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은 어떻게 이렇게 이순신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물론 그러니까 작가겠지만..) 마치 그는 이순신의 분신이었던 것만 같다. 이 책을 읽었을때 섬세한 감정의 움직임이 고스란히 전해져왔다. 이순신 그가 느끼는 칼의 울림이, 바다의 울음이 '징~'하고 나에게까지 들리는 것같아 가슴이 아리고 씁쓸하다. 임진왜란에서의 멋진 영웅 이순신 이전에, 그는 무능한 조선의, 장군이었으며 인간이었다. 아직까지 징징징 칼 우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본문中- '나는 나의 충을 임금의 칼이 닿지 않는 자리에 세우고 적의 적으로서 죽는 내 죽음의 자리에서 내 무와 충이 소멸해 주기를 나는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