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delman’s God' - 1986년 World Fantasy Award Best Novella 수상

작가 T. E. D. Klein은 1947년 뉴욕 태생으로, 전업 작가가 아니라 잡지 ‘Twilight Zone’의 편집장으로 일했다. 그러면서 그는 틈틈히 자신의 단편과 시, 논픽션을 잡지에 기고했는데, 1984년 발표한 첫 번째 장편 ‘The Ceremonies’가 상업적/비평적 대성공(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 선정, 1986년 British Fantasy Award Best Novel 수상)을 거두게 되었다. 본서 ‘Dark Gods’는 ‘The Ceremonies’의 이런 여세에 힘입어, 이전에 발표한 세 중편 ‘Children of the Kingdom’, ‘Petey’, 그리고 ‘Black Man with a Horn’을 약간 교정하고 여기에 새로 집필한 중편 ‘Nadelman’s God’을 추가하여 발표한 중편집으로, 1985년에 바이킹 출판사, 1986년에 밴텀 출판사에서 두 번 출판되었다. 그러면 각 중편의 줄거리를 하나씩 살펴보겠다.

1. Children of the Kingdom

‘나’는 의사의 권고에 따라 할아버지를 파크 웨스트 양로원에 보낸다. 처음에는 못마땅해 하던 할아버지도 시간이 흘러 양로원 생활에 익숙해지고 친구도 여럿 사귀게 되자 꽤 만족한 것 같다. 할아버지를 찾아간 ‘나’는 할아버지의 친구 가운데 한 사람인 피스타치오 신부라는 사람을 만나게 되고, ‘나’는 그가 집필하고 있다는 인류의 기원에 관한 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벨리코프스키나 본 대니켄 뺨칠 정도로 희한한 가설을 듣게 된다. 인류가 아프리카가 아니라 코스타 리카에서 유래했고, 그 인류는 신으로부터 세 번 저주를 받아 이 세상에서 모습을 감추었다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양로원의 할아버지 방을 페인트칠하고 있던 아내 캐런의 부탁으로 작업복을 가지러 지하실에 내려간 ‘나’는 건조기 뒤쪽의 바닥의 구멍 너머 지하에 거대한 수로가 흐르고 있는 것을 알게 된다.

2. Petey

코네티컷의 시골에 있는 한적한 저택을 구입한 조지와 필리스 부부는 친구들을 불러 집들이 파티를 연다. 친구들이 하나씩 도착하면서 파티 분위기는 무르익어가고, 그들은 주인 부부가 이 집을 거의 거저나 다름 없는 가격에 사들였다는 사실에 감탄하면서도 뒤에서는 그들이 정신병자였던 이전 주인을 병원에 집어넣고 이 집을 차지한 일에 관하여 쑥덕거린다. 그러다가 친구들 가운데 한 명이 다락방에 있던 타로 카드 한 세트를 찾아내서, 그들은 자신들의 미래를 점쳐보기로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타로 세트에는 ‘사탄’ 카드가 없고 대신에 거대한 짐승의 뒷모습을 그린, 이상한 카드가 하나 들어 있다. 한편, 같은 시간 어느 정신병원에서는 한 환자가 발가락 신호로 무엇인가를 필사적으로 전하려 하고…

3. Black Man with a Horn

‘나’는 러브크래프트적인 소설을 쓰는 작가로, 영국에서 컨벤션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어떤 이상한 사람과 만나게 된다. 자신이 이름을 모티머라고 소개한 그는 얼마 전까지 말레이시아에서 선교활동을 했었지만 지금은 다 그만두고 돌아가는 길이라고 하는데, 무언가에게 쫓기는 사람처럼 불안하고 초조해 보인다. 그는 그곳에서 ‘쵸차’라고 하는 원주민들과 접하면서 무시무시한 일을 겪었다고 하나,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속 시원하게 털어놓으려고 하지를 않는다. '나'는 엉겁결에 마이애미에 사는 여동생의 주소를 그에게 알려주고서 헤어진다. 그러고 나서 며칠 뒤, ‘나’는 신문에서 모티머 목사가 실종되었다는 기사를 보게 된다.

4. Nadelman’s God

네이들먼은 음반 기획자로 일하는 친구로부터 한때 반(反) 기독교적인 사상을 가지고 있던 젊은 시절 쓴 불경스러운 시를 자신이 기획한 헤비메틀 밴드의 가사로 쓰게 해 달라는 요청에 별 생각 없이 동의한다. 그러고 나서 얼마 뒤 그는 헌툰이라는 사람에게서 편지를 받는다. 헌툰은 자신이 네이들먼의 가사에 나오는 대로 쓰레기를 모아 신의 형상을 만들었다면서 그 사진을 보내온 것이다. 처음에 네이들먼은 헌툰을 그저 헤비메틀에 미친 녀석으로 생각하지만 편지가 계속 날아오면서 그 내용은 기괴하게 변해간다. 헌툰은 자신이 그 신과 영적인 소통을 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리고 그의 말에 따르면 그 신이 네이들먼을 알고 있다고 했다는데…

PS. 커버는 두 번째 중편 'Petey'와 연관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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