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제3의 물결
The Third Wave: Democratization in the Late Twentieth Century (Julian J. Rothbaum Distinguished Lecture Series, Vol 4) by Samuel P. Huntington (Paperback - Mar. 1993)
저 : 새뮤얼 헌팅턴
번역: 경남대학교 강문구, 이재영 교수
Samuel P. Huntington 군사정치학과 비교정치학 분야에서 학문적 성과를 올리고 이론정치와 현실정치를 두루 체험한 정치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베트남전쟁 당시 '전략촌' 정책을 수립했으며, 1974년부터 1976년까지 국방 및 군비감축 민주당자문회의 의장을 지내고, 카터(Jimmy Carter) 행정부 때는 국가안전보장회의 안보기획조정관을 지내는 등 현실정치에 적극 참여했다. 1970년에는 계간 시사전문지 「Foreign Policy」을 창간해 공동 편집인으로 활약했으며, 미국 정치학회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2008년 12월 24일 향년 81세로 생을 마감했다.
목차
역자 서문
알버트(Carl B. Albert) 서문
제1장 무엇을?
1. 제3의 물결의 시작
2. 민주주의의 의미
3. 민주화의 물결
4. 민주화의 쟁점
제2장 왜?
1. 물결에 대한 설명
2. 민주화물결에 대한 설명
3. 제3의 물결에 대한 설명
4. 쇠퇴하는 정통성과 성과 딜레마
5. 경제발전과 경제위기
6. 종교의 변화
7. 외부 행위자의 새로운 정책
8. 전시효과 혹은 눈덩이효과
9. 원인에서 원인이 된 사람까지
제3장. 어떻게? 민주화의 과정
1. 권위주의정권
2. 이행과정
3. 변형
민주화 추진세력을 위한 지침1 : 권위주의정권의 개혁
4. 대체
민주화 추진세력을 위한 지침2 : 권위주의정권의 전복
5. 전환
민주화 추진세력을 위한 지침3 : 정권변화에 대한 협상
제4장 어떻게? 민주화의 특징
1. 제3의 민주화 물결의 증후군
2. 타협, 그리고 참여와 온건의 교환
3. 선거 : 예측 밖의 선거와 그렇지 않은 선거
4. 낮은 수준의 폭력
제5장 얼마나 오래?
1. 공고화와 공고화의 문제점
2. 고문관 문제 : 기소와 처벌 대 용서와 망각
민주화 추진세력을 위한 지침4 : 권위주의 정권의 범죄를 다루는 문제
3. 근위병의 문제 : 반항적이며 강력한 군대
민주화 추진세력을 위한 지침5 : 군대의 권력을 억제하고, 군대의 직업의식을 증진시키는 정책
4. 상황적 문제, 환멸, 그리고 권위주의에 대한 향수
5. 민주주의 정치문화를 발전시키는 것
6. 민주주의 정치행태의 제도화
7. 신생 민주주의 국가의 공고화에 유리한 조건
제6장 쇠퇴?
1. 제3의 물결을 발생시킨 원인 : 계속되고 있는가? 약해지고 있는가? 변화하고 있는가?
2. 제3의 역 물결?
3. 지속적 민주화 : 장애물과 기회
4. 경제성장과 정치적 리더십
주
색인
서문
이 책은 20세기 말의 중요한-아마 가장 중요한-전 지구적 정치발전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시기에 약 30여가 국가가 비민주정치체제에서 민주정치체제로 이행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1974-1990년 사이에 이러한 민주화 물결이 발생한 이유, 발생한 방법, 가져온 결과를 설명하려는 노력의 성과물이다.
이 책은 이론과 역사 모두를 다루고 있지만, 이론서도 역사서도 아니다. 이 책은 이들 사이 어딘가에 위치해 있으며, 주로 설명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져 있다. 훌륭한 이론은 정확하며, 간결하고, 명쾌하며, 극소수의 개념적 변수 사이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부각시킨다. 확실히 어떤 이론도 단일 사건이나 사건집단을 완전하게 설명할 수 없다. 이와 대조적으로 설명은 아무래도 복잡하며, 난해하고, 너절하고, 지적으로 불만족스럽다. 이 책은 간결한 설명이 아니라 포괄적 설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훌륭한 역사책은 연대순으로 기술하고 사건의 결과를 설득력 있게 분석하며, 하나의 사건이 다른 사건으로 연결되는 이유를 제시한다. 이 연구는 이들 중 아무것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은 1970년대와 1980년대에 발생한 민주화의 보편적 과정을 조목조목 설명하지 않으며, 개별 국가의 민주화를 기술하지도 않는다. 대신 이 책은 한정된 시기에 발생한 특정한 집단의 정권이행을 설명하며 분석하려고 시도한다. 사회과학 전문용어로 말하면, 이 연구는 보편적 법칙도 아니며 특수사례도 아니다. 그러므로 이론가와 역사가 모두 이 책이 불만족스러울 것이다. 이 책은 전자가 높이 평가하는 일반화나 후자가 선호하는 깊이도 제공하지 않는다.
