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 Financial Crisis: Causes and Consequences by John Bellamy Foster and Fred Magdoff (Paperback - Jan 1, 2009)
대금융위기
존 벨라미 포스터/프레드 맥도프 저
박종일 역
목차
서문
도론
제 1 부 : 원인
1장 가계부채의 거품
2장 부채와 투기의 폭발
3장 독점-금융 자본
4장 자본주의의 금융화
제 2 부 : 결과
5장 자본의 금융화와 위기
6장 실물경제로의 복귀
주
색인
서문
2008년 11월 6일
미국경제와 세계경제의 역전에 관해 지난 몇 달 동안 쏟아져 나온 평론 가운데서 미국의 풍자잡지 「양파」(The Onion)에 실린 기사만큼 정곡을 찌른 글은 없을 것이다. 2008년 7월 14일에 이 잡지에 실린 기사의 제목은 “후퇴의 저주에 빠진 나라에게 필요한 것은 투자할 새로운 거품”이었다. 양파는 다음과 같은 장난기 어린 기사를 실었다: “미국경제는 건전한 투자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몇 달 전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대금리 주택담보대출) 거품이 꺼진 후 금융업계가 적절한 공상속의 수익원을 찾아 나서자 새로운 투자거품이 일기 시작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대체거품은 등장하지 않았고 투자자들은 최악의 시나리오—경제학자들은 그것을 ‘현실세계의 반격’이라고 부른다—가 펼쳐지지 않을까 걱정하기 시작했다.” 또 한 차례의 금융거품이 일지 않으면 경제가 침몰할 것임을 비아냥거리는 이 기사에서 「양파」지는 유력한 경제 분석가의 말을 인용하였다: “시카고의 투자가 밥 타이켄은 ‘미국경제는 또 하나의 거품을 필요로 한다. 현시점에서 우리가 가라앉지 않고 계속 헤엄치려면 거품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말했다.”1) 아이러니이기는 하지만 「양파」지는 현대의 독점금융자본의 핵심적인 문제—생산의 정체와 그 대응책으로 등장한 금융거품의 성장. 거품이 걷히면 우리는 출발점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즉, 현실세계의 반격이다—를 정확하게 짚어냈다. 이 책에서 하고 싶은 얘기는 바로 이것이다.
세계사적인 사건의 절정을 제대로 표현하려면 적절한 명칭이 필요하다. 1930년대의 대공황은 자본주의 역사에 등장하는 어떤 경제 붕괴 사태보다도 극심하였기에 지금까지 언제나 대문자로 표시해오고 있다.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의 한가운데 있는 지금의 사태를 어떤 사람들은 “대금융위기”라고 부르기 시작했다.2) 80년 전인 1929년에 주식시장이 붕괴하고 뒤이어 대공황이 시작되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지금의 대금융위기는 경제사의 한 전환점이지만, 그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는 지금으로서는 전모를 예측할 수가 없고 오로지 이 위기를 맞아 사람들이 어떤 구체적인 행동을 보이느냐에 달려있을 따름이다. 우리는 이 책에서 현재 진행 중인 대금융위기의 원인과 결과, 그리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경제학이란 사실상 정치경제임을 깨달았을 때 어떤 선택을 할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사실상 이 책은 “거인들의 어깨에 올라 앉아 세상바라보기”인 셈이며, 그 거인들도 다른 거인들의 어깨에 올라앉았기에 세상을 폭넓게 볼 수 있었다. 앞으로 차차 설명하겠지만, 이 책은 폴 배런(Paul Baran), 폴 스위지(Paul Sweezy), 해리 맥도프(Harry Magdoff)가 쌓아올린 기초 위에서 쓰였고 이들은 또한 마르크스, 베블렌, 슘페터, 케인즈, 칼레츠키, 스타인들, 민스키 같은 선각자들의 저작에 의존하였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책이 우리들의 독창적인 저작이라고 주장하지 않겠다. 그보다는 이 책은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발전해온 분석틀을 물려받아 현재의 역사적 단계에 적용함으로써 보통사람들에게 대중운동을 통한 급격한 변화가 왜 필요한지를 설명하려는 시도에서 나왔다. 우리는 사람들이 대금융위기를 분석한 이 책을 읽고서 배런, 스위지, 맥도프........그리고 마르크스의 보다 거시적이고 심오한 분석에 접근해가게 되기를 희망한다.
이 책 『대금융위기』의 핵심적인 내용은「먼슬리 리뷰」(Monthly Review)에 이미 실렸던 것이다.「먼슬리 리뷰」는 1949년 이래로 미국 내부의 생생한 비판적 관점과 독립적인 사회주의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왔다. 이런 노력을 격려해준「먼슬리 리뷰」의 독자들은 물론이고 직접 작업에 참여한 사람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렇기는 하지만 여기서는 우리가 이 책을 쓸 때 직접적인 도움을 준 동료들에게는 감사의 인사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브렛 클라크, 존 메이지, 클로드 미스키에비치, 마틴 파디오, 존 J. 심슨, 마이클 예이츠에게 특별히 감사를 드린다. 이들보다 결코 적지 않은 도움을 준 스캇 보처트, 요시에 후루하시, 한나 홀먼, 라이언 조나, 빅터 월리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캐리 앤 나우모프와 에이미 드마리스트도 우리를 돕고 자신들의 삶을 통해 모범을 보여주었다. 해리와 폴과 함께 했던 가장 즐거운 추억을 간직하고자 이 책을 그들에게 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