배우 : 유지태,김하늘
작품정보 : 1998년 | 35mm | 102분 | 18세미만불가

열아홉의 아픈 상처를 간직한 채 스물 한 살이 된 도기와 채영. 그들의 우상 준을 마음속에 묻어둔 채 이제 채영과 도기는 서로의 체온에 의지해 힘겨운 젊음을 지탱 해 나간다. 여전히 그들의 발을 붙잡는 준의 환영을 지우지 못해 섹스와 알콜로 허전함을 채우고, 마리화나를 피우며 현실의 불안을 잊는 두 사람. 서로 사랑하지만 준의 기억으로 인해 둘의 사이는 늘 어색해진다. 채영은 마음과는 달리 도기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도기 또한 항상 대타인 것 같은 자신의 존재가 불안하다.

                   

여고괴담

감독 : 김태용, 민규동
배우 : 김민선,박예진,이영진,공효진
작품정보 : 1999년 | 35mm | 97분 | 12세미만불가

제1장 죽음. 한 아이가 죽는다. 술렁이는 여고. 죽음은 여고생들의 머리속을 헤집고 끔찍한 상상을 불러 일으킨다. 한 여름의 작열하는 태양빛은 여고에도 예외없이 찾아들고 쉬쉬하던 내부의 일그러진 모습들이 드러나면서 이상한 기운이 여고를 뒤덮는다.
제2장 유희. 아직 학교를 떠나지 않은 영혼은 준비했던 놀이를 시작한다. 영혼이 던진 자주빛 일기장을 주은 아이에 의해 놀이는 수순을 밟아 진행되고 살아있는 아이들은 하나둘씩 영혼이 벌인 번잡한 축제에 동참하게 된다.
제3장 공포. 아이들 내면에 숨어있던 무형의 두려움은 죽음의 환영을 곳곳에 출몰하게 하고 개개의 두려움이 모여 하나의 거대한 공포가 된다. 선생님들의 원인 모를 죽음의 원인을 찾아 헤매이고 아이들은 공포로부터 출구를 찾아 헤매이면서 학교전체가 움직인다. 방향을 잃은 학교.... 그 긴 하루의 끝은 어떤 모습일까?

                                                                          

와이키키 브라더스

감독 : 임순례
배우 : 류승범,이얼,박원상,황정민,오광록
작품정보 : 2001년 | 35mm | 109분 | 18세관람가

나이트클럽에서 연주하는 남성 4인조 밴드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불경기로 인해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한 채 출장 밴드를 전전한다. 팀의 리더 성우는 고향 수안보의 와이키키 호텔에 일자리를 얻어 팀원들과 귀향한다. 수안보로 가던 중 섹스폰 주자 현구는 밤무대 밴드 생활에 희망을 버리고 아내와 자식이 있는 부산으로 내려간다. 수안보에 도착한 성우는 고교시절 밴드를 하며 꿈을 나눴던 친구들과 재회한다. 그러나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순수했던 친구들은 어느새 생활에 찌든 생활인으로 변해있다. 약국을 하고 있는 민수는 돈이 인생의 목표가 되어 있고, 시청 건축과에 근무하는 수철은 환경운동가가 되어있는 인기와 시위가 있을 때마다 마찰을 겪으며 불편한 관계에 놓여있다. 성우에게 음악의 지표였던 음악학원 원장은 알콜 중독에 빠져 출장밴드를 하는 폐인의 모습으로 변해있다. 성우의 첫사랑이었던 인희는 남편과 사별하고 트럭 야채 장사를 하며 억척스럽게 살고 있다. 성우는 어린 시절의 꿈과 사랑을 되새기며 이들의 변화에 서글픔을 느끼게 된다.

                                                           

엽기적인 그녀

감독 : 곽재용
배우 : 차태현,전지현
작품정보 : 2001년 | 35mm | 122분 | 15세관람가

1999년 8월부터 대학생 김호식씨가 PC통신상에 연재되어 인기를 누렸던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두 남녀 대학생의 “귀여운 엽기 발랄 러브 스토리”. 인기 스타 전지현, 차태현이 주연했으며, 김인문과 송옥숙이 차태현의 부모 역으로, 그리고 탤런트 한진희가 전지현과 같은 술버릇을 지닌 아버지로, 그리고 김일우가 다섯 쌍둥이 역으로 나와서 주인공들이 가는 장소 곳곳에 다역으로 나타난다.

