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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부자의 싹 - 금육 교육 부자 교육
이성준 지음 / 잇북(Itbook) / 2012년 5월
평점 :
자유시장경제가 더욱 강화되고 개인의 무한경쟁이 보편화된 요즘 부자가 되기 위한 비법.. 류의 책들의 줄줄이 출판되고 인기를 얻은지도 퍽 오랜 시간이 지난 것 같다. 그러나 나는 그런 책들을 별로 읽지 않는 편이었다.
근검절약과, 분수에 맞게.. 이런 진부한 표어만을 생각하며 지금껏 살면서, 다행히도 별 어려움을 겪지 않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또 그 책들에 후렴구처럼 박혀있는 부자가 되는 것이 곧 성공이고 곧 행복이라는 어설픈 등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경제 흐름에 대하여, 금융 상품에 대하여, 지인을 통해서, 또는 은행이나 보험사에서 들은 것이 전부이지만 나의 자녀들에게 내가 해왔던 것 정도의... 나름의 경제교육을 시켜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나의 경제 관념과 교육이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 책을 선택하면서 열네살, 열두살, 여덟살 자녀를 주었다는 재정 컨설턴트에게서 나의 것과는 다르고 신선한, 실제적인 묘안을 찾고 싶었다.
이 책은 요즘의 아이들을 치열한 공부의 경쟁으로 몰고가는 이유가 성공하는것, 결국은 부자가 되는 것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대한민국의 부모는 저마다 고민거리만 다를뿐 결국은 자녀들이 공부를 잘해서 좋은 직장을 얻어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을 살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공통된 목적이 아닐가 싶다. 그렇지 않은가? 다시말해서 이것이 부모라면 갖게 되는 모든 고민의 궁극점에 있다는 것이다. 자녀를 성공하게 하는것, 부자가 되게 하는것 말이다.'(p6)
그러나 공부만 많이 한다고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이 시대의 아이들에게는 금융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게다가 금융교육의 과정을 통하여 아이들은 성공하여 부자가 될 뿐 아니라, 합리적인 사고도 깊어지고, 부모에 대한 사랑도 깊어질 것이라고 한다.
금융교육 내용으로 용돈을 주는 방법, 나아가 용돈 협상 방법, 효율적인 소비 방법, 용돈 관리, 금융상품과 투자 개념 교육, 신용과 대출 문제 등을 소개하고 있다.
용돈주는 벙법도 각 아이들의 성향을 고려하고 나이를 고려하는 등 내용들이 세심하고 구체적이어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실제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이었다.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금융상품과 투자, 신용과 대출문제에 대하여도 그 교육의 필요성을 알게 되었다. 특히 곧 성인이 될 자녀들에게는 이와 관련된 교육이 사전에 반드시 이루어져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은 경제의 흐름이나 개념에 대하여 설명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나의 그간의 경제관념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금융과 경제에 대한 나의 무지가 어쩌면 지금보다 더 험난한 경제환경에서 살게 될 우리 아이들의 경쟁력을 떨어뜨렸을 수도 있겠다는 반성은 하게 되었다.
저자의 말대로 이런 실제적인 교육이 학교에서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생각도 갖게 되었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면 한번쯤 참고하면 실제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그러나 끝부분에 아이들의 꿈과 부모의 꿈, 행복, 좋은 부모와 자녀관계를 금융교육과 연결하면서 어설프게 전인교육을 넘보거나, 자기계발서 같은 흉내를 낸 부분이 역시 아쉬웠다. 조금 사족같았다.
어떤 목사님이 '잘산다' 와 '부자다'에 대하여.. 말을 가려서 쓰자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가끔 우리는 '돈이 많아 부자로사는 사람'을 보고 '잘산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말을 가리지 못하고 썼을 뿐, 곰곰히 생각해보면, 사람들의 궁극적 꿈은,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가르쳐 주고 싶어하는 것은 '잘산다'는 것이다.
혹은, 그렇게 '잘산다'와 '부자다'를 혼용하는 것은 잘사는 것과 부자인 것이 같은 말이 되기를 간절히 원하는 모두의 바램이 녹아든 때문일 것이다.
자녀에 대하여 깊은 관심과 애정이 있는 부모라면, 그리고 그 둘 사이에서 아프게 갈등해 본 사람은 누구나 아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