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다 다이사쿠 명언 100선 - 풍요로운 삶의 지표
이케다 다이사쿠 지음, 화광신문사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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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뀐다’는 제목의 명언 하나를 들겠다.

“존경은 존경을 낳는다. 경멸은 경멸을 낳는다. 내가 바뀌면 상대도 바뀐다.”

지은이가 인류에게 전하는 100가지 명언은 하나같이 빛난다. 그래도 굳이 하나를 손꼽자면 위의 잠언을 들고 싶다. 왜냐하면 지은이의 사상과 철학의 밑바탕에 무엇이 있는지 가늠할 수 있게 해주고, 오늘을 사는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가치가 무엇인지 일깨워주기 때문이다.

우리 속담에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말이 있다. 고운 말을 듣고자 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이다. 마찬가지로 오는 말이 곱지 않으면 가는 말도 고울 수 없다는 것이다. 세상에서 고운 말만 오고 가면 좋으련만 곱지 않은 말들이 더 많이 오고 가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 사이에는 오해와 불화가 생기고 세상에는 갈등과 분쟁이 끊이지 않는다.

이는 “존경은 존경을 낳는다”는 말뜻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내가 상대방을 존경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저 도덕책의 가르침을 따라야 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상대방이 나보다 우월하기 때문일까.

아니다. 내가 존경 받을 가치가 있고 존경 받아야 마땅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인정한다면 자연히 상대방도 존경 받을 가치고 있고 존경 받아야 마땅하다. 이는 ‘생명존엄’ ‘인간존중’을 최고 가치로 여기는 지은이의 생각에 닿는다.

우리는 지금 ‘생명존엄’ ‘인간존중’의 가치를 일상에서 다시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정치나 경제, 국가나 세계 등 큰 문제만 논할 것이 아니다. 각자 가족의 일원으로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존경’을 제대로 인식하고 실천하는지 살펴보자.

그리하여 자신이 존경의 가치를 참으로 알게 된다면 상대방도 그 가치를 차차 알게 될 것이다. 이렇게 존경의 가치가 조금씩 넓혀진다면 가정과 직장, 사회, 나아가 세상은 시나브로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내가 바뀌면 상대도 바뀐다. 그리고 세상도 바뀔 것이다.

지은이는 머리말에서 동서고금의 잠언들이 “청춘시절의 고투를 이겨내는 힘이 되었다”면서 소중한 보물을 선사한 선인들에게 끝없이 감사한다고 밝혔다. 또 자신의 말이, 미래를 살아갈 독자들이 인생을 승리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앞으로 명언 100선을 삶의 지침으로 삼아 승리와 행복의 인생을 열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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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다 다이사쿠 - 행동과 궤적
마에하라 마사유키 지음, 박인용 옮김 / 중앙일보시사미디어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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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넘치는 새해를 맞아 첫 출근길에서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평소 존경하는 평화운동가이자 시대의 선각자인 이케다(池田, 1928~) SGI회장과 부인 가네코 여사가 나란히 지난 2 한겨레신문사로부터 현창패를 받은 것이다. 이번 현창은 한평생 세계 평화와 인류 행복에 이바지한 위인의 공로를 기리는 것이었다. 현창패에 적힌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케다 다이사쿠 회장 부처께서는 세계 평화와 문화, 교육의 진흥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셨습니다. 또한 두 분은 큰 뜻을 세워 함께 일구어 온 생의 여정을 통해 이상적인 ‘부부의 도’를 실천적으로 펼쳐 보임으로써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셨습니다.

특별히 인류의 평화를 위해 일본의 군국주의에 끝까지 저항하며 신념을 지키신 선대 회장들의 유지를 계승, 발전시키며 한*일 양국의 올바를 역사관 정립에 진력해 오신 두 분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며 이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이 패를 드립니다.

그는 오로지 민중의 행복을 위해 산다. 올해 한국 나이로 80세를 맞았지만, 가슴 속에는 청년의 열정이 불타오른다. 민중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는 그의 분투는 멈추지 않는다. 그런 그가 국내에서 민중의 삶과 이익을 대변하려고 노력하는 언론사로부터 현창의 영광을 받은 것은 참으로 뜻 깊은 일이다. 정시안(正視眼)을 지향하는 언론과 정시안을 갖춘 인물의 만남이라는 측면에서도 분명 특별한 일이다.

