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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으로 읽어야 할 절대지식 - 세상을 바꾼 세계 고전, 명저
사사키 다케시 지음, 윤철규 옮김 / 이다미디어 / 200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과연 어떤 책을 골라 읽을까. 이것은 책 읽는 사람들에게 영원한 고민거리다. 더욱이 오늘날처럼 쉴 새 없이 책이 출판되고 지식이 범람하는 정보사회, 지식사회에 살고 있다면 말이다.
그런데 교양을 넓히는데 관심이 많은 독자들이라면 별 망설임 없이 선뜻 손을 뻗을 만한 책이 나왔다. 2백19권의 서양 고전들의 핵심 내용을 8백 페이지 분량으로 알기 쉽게 풀어 놓은 ‘교양으로 읽어야 할 절대지식’이다.
이 책은 정치, 경제, 법사상, 철학×사상, 여성론, 종교, 교육, 역사, 카운터컬처, 인생론 등 인간이 살아가는 토대가 되는 거의 모든 분야를 총망라한 명저들을 수록하고 있다. 이 작업에는 현 도쿄대학교 총장인 사사키 다케시를 포함해 각 분야의 전문가 84명의 필진들이 참여,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이 하나의 고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가장 핵심적인 사상들을 불과 몇 쪽에 걸쳐 일목요연하게 압축해 놓았다.
필진들은 우선 책이 씌어질 때의 시대 정황과 저자의 사상적 배경을 짧게 언급한 뒤 핵심적인 내용을 정리했다. 또 그 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용어나 개념들을 주석으로 달아 놓았고, 국내 번역서도 함께 실었다.
그럼 “‘인생론×처세론’은 인간이 사상과 주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위해 사상과 주의가 필요한 것이”이라고 소개한 인생론 분야를 살펴보자. 책에서는 “철학한다는 것은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배우는 일”이라고 했던 몽테뉴의 ‘수상록’에서 루소가 자신을 위해 쓴 유작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 신의 존재를 부정한 쇼펜하우어의 ‘부록과 추가’, 스위스의 성자라 일컬어지는 힐티의 ‘행복론’, 톨스토이의 ‘인생론’ 등 10여 권의 고전들을 시대 순으로 묶어 놓았다.
이 책은 폭 넓은 분야를 다루고 있을 뿐 아니라 알기 쉽고 친절한 해설까지 곁들여, 독자들을 고전으로 안내하는 좋은 나침반이 될 것이다. 다만 이런 형식의 책에서 늘 느끼는 아쉬움은, 고전의 범주에서 동양의 역사와 문화는 속 빠져 있다는 점이다. 아니면 제대로 그 가치를 평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