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의 새로운 조건들 - 사건, 진리, 장소
이정우 지음 / 인간사랑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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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혼란 속에서 길을 잃어버리지 않으려면 때때로 멈추어 서서 지나간 시간들을 반추해 보아야 한다. 이것이 역사철학(philosophy of history)의 역할이다.

우리는 해방 이후 자유주의의 형태로든 사회주의의 형태로든 또는 민족주의의 형태로든 다분히 목적론적 역사철학의 그림자 아래에서 사유하고 행동해 왔다.

1990년대에 미셸 푸코의 등장과 더불어 목적론적 역사철학의 한계가 노정되었고, 역사에 대한 불연속적 이해라든가 미시사라든가 하는 새로운 방식의 사유들이 등장하게 되었다.

그러나 역사의 단절적 이해도 또 미시사도 모두 ‘역사철학’의 불가능하게 하는 사유들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저작은 모든 것들이 혼란하고 모호한 오늘날 역사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로써 윤리와 정치가 가야 할 길이 어디인지를 생각해 보려 한다.

목적론적 역사철학이나 또는 역사철학 자체의 거부를 넘어서 ‘반복과 차이’라는 새로운 역사철학적 구도로 역사를 바라보고, ‘타자-되기’ 또는 ‘소수자의 윤리학 및 정치학’이라는 윤리학적-정치학적 비전을 모색하고 있다.

1장에서는 현대 사회를 ‘관리사회’로 파악함으로써, 2000년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개념화하고 있다.

2장에서는 “진리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해 ‘실재의 귀환’이라는 답을 제시하고 있으며, 생명의 귀환, 노동의 귀환, 주체의 귀환을 논하고 있다. 그리고 이 논의구도를 역사철학에 연결해서 역사에서의 실재의 귀환이란 무엇인가를 논하고 있다.

3장에서는 “장소란 무엇인가?”라는 문제를 다루면서 ‘진리의 장소’를 논하고 있으며, 이 논의구도를 역사철학에 연결해 역사에서의 진리의 장소에 대해 다루고 있다.

4장에서는 소수자 윤리학의 철학적 근거로서 ‘타자-되기’를 논함으로써 논의를 마무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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