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이 추천하는 집밥 메뉴 54 - 백종원이 추천하는 집밥 메뉴 2탄 백종원이 추천하는 집밥 메뉴 2
백종원 지음 / 서울문화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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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은 아마 백종원의 해라고 해도 다들 끄덕일 것이다.

지상파에서 케이블에서 그의 얼굴이 안보이는 곳이 없었으니까.

놀라운 사실은 여러차례 문제가 될만한 시끄러운 일들이 여러번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쓰러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것은 아마도 그가 자신만의 확실한 캐릭터와 전문성이 있었음을 입증하는 듯하다.

 

이책은 케이블에서 방송된 '집밥 백선생'의 초반 내용을 담고 있다.

'집밥 백선생'은 요리경험이 전혀없는 남자들에게 집밥을 먹을 수 있도록 알려준다는 취지로,

정말로 아주 쉽게 요리에 접근한다.

이 시도는 요리에 자신없는 주부들의 사랑까지 듬뿍받게되면서 인기를 얻었다.

물론 나도 생각날때는 시청할 정도이고 꽤 도움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이 책도 망설임없이 구입을 했는데, 사고보니 주로 그가 고안한 '만능간장'을 위주로 된 내용이라서, 만능간장이 없다면 이 책의 2/3는 사용불가능이 아닐까 싶다.

이런식으로 책이 나온다면 집밥 백선생의 내용이 다 나오려면 1부만해도 4~5권은 족히 나올것 같은데 그러면 너무 많으므로 다시 인터넷이나 앱에 의존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어쨌거나 다시 책 내용으로 돌아와서 이 책을 산 이유는 정말 무능한 우리 딸아이와 남편을 위해서이다.

우리집에는 나빼고는 다 요리 불능이다.

그러니 내가 퇴원해서 내가 못움직이니 쫄쫄 굶게 된 것이다.

다른것은 그만두고 뇌수술을 받고나서는 두통때문에 걷고 움직이는게 정말 힘들었다.

그래서 도저히 요리를 할 수 없었는데, 그때에도 이 뇌수술환자의 밥을 먹겠다고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 버티는 남편과 딸에게 두손 두발 다 든 것이다.

남편은 내가 죽으면 인상이 좋으니 금방 재혼할 것이라 또 어느 멍청이가 내 다음으로 와서

죽겠네 죽겠네 하면서 밥을 해바치면 되는데, 문제는 딸아이이다.

딸아이가 아무리 요리 불능이라도 이 책은 보면서 뭐라도 하겠지 싶은 마음에 이 책을 구입했다.

물론 나는 앱이나 인터넷이 더 편하다. 식탁에 놓는 면적도 더 작으니까.

하지만 아이에겐 이 책이 더 편할 것 같아서 구입을 했다.

 

집밥 백선생도 그렇고 이책도 그렇고 가장 칭찬하고 싶은점은 '요리의 간편화'이다.

원래 요리프로를 즐겨보던 나는 요리전문가들의 복잡한 요리가 짜증스러웠다.

그냥 단순해도 될 요리를 어떻게 해서든 복잡하게 하려고 기를 쓰는 것 같았다.

심지어 백종원보다도 먼저 맛간장을 선보였던 모 유명 요리연구가는

그 맛간장조차 얼마나 재료가 복잡했는지 그걸 아예 자기네가 만들어서 팔 지경이었으니 말이다.

그런 복잡한 요리가 짜증스러웠던 나에게는 백종원의 요리는 좀 더 합리적으로 느껴졌다.

사실 나는 재료가 가진 맛이 가장 좋은 맛이라고 생각을 한다.

원래 이런 생각을 했기때문에 나의 투병생활의 고통이 조금은 견딜만 하다.

만일 그 재료만으로는 맛이 없다면,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맛을 내야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래서 흔히 맛집소개로 나오는 호들갑스러운 육해공 짬뽕의 매운요리들은 정말 싫어한다.

같은 이유로 요즘 유행인 맵기만 한 요리나, 무조건 치즈얹으면 좋다는 식의 입맛은 나로선 공감이 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이 백종원 요리의 간단함은 내가 느끼기엔 매우 합리적이다.

물론 단점도 있다면,내 기준으로 보자면 백종원은 요식업계 사장답게 매우 짜게 먹는다.

간이 죄다 짜고, 그걸 기본으로 잡는다. 그래서 간조절은 먹는 사람입맛에 맞춰야한다.

그러한 장단점을 알고 이책을 보면 이 책을 어찌 이용할지 대략 감이 잡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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