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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미소 - 남편 이케다 다이사쿠와 함께 걸어온 외길
주부의 벗 엮음 / 한겨레출판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아내는 저에게 있어 인생의 반려이자 때로는 간호사, 비서, 어머니와 같은 존재이며 딸이나 여동생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최고의 전우(戰友)입니다. 아내에게 감사장을 준다면 ‘미소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다시 또 태어난다면 다음 생도 또 그 다음 생도 언제까지나 잘 부탁한다’는 말을 해 주고 싶습니다.”(178쪽)
이것은 이케다 다이사쿠 국제창가학회(SGI) 회장이 부인 이케다 가네코 여사에게 전하는 말이다. 그는 스스로 세계시민이자 지극히 평범한 서민의 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평화실천가다.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은, 2백 개가 넘는 명예학술칭호를 받았고, 세계 1백90개국에 SGI의 평화*문화*교육운동을 넓히며 세계평화와 인류행복에 이바지하고 있다.
이 책은 상냥하고 따뜻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이케다 SGI회장이 인류 역사에 찬연히 남을 그의 위업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언제나 동고동락하며 그림자처럼 그를 뒷바라지하고 응원한 부인 이케다 가네코여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미소’라는 단어는 가네코 여사의 삶을 하나로 응축한다. 밝고 쾌활한 소녀가 비범한 청년 혁명가를 만나 더 큰 사명에 눈 뜨고 남편과 함께 세계와 인류에 공헌하는 큰 길을 함께 걸어간다. 그 길은 수 많은 어려움과 고뇌가 뒤따르는 가시밭길이었지만 언제나 성심성의를 다해 남편을 뒷바라지한다. 더욱이 특유의 환한 웃음을 결코 잃지 않는 철저한 낙관주의로!
이케다 가네코 여사의 삶을 잘 보여주는 몇 가지 이야기를 소개한다.
먼저 가케고 여사가 평생 동안 실천한 두 가지 약속이다. 가네코 부부의 스승 도다 제2대 창가학회 회장은 그의 결혼식 때 가계부를 꼭 쓸 것과 남편이 아침저녁으로 출퇴근할 때는 아무리 언짢은 일이 있더라도 웃는 얼굴로 대할 것을 부탁했다. 그리고 그는 스승의 말씀을 어렵지 않게 실천했다고 한다.
또 하나는 1960년 5월 3일 이케다 청년이 창가학회 제3대 회장으로 취임한 날의 일화다. 그는 기뻐해야 할 남편의 회장 취임식 날 ‘오늘은 장례식’이라고 선언한다. 그는 이에 대해 “여느 가정이나 다름없는 지금까지의 생활은 오늘로 끝이다. 내일부터 남편은 공인으로 많은 분들을 위해 일해야 한다. 이것이 남편의 사명이며 남편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남편이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폭풍우에도 견뎌내자고 굳게 마음먹었습니다”라고 그때 심정을 밝히고 있다.
그가 좋아하는 2가지 잠언도 꼭 들고 싶다.
그것은 “푸념은 복운을 없애고 감사의 창제는 만대에 이르는 행복을 구축한다”는 말과 “오늘도 지지 마라 / 오늘도 용감하게 / 맹세의 길을”이라는 짧은 시다. 이는 모두 남편이 선물한 것이라고 한다.
요즘 세상이 참 시끄럽다. 주택가격 폭등, 오랜 불황 등으로 경제가 갈팡질팡하고 있다. 미국은 자유무역협정이란 칼로 약소국 한국을 위협하고 있고, 한반도 평화문제가 걸린 6자회담도 지지부진하다. 그런데도 독선과 아집에 사로잡힌 지도자는 시도 때도 없이 실언을 한다. 서민들의 시름이 날로 깊어지니 쓴웃음만 느는 세태다. 그러니 견고한 '행복의 성'이 되어야 할 가정에도 웃음이 줄어든다.
이러한 때 만난 ‘아내의 미소’는 무척 반갑다. 행복한 가정을 꿈꾸는 세상의 모든 아내, 남편에게 값진 선물이 될 것이다. 늘 곁에 두고 아껴서 읽을 수 있는 행복의 지침이 듬뿍 담겨 있다.
또 하나 느낀 것이 있다. 아내의 미소는 아름답다. 하지만 저절로 생겨나지 않는다. 미소가 자연스레 배어날 수 조건과 환경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그 조건과 환경을 만드는데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사람은 남편일 것이다. 남편들이여, 아내의 미소를 보고 싶다면 아내의 미소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인격과 능력을 갖춰라.
‘미소’ ‘소리 없이 빙긋이 웃음. 또는 그런 웃음’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책을 읽는 내내 상쾌한 기분이 들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소리 없는 웃음(미소)를 지었다. 나는 늘 ‘아내의 미소’를 만들고 지키는 한 사람이고 싶고,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아내의 미소’를 만드는데 주저하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