같은 날, 중앙일보시사미디어는 <이케다 다이사쿠-행동과 궤적>이라는 책을 펴냈다. 일본의 저널리스트 마에하라 마사유키가 쓴 이 책은 지난해 4월 일본에서 출판되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먼저 이 책의 강점은 간결미다. 이케다 SGI회장은 지난 30여 년 동안 국가와 종교, 사상과 이념을 뛰어넘어 16백여 회에 걸쳐 국가 지도자, 식자들과 폭넓은 분야에 걸쳐 대담을 나눴다. 식자들과 함께 펴낸 대담집도 지금까지 50권(1월 현재, 연재나 출판 준비중인 대담집 포함)을 헤아린다. 지난해까지 세계 6대주에서 2백여 개의 명예학술칭호를 받았다. 더욱이 지금까지 이케다 다이사쿠 전집이 98권이나 발간됐고, 앞으로 150권으로 완결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런 사실들을 참고할 때 2백 쪽 분량에 이케다 SGI회장의 일대기와 사상을 정리하는 것은 결코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그렇지만 저자는 다양한 책과 풍부한 자료를 참고해 어려운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독자들을 이케다 SGI회장의 삶과 사상 속으로 잘 안내하고 있다.

또 하나는 이케다 SGI회장이라는 인물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시점을 제공한 점이다. 일본의 사상가나 문인들뿐만 아니라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카스트로 쿠바 의장,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 등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이케다 다이사쿠라는 인물을 평했다. 나는 그들 중 “그 사상의 핵은 ‘현실에서 고통을 겪고 있는 민중의 소리를 듣고 민중의 편에 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라고 말한 테헤라니안 전 하와이대학 교수의 평가에 전적으로 공감했다.

저자가 이케다 SGI회장을 인터뷰한 내용은 가장 큰 관심거리였다. 그는 세계의 반대를 무릎서고 일본이 헌법 제9조 개정을 추진하려는 일에 대한 의견을 묻는 저자의 질문에 “전쟁의 길을 열 가능성이 있는 ‘개정’에는 반대다. 전쟁만큼 잔혹한 것은 없다. 이전의 전쟁 때는 모두 괴로웠다. 일본이나 세계 모두 고통을 겪었다. 9조의 이념과 정신은 바뀌어서는 안 된다”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이는 세계 평화를 향한 그의 일관되고 단호한 신념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또 일본 군국주의가 일으킨 침략 전쟁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에게는 안심을 준다.

“이제부터의 인생은 어떻게 보낼 생각인가”라는 질문에는 “내게는 ‘전쟁’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라는 희망이 있다. 정의도 그렇고 인권도 마찬가지로 사람이 사람을 희생시키지 않음을 전제로 해야 한다. 타인의 불행 위에 자기의 행복을 구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연환경일지라도 인간이 함부로 파괴하면 그 결과는 인간을 불행하게 한다. 자기를 위해 남의 생명조차도 이용하는 악과는 반드시 싸운다. 이것이 불법(佛法)의 진수다. 나는 이 평화 사상을 펼치기 위해 살아왔다. 청년과 더불어 청년을 위해 은사로부터 위임 받은 이 사상전을 한평생 꾸준히 해 나가려고 한다.”라고 답했다.

끝으로 그의 삶을 규정할 수 있는 단 하나의 키워드는 사제(師弟).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문학소년은 병마의 고통과 전쟁의 잔혹함을 뼈저리게 체험한다. 그리고 일본의 패망 속에서 인생의 참된 길을 모색하던 중 도다 조세이라는 불세출의 스승을 만나 불법(佛法)의 생명철학에 눈뜬다. 목숨을 걸고 사제불이(師弟不二)의 길을 관철한 그는 혹독한 훈련과 시련을 이겨내고, 세계 민중을 가슴에 껴안은 위대한 지도자로 우뚝 섰다. 그에 대한 세계인의 찬사와 존경은 시간과 더불어 점점 커지고 있다. 지금도 세계 각국에서 성황리에 열리고 있는 <간디, , 이케다-평화 건설의 유산>展이 말해주듯이, 그는 인류 역사에서 가장 민중을 사랑하고 민중의 행복을 위해 헌신한 위인으로 찬연히 빛날 것이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서 참된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찾기는 힘들다.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아니, 사제관계는 역사 속 위인들의 삶에서만 찾을 수 있는 화석일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이케다 SGI회장은 인간에게 사제의 길이 왜 필요하고, 참된 사제의 길이 무엇인지 진실로 일깨워주고 있다. 그는 언제가 사제의 길이 ‘영원한 인간 향상의 길’이라고 정의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인생에서 스승이 왜 필요한지 사색하고위대한 스승을 찾아 나서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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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미소 - 남편 이케다 다이사쿠와 함께 걸어온 외길
주부의 벗 엮음 / 한겨레출판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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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저에게 있어 인생의 반려이자 때로는 간호사, 비서, 어머니와 같은 존재이며 딸이나 여동생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최고의 전우(戰友)입니다. 아내에게 감사장을 준다면 미소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다시 또 태어난다면 다음 생도 또 그 다음 생도 언제까지나 잘 부탁한다는 말을 해 주고 싶습니다.”(178)

