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시즈 7SEEDS 17
타무라 유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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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무라 유미의 단편집을 포함해 여러권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 유명한 '바사라'는 내 소장본에 없다.

왜냐하면 바사라는 마치 해피엔딩의 잔다르크를 보는 기분이기도 했고,

 타무라 유미 특유의 이야기체(여성이 비현실적일정도로 상당히 강하다)와

타무라 유미의 선을 흐트려 그리는 그림체가 내 취향이 아닌탓도 있었다.

그런데 이 7seeds의 경우에는 타무라 유미의 작가적 상상력에 그저 놀랄수 밖에 없다.

암울한 미래에 대한 경고라고 보기엔 너무나도 현실적으로 시작한 이작품은,

'이미 미래는 없다'라고 봐도 좋을 정도로 암담하게 시작을 한다.
 

세상이 멸망할 것을 알고 새로운 인류의 씨앗을 만들기위한 젊은 남녀,

7명과 이들을 도와줄 지도자 한명, 이런 팀이 다섯팀이 만들어진다.

봄, 여름A,B팀, 가을, 겨울팀은 생존력을 높이기위해

각각의 조건, 구성 특성, 깨어나는 시기까지 철저히 따로 계산되어 움직이게된다.

나이는 공통적으로 신체활동이 가장 활발하기 시작할 17세,

하지만 깨어나는 시기는 다르므로 나이는 각자 다른 시간을 걷게 된다. 

이러한 7seeds가 진행되는 동안 다른 사람들은 또다른 생존방식인 셀터를 구성하고, 

실제적으로 국가는 더 많은 인원을 살아남기기위해 셀터 구성에 더 힘을 쓴다.

 하지만 역시 셀터로는 지낼수있는 기간과 질병등이 문제가 되어 결국은 

민간업자의 돈을 끌어다 쓴 7seeds프로젝트가 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정작 깨어난 각 팀원이 이러한 상황을 모르고

미지의 지구에서 깨어난 탓에 전혀 상황인지가 안되고,

적응하기도 어려우며 다른팀을 만났을때에도 반가움보다는

본능적인 두려움과 동물적인 감각만 날카로운 점이다.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데에는 시간도 필요하지만,

목숨이 걸린 상황에서는 신경이 날카로우므로 더 쉽지 않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모두 좋은 사람이 되는것이 아니라,

나쁜 사람도 될 수 있음을 보여주기때문에 더욱 더 어렵다.

이러한 모든 것들을 그려나가는 동안, 각각의 팀얘기만으로도 벅차서

한팀의 얘기가 나오고 다시 돌아서 시작한 팀으로 돌아오려면

정말 몇권이 흘러야 가능하곤한다.

 

이미 이팀과 저팀이 만나서 생활하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해서

현재 많이 그런면은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아직 못만난 팀이 있으니 말이다.

이제는 하나가 좀 아라시를 만났으면 싶은데 어째 요 두사람만 못만난건지

하나는 생존이 불투명한 상태라서 더욱 더 안타깝지만,

죽지는 않았겠지 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가을팀의 경우 생존력을 높인다는게 어찌 그리 인간성을 파괴하는 방식으로

이상하게 흘렀는지 도무지 알 수 없지만(꼭 그런방법만 있는건 아니지않은가)

가을팀의 두남자 료와 안고의 행보가 계속되면서

이번편에서도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

 

암울한 이야기이다보니 책을 선뜻 집어들기엔 용기가 필요한 만화지만,

그래도 한번 집으면 대단한 흡입력이 있다.

무엇보다도 작가의 상상력에 경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런 작품을 만날때마다 책을 보면서 늘 생각한다.

아, 내가 지금 이시기에 이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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