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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범의 파워 클래식 1 -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고 아무도 시도하지 못했던 신 클래식 강의
조윤범 지음 / 살림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음악이라고는 전혀~~전혀~~~ 좋아하지 않는 친구가 어느날 나에게 전화를했다.
텔레비젼에서 누군가 나와서 클래식 얘기를 해주는데 자기같은 무식한 사람도
정말 정말 재미있다고 했다.
그때엔 내가 본것이 아니니 1g의 흥미를 보였다가 흐지부지 되었었는데,
근간에 클래식 프로그램에 목마르던 내게 겨우 볼 수 있었던 것은 명작 스캔들 뿐이었다.
명작 스캔들은 말그대로 명작에 얽힌 스캔들을 얘기하는 것인데,
전문가라고 보기에는 상당히 미흡한 출연진들이 나와서 5분만 얘기하면 될 얘기를 하루종일 하고 있었다.
세편을 보고나니 짜증이 막 밀려왔는데, 그래도 아이는 그것도 클래식이라고 보고파했다.
그러나 너무 무관한 사람들이 계속 나와서 떠들어대서(모델, 가수, 이런사람들이 막 떠든다)
차츰 짜증게이지가 치솟아 그만보자고 애한테 성질낼 무렵에
드디어 나는 이 조윤범의 강의를 보게 되었다.
학교에 간 아이를 보여주기위하여 KBS에서 유료로 다운을 받고 기다렸다가 아이를 보여주니
아이가 첫번째로 한말은 "엄마, 내가 보고 싶었던게 이거에요"였고
두번째로 한 말은 "엄마 이제 명작 스캔들은 안볼래요 사실 그거 짜증났어요"였다.
별것도 아닌일을 스캔들이랍시고 몇십분동안 영양가없이 떠들어대니 아이도 싫었나보다.
(예를들면 동명이인이 있어서 편지가 잘못전달된 이야기를 몇십분동안 스캔들이라고 떠들었다)
텔레비젼에서는 딱 네편만 방송이된 까닭에, 나는 책을 찾게되었고, 구입을 했다.
물론 강의로 듣는게 더 생생하다.
왜냐하면 저자는 강의할떄 음악을 배경음악으로 계속 들려주기때문에
시청각으로 골고루 느낌이 잘 오는데, 역시 글로만 보려니 입맛이 아쉽다.
이렇게 클래식을 풀어나갈 수 있는 사람이 이제야 나타났다니 반갑고도 아쉽다.
아쉬운 점이라면 이 저자는 현악계통이다보니 주로 현악에 치우쳐서 설명을 한다.
물론 본인의 전공이고 가장 잘 아는 분야일테니 당연하지만,
그래도 현악기에 비해 낯선 분야라고 할수있는 관악기나 타악기등등의 설명이 목마르다.
저자는 특히 2악장을 사랑하는 듯하다.
1악장이 주로 알려진 까닭에 많은 사람들이 1악장만을 기억하게 되는데,
며칠전 연주회에 가서 다시 찬찬히 들어보았다.
2악장은 느리고 지루하다...라는 생각을 가졌던 내가 다시 들어보니
2악장은 서정적이고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저자는 일반인이 클래식이 좋아죽게 만들고 싶었다는데,
아직도 일반적인 연주회 프로그램은 너무 멀고 어렵다.
나처럼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도 연주내용의 태반은 멍때리는 상태에서 보는데,
내주변에 (단한명도 음악을 좋아하지않는다) 음악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절대 즐길 수가 없다.
대중적인 클래식부터 차츰 풀어나가서 대중과 가까워질 궁리를 해야하지않을까.
가깝고도 먼 클래식을 생각하면 조윤범의 시도는 아주 좋고 신선하다고 생각을 한다.
아이에게도 '너도 저렇게 함께 즐길수 있는 사람이 될수있겠니?'물었더니 도리도리한다. ㅎㅎ
앞으로도 좀 더 다양한 분야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풀어내 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