 

이것은 이케다 다이사쿠 국제창가학회(SGI) 회장이 부인 이케다 가네코 여사에게 전하는 말이다. 그는 스스로 세계시민이자 지극히 평범한 서민의 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평화실천가다.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은, 2백 개가 넘는 명예학술칭호를 받았고, 세계 190개국에 SGI의 평화*문화*교육운동을 넓히며 세계평화와 인류행복에 이바지하고 있다.

 

이 책은 상냥하고 따뜻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이케다 SGI회장이 인류 역사에 찬연히 남을 그의 위업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언제나 동고동락하며 그림자처럼 그를 뒷바라지하고 응원한 부인 이케다 가네코여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미소라는 단어는 가네코 여사의 삶을 하나로 응축한다. 밝고 쾌활한 소녀가 비범한 청년 혁명가를 만나 더 큰 사명에 눈 뜨고 남편과 함께 세계와 인류에 공헌하는 큰 길을 함께 걸어간다. 그 길은 수 많은 어려움과 고뇌가 뒤따르는 가시밭길이었지만 언제나 성심성의를 다해 남편을 뒷바라지한다. 더욱이 특유의 환한 웃음을 결코 잃지 않는 철저한 낙관주의로!

 

이케다 가네코 여사의 삶을 잘 보여주는 몇 가지 이야기를 소개한다.

먼저 가케고 여사가 평생 동안 실천한 두 가지 약속이다. 가네코 부부의 스승 도다 제2대 창가학회 회장은 그의 결혼식 때 가계부를 꼭 쓸 것과 남편이 아침저녁으로 출퇴근할 때는 아무리 언짢은 일이 있더라도 웃는 얼굴로 대할 것을 부탁했다. 그리고 그는 스승의 말씀을 어렵지 않게 실천했다고 한다.

 

또 하나는 1960 5 3 이케다 청년이 창가학회 제3대 회장으로 취임한 날의 일화다. 그는 기뻐해야 할 남편의 회장 취임식 날 오늘은 장례식이라고 선언한다. 그는 이에 대해 여느 가정이나 다름없는 지금까지의 생활은 오늘로 끝이다. 내일부터 남편은 공인으로 많은 분들을 위해 일해야 한다. 이것이 남편의 사명이며 남편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남편이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폭풍우에도 견뎌내자고 굳게 마음먹었습니다라고 그때 심정을 밝히고 있다.

 

그가 좋아하는 2가지 잠언도 꼭 들고 싶다.

그것은 푸념은 복운을 없애고 감사의 창제는 만대에 이르는 행복을 구축한다는 말과 오늘도 지지 마라 / 오늘도 용감하게 / 맹세의 길을이라는 짧은 시다. 이는 모두 남편이 선물한 것이라고 한다.

 

요즘 세상이 참 시끄럽다. 주택가격 폭등, 오랜 불황 등으로 경제가 갈팡질팡하고 있다. 미국은 자유무역협정이란 칼로 약소국 한국을 위협하고 있고, 한반도 평화문제가 걸린 6자회담도 지지부진하다. 그런데도 독선과 아집에 사로잡힌 지도자는 시도 때도 없이 실언을 한다. 서민들의 시름이 날로 깊어지니 쓴웃음만 느는 세태다. 그러니 견고한 '행복의 성'이 되어야 할 가정에도 웃음이 줄어든다.

 

이러한 때 만난 아내의 미소는 무척 반갑다. 행복한 가정을 꿈꾸는 세상의 모든 아내, 남편에게 값진 선물이 될 것이다. 늘 곁에 두고 아껴서 읽을 수 있는 행복의 지침이 듬뿍 담겨 있다.

 

또 하나 느낀 것이 있다. 아내의 미소는 아름답다. 하지만 저절로 생겨나지 않는다. 미소가 자연스레 배어날 수 조건과 환경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그 조건과 환경을 만드는데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사람은 남편일 것이다. 남편들이여, 아내의 미소를 보고 싶다면 아내의 미소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인격과 능력을 갖춰라.