                                                                                 

고양이를 부탁해

감독 : 정재은
배우 : 배두나,이요원,옥지영,이은실
작품정보 : 2001년 | 35mm | 112분 | 12세관람가

착하지만 엉뚱한 태희, 예쁜 깍쟁이 혜주, 그림을 잘 그리는 지영, 명랑한 쌍둥이 비류와 온조는 단짝친구들. 늘 함께였던 그들이지만 스무 살이 되면서 길이 달라진다. 어느 날 지영이 길 잃은 새끼 고양이 티티를 만나면서 스무살 그녀들의 삶에 고양이 한 마리가 끼어들게 된다. 혼자 있긴 좋아하고,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 신비로운 동물 고양이. 고양이를 닮은 스무 살 그녀들. 사랑스런 몽상가 태희, 아름다운 야심가 혜주, 신비로운 아웃사이더 지영, 마지막으로 고양이를 부탁받은 사람은 누구일까?

                                                                            

품행제로

감독 : 조근식
배우 : 류승범,임은경,공효진
작품정보 : 2002년 | 35mm | 99분 | 15세관람가

문덕고의 캡짱인 박중필의 하루는 무척 고단하다. 일단 학교 조무래기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호시탐탐 그의 자리를 노리고 있을 무리들과 겨뤄 심심챦게 얘깃거리를 제공해야 하고, 젊음과 문화의 상징인 디스코텍이며, 로라장까지 관리해야 한다. 시간이 나면 용돈벌이를 위해 춘화사업을 이용한 삥뜯기... 그야말로 중필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그러나 세상 거칠것도 두려울 것도 없는 중필의 가슴에도 예기치 못한 큐피트의 화살이 날아와 박히고 말았으니... 이웃 여학교의 퀸카 민희가 바로 그 주인공! 하지만 그의 핑크빛 풋사랑이 제대로 피어날 겨를도 없이 안락했던 일상은 깨질 기미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말죽거리 잔혹사

감독 : 유하
배우 : 권상우,이정진,한가인,이종혁
작품정보 : 2004년 | 35mm | 116분 | 15세관람가

1978년 말죽거리의 봄, 현수(권상우)는 강남의 정문고로 전학온다. 정문고는 선생폭력과 학생들간 세력다툼으로 악명높은 문제학교. 이소룡 열혈팬이라는 이유로 금새 죽고 못사는 친구가 된 모범생 현수와 학교짱 우식(이정진). 하교길 버스안에서 올리비아 핫세를 꼭 닮은 은주(한가인)을 보고 동시에 반하는 현수와 우식. 하지만 은주는 다정한 현수보다 남자다운 우식에게 빠져든다.

                                                                

마이 제너레이션

감독 : 노동석
배우 : 김병석,유재경
작품정보 : 2004년 | 35mm | 85분 | 15세관람가

병석은 카메라로 웨딩 촬영을 하고, 숯불갈비 집에서 숯불을 피우기도 하며, 아는 형을 도와 성인 용품을 팔기도 합니다. 재경은 제대로 된 직장을 갖지 못한 채, 이곳저곳을 기웃거리지만, 우울해 보인다며 잘리기도 하고, 사기를 당하기도 합니다.
병석과 재경은 만나도 즐겁지 않습니다.
카메라를 들이대며 울어보라는 병석에게 재경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은하해방전선

감독 : 윤성호
배우 : 임지규,박혁권,서영주
작품정보 : 2007년 | 35mm | 99분 | 15세관람가

연애도, 영화도 말로는 베테랑인 초짜 감독 영재가 사랑과 일에 대한 과도한 스트레스로 실어증에 걸리면서 벌어지는 예측불가 스토리.
말 많은 그를 말없이 받아주던 여자친구 은하는 떠나고, 화려한 캐스팅과 버라이어티한 투자 계획은 있으나 시나리오는 진전이 없다. 암울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영재는 실어증에 걸린다. 구강 액션의 정점, 복화술을 구사하던 배우 혁권은 물심양면으로 감독 영재를 도와보지만 영화사 대표는 몽골 천재 쌍둥이 감독들에게 영재의 프로젝트를 맡기고 싶은 눈치다. 영화도, 연애도 점점 꼬여만 가는 영재. 총체적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 상영시간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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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기획상영
 2011 Love Film Festival II
 
 일정 : 2011-03-17 ~ 2011-03-27 
 장소 : 전주 지프떼끄 (http://theque.jiff.or.kr/

 

2010년 3월 <Love Film Festival>의 관객 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2010년 많은 개봉영화로 인해 상영을 못하였던 주옥같은 멜로 영화 4편을 선정하여 2011년 3월 기획상영전으로 관객 여러분께 선보입니다.  

