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내내 쉽게 만들어 먹는 채소밥상
김정숙 지음 / 아카데미북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채소를 제목이나 주 원료로 하는 요리책은 네가지로 나뉜다. 
1. 채소가 들어가기는 하나 메인은 육류이고 곁들이는 형식의 요리.
2. 소프트 채식형태로, 국물내기나 조금씩 재료로 해산물이 들어가거나
    국물은 멸치나 새우로 내서 맛을 내고 채소를 넣는식의 요리.
3. 완전히 비건형태로 그야말로 스님 사찰음식처럼 채소가 주재료가 되는 요리.
4. 채소가 주재료지만, 채소보다는 유기농, 건강식이 주 관심사로써
    2번과는 느낌이 다르게 식물성기름도 자제하는 형태의 요리.
내가 추구하는것은 1번을 제외하면 다 받아들이는 형태인데 의외로 쉽지 않은가보다.
당근을 볶으면서 소고기를 넣어볶는건 과연 주재료가 당근인지 소고기인지...
이런 애매한 요리책이 의외로 많기때문에, 사고나서 후회하는 책들이 많다.
(그만큼 채소로 맛을 내기가 어렵고, 시중입맛이 너무 자극적으로 길들여져 있기도 하다)

그런데 이책은 다르다. 정말로 '채소'뿐이다.
가장 밥상에 자주 오르는 제철 채소인 가지, 무, 호박, 오이, 연근등등을 중심으로,
주재료를 다양하게 조리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나처럼 요리는 쉣이라서 무하나 들고 쩔쩔 매는 사람이라면 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채식이 목적인 내 밥상에서도, 무는 생채로 하거나 무나물을 볶는것외에는
무만을 이용한 요리는 생각하기 어렵다.
여기에서는 무나물 / 무국 / 무생채 / 무새우조림 / 무전 / 무청시래기나물 / 열무김치 등
여러가지 요리를 제시하므로, 무 커다란것 하나사놓고 반은 썩혀 내버리는 나로서는
나중까지도 쓸모가 많을 듯 하다.

이 책은 시종일관 요리법과 요리 사진만 보여주는것이 아니다.
재료에 관한 소개가 자세히 나오고, 보관법도 자세히 나온다.
과연, 채소를 어찌 해야할지에 대한 전반적인 안내 지침서라고 해도 될 듯하다.
나 개인적으로는 꽤 마음에 드는 책인데, 역시나 육식을 즐기는 사람이라서
채소는 생각만해도 쏠리는 '고기는 언제나 옳다'파의 사람은
이 책보다는 육식과 채식이 함께 곁들여지는 책을 고르는 것이좋을듯하다.
그리고 이 책의 요리들은 맛이 뛰어나기보다는 제철채소의 맛과
약간의 양념을 곁들여 재료맛을 먹는 그러한 조리법이다.
그러니 이렇게하면 겁나 맛있겠지 하는 기대보다는
맵고 짜고 단 음식에서 탈피하여,
재료 본연의 맛을 즐기는 요리법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권해줄만 하다고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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