 

미소’ ‘소리 없이 빙긋이 웃음. 또는 그런 웃음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책을 읽는 내내 상쾌한 기분이 들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소리 없는 웃음(미소)를 지었다. 나는 늘 아내의 미소를 만들고 지키는 한 사람이고 싶고,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아내의 미소를 만드는데 주저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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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직장인은 글쓰기가 두렵다
임재춘 지음 / 북코리아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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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직장인은 글쓰기가 두려운가? 맞다. 나는 물론이고 주위를 둘러봐도 보고서나 기획안 등을 작성하는 것을 식은 죽 먹기처럼 척척 해내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든 것 같다. 그저 마음 먹고 정신을 집중하면 금새 해치울 것 같은데, 막상 써다 보면 막히기가 일쑤다. 오자나 탈자를 바로잡는 마무리까지 하자면 꽤나 시간이 걸린다.
최근에 책을 쓰겠다는 결심을 했다. 늦어도 3년 내에 한권을 쓸 작정이다. 오래 전부터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었던 주제가 한가지 있다. 원래 계획은 30대에 많이 읽고 열심히 배워서 충분한 내공을 쌓은 뒤 40대에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책을 펴내는 것이었다. 그런데 벗과 대화를 나누고 뭔가 변화가 필요한 내 일상을 돌아보면서 계획을 대폭 수정했다. 일찌감치 책 쓰기에 도전하는 것이 훨씬 더 체계적이고 깊이 있게 배울 수 있겠다는 이유다.
요즘 관심사가 이렇다 보니 책 쓰기와 관련한 생각이 많아졌다. 주제가 너무 큰 이야기는 아닌지, 어떻게 하면 알기 쉽게 주제에 접근할 수 있을까, 분량은 어느 정도가 좋을까 라는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그리고 인터넷을 뒤지며 책을 쓴 사람들의 이야기나 비결을 찾던 중에 이 책의 저자를 알게 됐다.
저자는 흔치 않은 이력을 갖고 있었다. 과학기술부 원자력국에서 국장으로 근무하던 중 글을 못써 그 자리에서 물러났고, 이 일을 계기로 미국에서 파견근무를 하면서 ‘기술글쓰기의 원리’를 배웠다. 그리고 나서 <한국의 이공계는 글쓰기가 두렵다>라는 책을 썼고, 대학에서 글 쓰기 강의를 하고 있다고 한다. 자신에게 독이 되었던 글 쓰기를 약으로 바꾸어 놓은 셈이다. 이처럼 뼈저린 경험을 거쳐 글 쓰기 비법에 도달한 사람의 말이라면 충분히 믿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책을 주문했다.
저자는 미국에서 초등학교 때부터 널리 글쓰기 방식으로 보급돼 있는 ‘힘글쓰기(The Power Writing)’라는 기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 기법은 문학적인 글쓰기와는 달리 실용적인 글쓰기를 다루고 있는데, ‘효과적인 의사전달’을 목표를 추구하는 글쓰기다. 이에 따르면 주제/주장-근거(주로 방법/이유)-증명(주로 자료/의견/사실/사례)-주제/주장의 순으로 글을 쓰는 것이, 글을 쓰기에도 쉽고 편리하며 읽은 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글쓰기 과정을 POWER(Pre-writing=글쓰기 준비, Organization=글의 구조, Writing=쓰기, Editing=글 고치기, Re-Writing=다시 쓰기)로 나타내고 있다. 저자는 책 속에서 ‘힘글쓰기’ 기법와 실전을 보여줄 뿐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 이론적인 배경과 문장공학에 대해서도 간략히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문장공학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우리글이 세계 최고의 효율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글을 쓸 때 글의 구조, 글의 문단구조, 문장구조를 표준화하여 이에 맞추어 기계적으로 글을 써야 한다. 이렇게 하면 정보전달이 빠르고 언어조차 자동화가 이루어진다. 이것이 문장공학이다.”
글에 왠 공학을 들먹일까. 얼핏 생각해 보면 글과 공학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만남이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문장공학이란 말이 익숙하지 않아서 거부감이 들 뿐이다. 사실 글을 서론-본론-결론으로 나누거나 기-승-전-결로 나누는 것처럼 문장을 나누거나 분석하는 것은 초등학교 때 이미 배웠다. 그런데 문제는 그냥 지나치거나 제대로 배우지 않은 것이다. 아름다운 글을 감상하고 이해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한 것이다. 영어를 배울 때는 문장의 기본 형식에 대해 꼼꼼하게 배우지만 우리 글을 배울 때는 문장의 기본 형식을 철저하게 배우지 않은 것 같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문학적인 글쓰기 어차피 나와 인연이 없지만 실용적인 글쓰기라도 좀더 자신감을 갖고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물을 지을 때 설계를 하고 조감도를 그리는 것처럼 글을 쓸 때도 먼저 구조와 형식에 대해서 고민을 하자. 그 고민이 잘 결실을 맺는다면 글을 쓰는 것도 결코 힘들지 않을 것이 틀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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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섀퍼의 돈
보도 섀퍼 지음, 이병서 옮김 / 에포케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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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섀퍼의 돈’이라, 책 제목부터 상당히 노골적이다. 책 속에 뭔가 우아하고 감미롭거나 지적인 것이 담겨 있기 보다는 철저하고 에누리 없는 현실이 있을 뿐이라고 속단하고 싶은 제목이다. 사실 사무실에 놓고 읽으면서도 표지가 사람들의 눈에 띄는 것이 싫어서 뒤집어 놓았다. 나는 얼마나 이중적인가. 정작 인터넷 서점을 방문해 이런저런 책을 살펴보고 난 뒤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쓴 감상문을 한참이나 읽고 선택했는데 말이다.

