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소리 영어 학습법 (책 + CD 1장) - 평범한 사람들은 모르는 가장 단순한 영어 학습의 비밀 큰소리 영어 학습법
곽세운 지음 / 팝콘북스(다산북스)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첫인상으로 말하자면 한 번 훑기로 읽고나서 손에 분명히 잡히는게 없어서 당황한점이다. 

큰 소리로 읽으라는 제목만 기억이나고, 뭔가 사설이 많아서인지 

구체적인 방법이 머릿속에 정확하게 안떠올라서 사실 다시 읽고 있는 중이기도하다. 

실천적인 측면에서는 '영어 낭독에 답이 있다'가 더 구체적이고 알기 쉬워서 좋았다고나 할까. 

필자가 이 책을 쓰고 또 자기 자신의 아이들을 영어를 잘하도록 지도하고 

그러면서 공부방을 운영하는 경험을 토대로 작성한 책인듯한데,  

나는 읽으면서 뭔가 핵심이 없이 애둘러 말하는걸 듣고 있는듯해서 읽기가 어려웠다.

다만, 이 책을 읽으면서 (책 전반에 강하게 깔려있는)우리나라 교육에대해 내려보는 태도,  

외국교육에 대한 필자의 존경심을 보면서  슬픈 생각이 드는것은 어쩔수가 없었다. 

하긴, 모두들 외국학교를 찾아 나가고 이런책을 사서 읽으니 그런말이 나와도 할 수는 없겠지만,  

말하자면 교육은 외국에서, 국적도 외국에서, 돈은 '영어도 못하고 멍청한' 한국에서 벌자!  

이런생각이 만연해 있는것 같아서 국내에서 살고있는 나로서는 슬픈 마음이 크다.

필자는 대학등록금에 대한 학생들의 반발(책에서는 고려대를 예로 들었음)이 단지  

"저 학생들은 20만원 인상한 300만원내기 싫어서 50만원짜리 수업을 듣는거야"-본문 193쪽 발췌 

그러한 의마로 받아들이고 있다니, 책 전반에 흐르고 책의 곳곳에 보이는  

한국교육과 한국학생에 대한 시각이 어떠한지 잘 보이는 대목인 듯 하다. 

대학 등록금에 대한것은 20만원 더 내기 싫어서 떼를 쓰는것이 아니다. 

비합리적으로 돌아가는 대학의 실태에 힘없는 학생들이 바로 잡아보려고 애쓰는 것이기도 하고,  

필자가 사랑하는 영미권의 대학들처럼 질좋은 교육을 원하는 것이기도 하다. 

필자는 우리나라 교육전반에 대하여 곳곳에서 비웃었으니 그걸 등록금이 낮아서라고 생각한듯하다.  

솔빛이나 잠수네, 그리고 이책도 포함하여 생각하건대 우리 인생에 영어는 전부가 아니다. 

오히려 영어가 필요없는 사람들에겐 엄청난 시간낭비를 하는 것일수도 있다. 

또한 언어쪽으로 진학하거나 재능, 혹은 관심이 있는 아이들이 아니라면  

이렇게까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것도 큰 낭비일수도 있다.

나는 현재 아이가 아무 학원에도 다니지 않는다. 

집에서 대부분 교육을 하기때문이기도 하지만 왔다갔다하는 시간도 아깝고 

학원에서 가르치는것에도 한계가 있음을 벌써 경험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다고해서, 내가 한국에 있는 현실을 개탄하면서 외국에 못가서 울부짖고 싶지는 않다. 

몇몇 부모들이 자식을 죄다 유학보낸게 자랑스럽고 한국 교육을 비웃는것을 들으면서 

한국에 주저앉은 내자신을 비하하고 싶지도 않다. 

그렇게 말한다면 한국에서 나고 자라서 교육을 받은 우리는 그야말로 

'잘못된 교육으로 자라난 멍청하고 못배운 사람들'일수밖에 없으니까 말이다. 

이렇게 우리 자신을 부정하면서까지 외국 교육이나 영어를 뫼시고, 숭배하고, 납작 엎드리고싶지도 않다. 

이 책을 읽으니, 영어가 아니라 다른 것들이 머리에 들어온다. 

'아, 내가 영어를 얻는답시고 영혼을 팔 뻔 했구나...'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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