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이 실종되지만, 세상은 그녀의 존재 여부보다 '미모의 상속녀'라는 키워드에만 집중한다. 언론과 대중에 의해 재창조되는 온갖 '선정적인 괴서사'는 그 자체로 그녀의 유령이 되어 도시를 떠돈다. 조이스 캐럴 오츠 소설답게 심리 묘사가 많고, 서사의 연결성이 없어서 읽는 데 꽤 긴 시간이 걸렸지만, 묘한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자극적인 사건 하나 터지면 미디어는 물론 유튜버에 댓글까지- 열심히 2차 창작으로 가짜 뉴스를 전파하고 그것이 마치 도시를 움직이는 에너지인 양 소비되고, 상품화되고 재생산·소비되는 현 사회의 이면을 날카롭게 풍자한 소설. 내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조이스 캐럴 오츠가 되길 바란다. 연세도 있으신 분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