 

- 상영작 -
 

 사랑하고 싶은 시간
감독 : 실비오 솔디니
주연 : 알바 로르워쳐, 피에르프란체스코 파비노
이탈리아, 스위스 / 2010 / 124min / 35mm / Color
 그 남자가 아내에게
감독 : 유키사다 이사오
주연 : 야쿠시마루 히로코, 토요카와 에츠시
일본 / 2010 / 128min / 35mm / Color
 노라 없는 5일
감독 : 마리아나 체닐로
주연 : 페르난도 루한, 실비아 마리스칼
멕시코 / 2010 / 91min / 35mm / Color
 내 첫사랑을 너에게 바친다
감독 : 신조 타케히코
주연 : 오카다 마사키, 이노우에 마오
일본 / 2010 / 122min / HDcam / Co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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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즐거움을 나누다! 

한국영화 새로운 작가 전략

 

일시 :  2011.3.22(화) ~ 4.7(목)

장소 : 서울 아트 시네마 (http://cinematheque.seoul.kr)  

 

2010년과 2011년은 저예산 장편 데뷔작들이 돋보였던 해라고 할 만합니다. 주류 영화계가 흥행에 성공한 장르와 소재의 재활용, 무엇보다 규모의 경제학에 함몰된 사이, 창의적인 영화문법과 사회현실에 밀착한 소재, 그리고 자신만의 제작방식으로 무장한 신진작가들의 작품이 새로운 영화 보기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소개되는 2010년과 2011년에 개봉한 14편의 작품들은 각자의 장르와 이야기, 그리고 서술법을 택하고 있어 흥미로움을 더합니다. <빗자루, 금붕어 되다>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혜화, 동>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풍경이지만 그렇기에 외면하는 현실을 정면으로 다루는가 하면, <이웃집 좀비>와 <불청객>은 각각 흥행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무시 당해온 좀비와 SF를 과감하게 차용해 근사한 결과물을 내놓기도 하였습니다. <회오리 바람>과 <이파네마 소년>, <조금만 더 가까이> 역시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청춘을 소재삼아 지금 세대의 사랑과 방황의 흔적을 스크린에 새겨 넣습니다. <반드시 크게 들을 것>과 <쿠바의 연인>의 경우, 개인의 감정과 사연을 극에 적극적으로 도입해 색다른 다큐멘터리의 재미를 선사하고 <파수꾼>과 <짐승의 끝>은 기존 작품들과는 전혀 다른 화용론과 영화문법으로 젊은 영화의 면모를 과시합니다. 그리고 <마녀의 관>과 <레인보우>는 소위 클리셰(Cliché)라고 부르는 익숙한 장면이나 기승전결의 서술을 따르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이야기의 자유로움을 획득한 경우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이들의 작품을 한 데 모으면 2010년과 2011년의 한국영화 장편 데뷔작들이 도달한 새로운 경향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최근의 장편 데뷔작들이 보여주는 지금의 이 시작을 꾸준한 무엇으로 지속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14편의 영화를 상영하는데 그치지 않고 작품을 연출한 감독들 모두가 함께 모이는 자리를 마련한 건 이 같은 의도에서 비롯됐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과거와는 다른 한국영화의 신(新)풍경을 목격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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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를 만나다: 포럼

포럼1: 3월 26일(토) 19:00
'한국영화, 새로운 작가 전략의 돌파구를 찾다'
- 패널: 김동주, 김종관, 민용근, 이응일, 윤성현 장철수, 정호현

포럼2: 3월 27일(일) 16:30
'지속 가능한 영화 제작에의 질문’
- 패널: 김기훈, 박진성, 백승화, 신수원, 오영두, 장건재, 홍영근

 

- 상영작 - 

 

