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함께 : 신화편 세트 - 전3권 신과 함께 시리즈
주호민 지음 / 애니북스 / 201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신과 함께 하려면 신화가 함께 여야 옳을 것이다.

사실 신과함께를 보면서 너무 많이 울었었고, 이승편을 보면서는 마음이 아파서 도저히 읽을 수가 없을 지경이었기때문에 나는 이승편은 일부러 사지 않았다.

신화편은 이승편이나 저승편과 별도로 나온 것이긴 하지만 저승편의 출연진이 그대로 나오기때문에 연관성이 있다고 봐야 옳을 것이다.

사실 여기에 나오는 한락궁이나 염라대왕등은 내가 모두 아이에게 초등학생때 우리 신화로 사줬던 책들이다.

부모가 책을 읽으면 아이도 따라서 읽는다는 말도 다 거짓말이다.

죽어라고 책을 안읽고 시간날때마다 눈치보며 핸드폰이나 만지작거리는 내 아이는 그나마 이 신과함께는 어찌어찌 웹툰 기분으로 읽는듯하다.

 

어쨌거나 이 신화편은 우리나라 신화를 바탕으로 씌여졌는데 만화형식인지라 내용이 많지는 않다.

그래도 우리나라 신화가 이렇게 소개가 된다는 것은 참으로 기분 좋은 일이다.

사실 어느나라의 동화건 신화건간에 그 뿌리는 비슷한 경우가 많다.

신데렐라가 콩쥐팥쥐랑 비슷하듯이 신화 역시도 비슷비슷한 내용이 많은데,

그걸 누가 자신들의 이야기로 녹여내는가에 따라 사랑을 받는듯하다.

그런 의미에서 일본은 참으로 탁월한 시각을 갖고 있고, 또 이미 애니의 많은 부분들이 일본화되어있다.

사실은 우리가 더 많은 것들이 있고 더 오래되었고, 더 다정하고 더 아름다운데도 전해지지않은 많은것들이 안타깝다.

일본은 섬과 지진등 불안하게 살아온 삶의 여러가지 특성상 잔인하고 차갑거나 이질적인 존재들을 잘녹여내는데,

우리의 것들은 일본에 비해 참으로 다정하고 넉넉하고 따뜻한데도 불구하고 우리화되지 않았다고 할까.

그래서 작가의 이런 시도는 참으로 박수쳐주고싶다.

다른 작가들의 다양한 시도들도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할수 있겠다.

물론 여성작가들이 무속인, 신내림등을 기반으로 속속 작품들이 올라오고 있지만,

일본과 다른점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바로 슬픔에 기반을 둔 작품이 많다는 것이다.

일본은 차갑고 잔인하고 무서운 자신들의 본질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그것을 '힐링'으로 슬쩍 아름답게 커버하여 내놓고 있다.

물론 나는 일본의 힐링은 참으로 속보이는 처사라고 생각을 한다.

전쟁을 일으켜놓고 늘 우리 역시 피해자이다 라고 외치는 그들이 아닌가.

반대로 우리나라는 따뜻하고 아름다운데에도 늘 슬프게 마무리해서 이야기를 무겁게 만든다.

슬픔이 주가 될 수도 있겠지만, 사실 독자들은 무겁고 슬픈얘기는 각오가 필요하기때문에 섣불리 손을 대기가 어렵다.

내가 이승편을 사지 않은것과도 같은 이치이다.

굿을 하고 신내림을 하면 반드시 슬픈 삶을 걷는가?

물론 많은 무속인들이 한을 품고 신내림을 받는다고 하니 틀린말은 아닐것이지만

그들이 모두 가난하고 노예처럼 슬프게 살고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나는 우리의 얘기도 좀더 다정한 시선으로 봐줬으면 한다.

 

이러한 나의 개인적인 생각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한다면 아마도 작가들도 내용도 계속 변하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실제로 최경아 작가의 웹툰 우렁각시도 참으로 재미있는데, 아직 끝이 나지는 않았지만 로맨스와 우렁각시 설화를 적절히 녹여내여 예쁜 그림체로 그려주고 있어서 참으로 감사하다.

신화에 관한 관심도 이와같은 맥락을 함께한다.

우리의 것이 일제강점기에 의해 많이 소실되었고, 친일파에의해 멱살이 쥐어져 엉뚱한곳으로 끌려가고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이제 우리것을 찾고 그 소중함을 알고 그 아름다움을 기뻐할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을 한다.

우리의 설화, 우리의 신화, 그리고 우리의 역사 모든것이 이 신화편을 시작으로 아름답게 살아났으면 하는 기대와 기쁨에 이 리뷰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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