따라서 접근법에서, 이 연구는 내가 저술한 여러 권의 책과 완전히 다르다. 이들 다른 연구에서 나는 정치권력, 군대의 직업주의, 정치참여와 정치제도화, 정치사상과 정치행태 같은 핵심변수 사이의 관계에 대한 일반론이나 이론을 발전시키려고 노력했다. 이들 관계에 대한 명제는 시대를 초월하는 진리로 설명되었다. 그러나 이 책에서 일반화는 1970년대와 1980년대의 이산(離散, 지속적으로 연계가 없는) 부류의 사건으로 한정된다. 확실히 이 책에 나타나 있는 하나의 핵심은 제 3의 물결의 민주화가 초기 물결의 민주화와 달랐다는 점이다. 이 책을 저술하면서 가끔 나는 “변형보다 대체가 한층 더 폭력적이다.”라는 것과 같은 시대를 초월하는 진리를 제안하고 싶은 유혹을 받았다. 그때 나는 나의 증거가 내가 연구한 제한된 역사적 사례로부터 나왔으며, 나는 이론적이 아니라 설명적 저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했다. 그래서 나는 초시간적 현재시제를 포기해야 했으며, 대신에 “변형보다 대체가 한층 더 폭력적이었다.”와 같이 과거시제로 문장을 전개해야 했다. 극소수의 문장 이외에, 나는 과거시제를 사용했다. 일부 경우 명제의 보편성이 너무 명확해서, 나는 초시간적 용어로 이를 표현하려는 유혹을 떨칠 수 없었다. 그러나 어떤 명제도 모든 제 3의 물결 사례에 적용되지 않았다. 그러므로 독자는 “~하는 경향이 있다.”, “일반적으로”, “거의 항상”, 그리고 본문에 산재해 있는 다른 이와 유사한 수식어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문장의 최종 형태로, 위에 인용한 명제는 “통상적으로 변형보다 대체가 한층 더 폭력적이었다.”로 표현하게 될 것이다.
1989년과 1990년에 이 책이 저술되었다. 이 시기에 관련된 사건이 여전히 전개되고 있었다. 이 책이 당시의 모든 문제를 다루고 있으므로, 이러한 정권이행에 대한 예비평가와 예비설명으로 간주되어야 한다. 이 책은 특수한 사건에 대해 상세한 논문을 썼던 역사가, 정치학자, 그리고 다른 분야의 학자의 저작물을 활용하였다. 또한 이 책은 이러한 사건에 대한 언론보도에 광범위하게 의존한다. 민주화의 제 3의 물결이 끝날 때, 이러한 현상에 대한 한층 더 자세하고 한층 더 만족스러운 설명이 가능해질 것이다.
정치변화에 대한 나의 이전 연구인 『정치발전론(Political Order in Changing Societies)』는 정치안정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었다. 정치질서가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는 그 책을 저술했다. 왜, 어떻게, 어떤 환경에서 질서가 세워질 수 있으며 세워질 수 없는지에 대해 보편적 사회과학이론을 발전시키는 것이 나의 목적이었다. 현재의 책은 민주화에 초점을 맞추었다. 민주주의는 그 자체로 선하며 제 1장에서 내가 주장하는 것처럼 민주주의가 개인의 자유, 국내안정, 국제평화, 그리고 미국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나는 이 책을 저술하였다. 『정치발전론』에서처럼, 가능한 한 나의 분석이 나 개인의 가치관에 얽매이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다. 적어도 이 책의 95%에 해당하는 사례부분이 그렇다. 그러나 자신의 사회가 민주화되기를 바라는 국민과 내 분석의 관련성을 분명하게 조목조목 설명하는 작업이 가끔 유용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 결과 이 책 다섯 군데에서, 나는 사회과학자의 역할을 포기했으며, 정치컨설턴트의 역할을 맡았고, 민주화 추진세력을 위한 몇 가지 지침을 밝혔다. 그것이 나를 야심 있는 민주적 마키아벨리처럼 보이게 만든다면, 그렇게 생각하라고 하는 것 외에 별 도리가 없다.
