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려 보아요! - 보아요 시리즈 1
안나 클라라 티돌름 글 그림 / 사계절 / 199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들의 책은 모두 그렇겠지만 이 책은 무척 간결하고 쉬운 문장과 비슷비슷한 운율로 호흡을 맞춰 아이가 자연스럽게 리듬으로 받아들이게 되어 있습니다.그림의 진솔하고 소박한 기법을 보거나, 내용의 고요함이 은은히 전해져 휘감기는 감동이 살폿한 책입니다. 이제 이책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위해 이책에 대한 생각을 조금 써볼까 합니다.

표지를 보고 느끼셨겠지만 이 책은 선명한 색상과 그림이 있기 때문에 아름다운 그림책입니다. 고요하고 자연스러운 흐름과 철학이 담긴듯한 마지막 장면을 보면 많은 생각이 들곤 합니다. 색상도 그냥 빤질빤질 균일하게 인쇄된 형태가 아니고 수채화 기분이 들게 조금은 투박한 기분으로 칠해서 더 친근합니다.

얼핏 이책은 제목만 후닥닥 보고 나면 이책의 깊은 맛을 모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마치 컴퓨터를 클릭하듯이 아이가 조그만 고사리 손을 쥐고 '똑똑똑~!!!'을 외치면서 다음 장을 궁금해 하며 여는 것은 아이들의 책 읽기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아이가 책에 참여하고, 일부분이 되기 때문에 아이들이 이책에 느끼는 느낌은 남다르기 때문입니다. 멍하고 엄마가 읽어주는 책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는 책들과는 질적으로 받아들이는 마음이 다르지요.

내용은 그다지 긴 문장도 없는데 그 짧은 문장으로도 색상에 대한 얘기가 무리 없이 나오고 있는데다가 간간히 숫자가 넣어져 있어 아이와 엄마에게 더 많은 이야기 거리를 전달합니다. 더구나 각종 동물들이 나올 뿐 아니라 그 동물들은 각각의 다른 상황들로 잘 짜맞춘 내용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단순하다는 이유로 살까 말까 고민했던 제 모습도 부끄럽고 그러한 저의 고정관념이란 얼마나 쓸모없는지 깨닫게 됩니다.

어느 집 아이라도 똑같으리라 생각을 합니다. 우리 아이도 아기가 발그레 상기된 볼로 연신 똑,똑,똑~ 외치며 책을 노크하고 한 장 한 장 넘기며 책을 들여다 보는 모습이 말입니다.

사실 가격도 보고 있으면 하드 커버인 이책은 인쇄비나 나올지 궁금하기도 합니다.저렴한 가격에 이렇게 무한한 감동을 전해주는 책이 있다는 것이 주머니 가벼운 저 같은 엄마들에게도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제가 열변을 토하지 않아도 많은 분들이 이미 장점을 말씀해 주셨네요. 천천히 여러 서평을 읽고 선택하시면, 뿌듯한 기쁨을 누릴 수 있으리라 자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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