. 무엇보다도 세상을, 자본주의를 살아가기 위한 필수품이다. 황량한 도시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돈이 없다면 살아가기조차 힘들다. 돈이 없으면 가장 기본적인 의식주를 해결하는 문제부터 사교나 취미활동, 문화생활 등 모든 것을 중단할 수 밖에 없다.

이처럼 우리 삶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지만 돈은 많은 비극을 불러일으킨다. 은행이나 신용카드사에서 빌려다 쓴 돈을 제대로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 꼬리표를 다는가 하면 신체포기각서를 쓴 사람도 있다. 돈이 완전히 바닥을 드러내면 삶이 공허하고 황폐해진다. 삶의 의욕마저 꺾어놓는다. 또 사람들과 돈을 주고받는 거래에 문제가 발생하면 가까운 가족이나 친척도 원수가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돈은 양지와 그늘이 있듯이 잘 쓰면 빛이 될 수 있지만 잘못 쓰면 독이 된다. 또 돈이 넘쳐나서 어디에 쌓아둘까 고민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1천 원짜리 한장이 아쉬운 사람이 있다. 자본주의사회는 가장 큰 부작용 중 하나인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나도 돈의 풍요 속에 살아본 적이 없었다. 이것은 자랑도 부끄러움도 아니고 사실일 뿐이다. 그래도 젊은 혈기를 믿어서 그런지 지금까지 큰 불편 없이, 그리고 돈에 대한 큰 욕심 없이 살아왔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애를 낳고 돈이 쓰일 데가 점점 늘어나면서 불편은 조금씩 늘어나는 것 같다. 이와 함께 좀더 돈을 벌었으면 하는 희망도 같이 늘어나는 것 같다.

보도 섀퍼의 책을 읽으면서 돈에 대한 내 생각을 곰곰이 돌아봤다. 돈이 좀 넉넉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끔 하지만, 기본적으로 돈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만 많이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돈으로 말미암아 일어나는 많은 불행들이, 돈을 활용해 만들 수 있는 유익한 결과들을 누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저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다 보니 돈에 대한 긍정적 측면을 많이 잊고 살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돈을 잘 쓰기만 하면 자신에게, 가족에게, 친지나 친구들에게, 그리고 이 사회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돈 자체는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니다. 단지 돈을 만들고 주고받고 쓰는 사람에 따라 그 가치가 결정될 뿐이다.

나는 예전부터 내 인생에서 큰 돈을 만지는 일은 별로 없을 것이라 생각해 왔다. 그런데 책을 덮고서 새로운 생각이 들었다. 비록 많이 벌지는 못하지만 알뜰하게 모으고 그것을 잘 활용해서 확고한 경제적 기반을 마련하자, 그래서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걱정하지 않도록 하자고. 책 속에는 빚에서 벗어나는 방법, 이자를 불리는 방법, 투자의 기본원칙 등 여러 가지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돈에 대한 생각을 확고하게 정립하고, 느낀 것을 바로 행동으로 옮기라고 시종일관 일깨우고 있다. 돈으로 자유로워지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볼 가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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