마녀의 관 

러시아 작가 고골의 <비이 VIY>를 세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했다. 1막 '이상한 여자'는 오디션 현장에 참가한 배우에게서 이상한 감정을 느끼는 감독의 얘기를, 무대극으로 펼쳐지는 2막 '마녀의 관'은 마녀를 때려잡은 러시아 신학생이 휘둘리는 기이한 상황을, 3막 '커튼콜'은 시각장애인 음악가가 겪는 환상을 다룬다. <기담>의 시나리오 작가 출신인 감독은 공포인 듯 환상인 듯 기담인 듯 경계가 모호한 이야기 펼쳐 보인다.

  박진성   2008 | 한국 | 120min | Color

빗자루, 금붕어 되다 

50대의 장필은 고시촌의 허름한 고시원에서 홀로 살아간다. 가난하지만 마음만은 착한 그는 같은 고시원에 사는 청년에게 돈을 빌려주지만 돈을 되돌려 받기는커녕 그에게 일자리까지 빼앗기고 설상가상으로 동네 골목에서 만난 여자에게 사기까지 당한다. 일상을 연명하는 것에 위기를 느낀 장필은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른다. 영화는 장필의 사연을 통해 돈이 세상을 지배하는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김동주   2008 | 한국 | 80min | Color

반드시 크게 들을 것 

인천의 라이브 클럽 '루비살롱'을 근거지로 활동하는 밴드 '갤럭시 익스프레스', '타바코 쥬스'의 일상을 담은 음악다큐멘터리. 록의 불모지인 인천에서 활동하던 이들이 인디밴드의 메카인 홍대로 진출하는 과정을 담았다. '타바코 쥬스'의 드러머 백승화가 직접 메가폰을 잡아 생생함을 더하며, 무엇보다 밴드의 감정에 밀착한 촬영이 인상적이다.

  백승화   1966 | 미국 | 185min | Color

이웃집 좀비 

6개의 에피소드로 이뤄졌다. '틈 사이'는 피규어 마니아가 좀비로 변해가는 과정을, '도망가자'는 좀비 남친을 놓지 못하는 여자의 러브스토리를, '뼈를 깎는 사랑'은 좀비로 변한 엄마를 위해 살을 도리고 피를 뽑는 드라마를, '백신의 시대'는 백신을 개발한 과학자와 괴한과의 사투를, '그 이후… 미안해요'는 좀비였던 남자가 인간으로 돌아온 후 겪는 차별을, 그리고 '폐인 킬러'는 마감에 쫓기는 좀비의 강박에 대한 짧은 이야기를 다룬다.

  홍영근, 장윤정, 오영두, 류훈   2009 | 한국 | 89min | Color

쿠바의 연인 

감독은 원래 쿠바의 사회주의와 춤과 음악을 경험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하지만 쿠바에 정착한 한국인들을 촬영하던 중 열 살 연하의 쿠바 남자 오리엘비스를 만나 사랑을 나누게 되면서 다큐멘터리는 한국과 쿠바를 오가는 한국여자와 쿠바남자의 결합에 대한 편견 극복기가 된다. 애초 의도와 달리 영화의 성격이 중반에 확 바뀌지만 오히려 그런 의외성이 재미를 주는 다큐멘터리다.

  정호현   2009 | 한국 | 93min | Color

회오리 바람 

태훈과 미정은 사귄 지 백 일째를 맞아 여행을 떠난다. 돌아온 이들에게 기다리는 건 부모들의 따가운 질책. 고등학교 2학년생인 이들의 사랑과 헤어짐을 묘사하되 영화는 방황하는 사춘기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청춘을 정의한다.

  장건재   2009 | 한국 | 96min | Color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은행 업무 중 불미스러운 일에 휩싸인 해원은 휴가를 받아 성장기를 보냈던 무도로 향한다. 오랜만에 옛 친구 복남을 만나지만 그들을 둘러싼 남자들과 동네 사람들의 눈초리는 이상하기만 하다. 결국 복남은 낫을 들고 이들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영화는 항상 당하고만 살아온 복남의 복수를 그리지만 단순히 여성 복수극에 머무르지 않고 폭력을 방관하는 환경이 폭력을 낳는다는 메시지를 강조한다.

