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 토요일로 기억한다. KBS는 교육 대토론회를 3시간에 걸쳐 방송했다. 패널로 나온 정유성 교수(교육학)가 한 말을 들려주고 싶다. 한번도 그의 수업을 제대로 들어본 적은 없지만, 가끔 친구들에게서 그의 얘기를 전해 들었고, 딱 한번, 그의 강의를 1시간 정도 청강하기도 했다. 1시간을 들었을 뿐인데도, 부드럽지만 열정적인 강의였던 걸로 기억한다. 또한, 솔직하고 정감어린 강의였던 듯하다. 학부 시절에 그의 수업을 제대로 수강하지 않았던 게 못내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내가 기억하고, 다시 확인해본 그의 얘기는 대략 다음과 같다.
예전에 산업 사회의 교육은, 비유하자면 이렇습니다.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쳐라, 라는 말에서처럼 방법을 일러주는 교육이었습니다. 하지만, 방법을 일러준다고 모든 게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아이들은 물고기만 먹고, 영양실조에 걸릴 수 있습니다. 사회가 바뀌었으므로, 교육도 달라져야 합니다.
이렇게 비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쌩떽쥐베리가 수십 년 전에 한 얘기인데요. 배를 필요로 한다, 바다로 나갈 필요가 있다? 그러면 이렇게 하자. 배를 만들어주거나 배를 만들 방법을 일러주지 않아도 된다. 단지, 사람들이 미치게 바다를 그.리.워.하.게. 하자. 그러면, 그들은 어떤 방법으로든 배를 만들어 바다로 나갈 것이다. 그리고 물고기를 잡고 미역을 따기도 하며, 자신에게 필요한 것들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우리도 아이들이 바다를 그리워하게 하자. 그렇게 하려면, 우선 우리가 바다를 그리워해야 한다. 선생님이 바다를 그리워해야 하고, 부모가 바다를 그리워해야 한다. 그래야만, 아이들이 바다를 그리워하게끔 도울 수 있다.
나는 바다가 그립다. 여전히 그립다.
이 자갈길을 따박따박 걸어가다 돌부리에 걸리고
길섶에 웃자란 풀들에 정강이가 베이기도 하면서,
바다를 잊기도 하고, 바다로 가는 길을 잃기도 하지만...
바다는 여전히 그립다.
고통스럽게 그립다.
당신도 그러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