1989년 11월 오클라호마 대학교에서 로스바움기념특강(Julian J. Rothbaum Lectures)을 맡아 달라는 초청이 이 책을 저술하게 된 직접적 자극제가 되었다. 그러한 강의에서, 나는 뒷받침하는 경험적 증거도 없이 이 책의 주요 주제를 발표했다. 1989년 말 및 1990년에 원고 대부분이 완성되었으며, 1990년 이후 발생한 어떤 사건도 이러한 나의 분석에 포함시키려고 시도한 적이 없었다. 나는 오클라호마 대학교 칼 앨버트 의회조사연구센터(The Carl Albert Congressional Research and Studies Center)와 이번 특강에 나를 초청해 준 센터 소장인 피터스(Ronald M. Peters) 박사에게 매우 큰 은혜를 입었다. 또한 나의 아내 낸시(Nancy)와 나는 오클라호마 대학교에서 피터스박사(Dr. Peters), 줄리안 로스바움과 아이린 로스바움(Julian and Irene Rothbaum), 잰코스키(Joel Jankowsky), 그리고 미국하원 제 46대 의장인 칼 알버트(Carl Albert)와 그의 부인 알버트 여사(Mrs. Carl Albert)로부터 우리가 받았던 끊임없는 호의와 환대에 얼마나 감사하고 있는지를 적어놓고 싶다.
특강초청으로 이 책의 집필을 서두르는 동안, 내 마음 속에서 책에 담겨질 내용이 구성되고 있었다. 원고 몇몇 부분에서, 나는 2편의 이전 논문에 의존했다. 즉 "Will more Countries Become Democratic?" (Political Science Quarterly 99, Summer 1984, pp. 191-218)과 “The Modest Meaning of Democracy," in Democracy in the Americas: Stopping the Pendulum, edited by Robert A. Pastor (New York: Holmes and Meier, 1989, pp. 11-28)이 바로 그 논문이다. 1987년과 1990년 사이에 ‘민주주의와 발전’이라는 주제로 올린전략연구소의 특별 연구비를 수혜함으로써, 다른 방식으로 했을 때보다 내가 이 책의 주제에 대한 조사에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수 있었다.
또한 의식적․무의식적으로, 많은 사람이 이 원고에 조언했다. 1983년 이래 나는 하버드 대학교 핵심교육과정(core curriculum)에서, 민주적 이행에 초점을 맞추어 현대 민주주의에 대한 강의과정을 담당해오고 있다. 이 책에 있는 많은 자료가 그 과정으로부터 나왔다는 사실을 학생과 조교 모두 다 같이 알고 있다. 이 주제에 대한 나의 생각이 그들의 설명과 비판의 결과로 나올 수 있었던 것보다 훨씬 더 좋다. 메리 키라리(Mary Kiraly)․이영조(Young Jo Lee)․케빈 마르치올로(Kevin Marchioro)․아담 포센(Adam Posen)이 이 책의 자료를 조사하고 이 주제에 대한 나의 파일을 정리하는데 긴요한 도움을 주었다. 침발로(Jeffrey Cimbalo)은 이와 같은 작업을 수행했을 뿐만 아니라, 이외에도 원고준비 마지막 단계에서 본문과 각주의 정확도를 재검토했다. 블래킷(Juliet Blackett)과 엥글하츠(Amy Englehardt)는 효율적으로․빠르게․정확하게 많은 초고를 정리하고 끝이 없을 것처럼 보이는 초고의 수정을 해 내면서, 매우 능숙한 문서작성기술로 이 원고를 정리하였다. 몇몇 동료교수가 이 원고를 부분적․전체적으로 읽고, 많은 조언을 해 주었다. 체하비(Houchang Chehabi)․코어(Edwin Corr) ․도밍게즈(Jorge Dominguez)․하고피언(Frances Hagopian)․노드링거(Eric Nordlinger)․스미스(Tony Smith)는 서면을 통해 친절하고 매우 비판적이며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해 주었다. 하버드대학교 비교정치토론회의 회원들은 원고의 전반부에 대한 생생한 토론으로, 이 책을 출간하는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
나는 이러한 사람에게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들은 나의 작업에 지대한 관심을 가져 주었으며, 책의 질을 향상시켜 역작이 되는데 상당한 기여를 해 주었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논쟁, 증거, 이 연구의 실수는 나의 책임이라는 사실을 밝혀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