  장철수   2010 | 한국 | 115min | Color

불청객  

블록버스터와 비교해 껌 값 수준에 불과한 2,000만원의 제작비로 완성된 <불청객>은 그 스케일만큼은 거창하다. 고시공부에만 열중하던 자취생이 외계로 납치당한 후 다시 지구로 되돌아오기까지 과정이 전 지구적, 아니 전 우주적으로 펼쳐지기 때문이다. 의도적인 조잡함과 그에 버금가는 특수효과로 B급 영화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응일   2010 | 한국 | 67min | Color

레인보우 

주인공이 잘 나가던 직장을 때려치우고 영화감독에 대한 꿈을 키우는 이야기란 점에서 영화에 대한 영화이고, 엄마이자 부인으로 영화와 가정 사이에서 고군분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장영화이며, 기타를 좋아하는 아들의 도움으로 영화 소재도 얻고 이를 계기로 가족 간의 갈등도 해소한다는 점에서는 음악영화이자 가족영화이기도 하다.

  신수원   2010 | 한국 | 91min | Color

이파네마 소년 

해변에서 매일 같이 서핑 연습을 하는 소년은 헤어진 첫사랑을 잊는 게 두렵다. 그런 소년 앞에 첫사랑을 닮은 소녀가 나타난다. 바다 빛처럼 청량하지만 파도처럼 예측하기 힘든 청춘남녀의 두 번째 사랑.

  김기훈   2010 | 한국 | 95min | Color

조금만 더 가까이 

고장난 사랑에 관한 다섯가지 증상. 막 사랑에 눈뜬 커플, 헤어진 후에도 갈등을 겪는 커플, 이별 직전에 놓인 게이 커플, 그리고 우정과 사랑 그 어딘가에 위치한 커플의 사연을 횡단하며 사랑의 '어떤' 순간과 감정을 잡아낸다.

  김종관   2010 | 한국 | 108min | Color

짐승의 끝 

아이를 낳기 위해 고향에 가는 ‘순영’. 그녀가 탄 택시에 야구모자를 쓴 남자가 탑승한다. 순영과 택시기사의 과거를 줄줄 꿰더니, 곧 전기가 나가고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 올 거라며 카운트다운을 시작한다. 거짓말처럼 그의 말대로 택시는 갑자기 멈추고, 순영과 기사는 정신을 잃는다. 그녀는 과연 무사히 아기를 낳을 수 있을까.

  조성희   2010 | 한국 | 114min | Color

파수꾼 

영화는 어느 고등학생의 자살로 시작한다. 그가 왜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를 추적하는 것이 <파수꾼>이 의도하는 바다. 사건의 중심엔 세 친구의 살얼음 같은 우정이 놓여있다.

  윤성현   2010 | 한국 | 117min | Color

혜화, 동 

유기견을 돌보며 일상을 사는 혜화 앞에  옛 남자친구가 나타나 그들의 아이가 살아있다는 충격적인 얘기를 한다. 세상에 태어나자마자 죽은 아이 때문에 힘겨워하다 겨우 마음을 다 잡았던 차에 그 소식을 들은 혜화는 마음을 다잡을 수가 없는데...

  민용근   2010 | 한국 | 108min | Color

 

 * 상영시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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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피에르 멜빌 걸작선 

일시 :  2011.3.16(수) ~ 3.20(일)

장소 : 시네마테크KOFA

 

프랑스 독립영화를 대표하는 감독 '장 피에르 멜빌 걸작선'

 

장 피에르 멜빌 (1917.10.20~1973.8.2)

프랑스 파리 출생. 그는 1930년대 미국 스릴러영화를 보면서 감독의 꿈을 키웠으며 작가 허먼 멜빌을 좋아하여 이름까지 멜빌로 바꾸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1946년에 영화제작사를, 1949년에는 촬영소를 설립하여 단편 영화와 장편 영화들을 독립적으로 만들기 시작한다. 초기에는 <바다의 침묵>(1947)이나 <무서운 아이들>(1948)같이 소설을 각색한 작품들을 주로 제작했다. 특히 프랑의 대표적인 현대 작가이자 영화감독이기도 했던 장 콕도의 소설 <앙팡 테리블(무서운 아이들)>을 영화화하면서 프랑스 영화계의 전면에 부상한다.

그 후 멜빌은 20년 동안 지적이고 자극적인 범죄영화를 만들어왔다. 1955년 갱영화 <도박꾼 밥>을 선보인 뒤부터는 하드보일드 영화 제작에 몰두하였다. 장 피에르 멜빌은 갱스터라는 자신만의 영화언어를 통해 유럽영화의 혁신을 가져왔다. 그가 추구한 것은 갱스터 장르의 새로운 완성이었다. 1960년대 중반에 선보인 세편의 작품은 이러한 멜빌의 야심에 도달해있는 작품들이다. 장 폴 벨몽도를 주연으로 내세운 <밀고자>, 리노 벤츄라가 주연한 <두번째 숨결>, 알랭 들롱 주연의 <사무라이>(1967)가 바로 그 작품이다.

멜빌의 초기 영화는 1950년대 말 프랑스 영화계를 휩쓸었던 누벨바그 감독들에게 강력한 영향을 미쳤으며 그 자신이 직접 장 뤽 고다르의 <네 멋대로 해라>(1960)에 소설가로 출연하기도 했다. 알랭 들롱이 주연을 맡은 <형사>(1972)를 유작으로 남기고 1973년 세상을 떠났다.
 
 
  


바다의 침묵 

프랑스 레지스탕스 운동의 상징적인 작가인 베르코르의 동명소설을 각색한 장 피에르 멜빌의 첫 번째 장편영화. 작품의 대부분이 세 인물이 등장하는 실내 장면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이 장면들은 베르코르의 고향마을에서 촬영되었다. 단순한 구성과 저예산에도 불구하고 반전에 대한 강한 의지가 불가사의할 정도로 극명하게 드러난 감동적인 작품.

  쟝 피에르 멜빌   1949년 | 35mm | 88분

도박꾼 밥 

프랑스 누벨바그의 발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멜빌의 초기 누아르 영화다. 좀더 가볍고 느슨하며 얼마간 코믹한 터치와 더불어 멜빌 특유의 긴장감과 서스펜스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인상적인 작품. 경찰과 범죄자 사이의 단순한 선악 구분을 거부하는 멜빌의 도덕관이 잘 드러나 있으며, 이러한 점이 전통적인 갱스터 영화보다 훨씬 큰 극적, 감정적 충격을 자아낸다.

  쟝 피에르 멜빌   1956년 | 35mm | 98분

밀고자 

30-40년대 할리우드 범죄영화에 뿌리를 둔 스타일리쉬한 누아르 걸작. <사무라이>와 함께 명예와 도덕률 사이의 표면적인 모순을 다룬 작품으로, 냉혹한 범죄자임에도 명예와 페어플레이의 규칙을 중시하는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전통적인 탐정영화의 틀을 거의 그대로 따르고 있지만, 복합적인 플롯과 지적인 대사들은 손쉬운 예측을 불허한다.

  쟝 피에르 멜빌   1961년 | 35mm | 108분

그림자 군단 

멜빌 자신의 전쟁경험을 토대로 2차 대전 시기 프랑스 레지스탕스 활동을 생생하고 현실감 넘치게 그려낸 작품. 멜빌의 트레이드 마크인 누아르적 스타일이 다큐멘터리적인 터치와 결합된 작품으로, 스펙터클한 전투장면보다는 인물들의 소소한 행위들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주인공들의 영웅주의에 심오한 깊이를 더하고 있다. 리노 벤투라, 폴 뫼리스, 시몬느 시뇨레 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최상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걸작.

  쟝 피에르 멜빌   1969년 | 35mm | 140분

암흑가의 세 사람

1940년대 미국의 탐정물에 명백한 오마주를 바치고 있는 작품으로, 멜빌 특유의 단순한 플롯과 미니멀한 스타일이 비관적이고 염세적인 세계관과 맞물려 만들어진 최고로 비극적인 누아르 영화. 대담한 연출과 탁월한 촬영은 한 번 보면 잊기 힘든 강렬한 영상을 제공하며, 알랭 들롱, 이브 몽탕, 지안 마리아 볼롱테 등 스타들의 흡입력 있는 연기에 힘입어 멜빌의 작품 중 상업적으로도 가장 큰 성공을 거두었다.

  쟝 피에르 멜빌   1970년 | 35mm | 134분

    

* 상영시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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