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딱지 과학은 내친구 22
야규 겐이치로 지음, 엄기원 옮김 / 한림출판사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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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WHY?응급처치를 구입하다보니 몇년전에 샀던 야규 겐이치로의 '응급처치'가 생각났다.
어쩌다 구입한 응급처치 책이 너무 괜찮아서 작가 이름을 검색하여 이 상처 딱지를 구입했었다.
그런데, 몇년이 지나서 다시봐도 이 책 너무 걸작이다.
상처 딱지를 대하는 작가의 시선부터 너무도 아이들의 마음을 대변해주기때문이다.
책 첫머리를 펼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글인데, 이 첫머리에서 주저앉아 웃어버렸다.

떼어 내고 싶다
떼어 내고 싶어
상처딱지
떼어 내고 싶어


이 이상 아이들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을까?
나도 엄마눈을 피해서 손가락으로 자꾸 자꾸 떼어냈던 기억을 되살리며 웃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물론 다음 페이지엔 상처딱지를 떼려고 잔뜩 집중한 아이의 모습이 나오면서
떼어 낼 수 있을까? 잘 떼어낼 수 있을까?
하며 모든 아이들이 그러듯 상처 딱지를 만지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작가의 눈높이 정신에 힘입어 읽는 내내 웃음보가 터지고,
그리고 상처딱지를 왜 떼면 안되는지를 역설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이 작가의 시리즈를 대부분 구입했는데, 어린 아이들에게 가장 권하고 싶은책이
바로 이 '상처딱지'와 '응급처치'이다.
다른 책도 재미있는데, 요 두 권이 가장 유용하며 가장 재미있어서 자주 읽히기 때문이다.
다른 책으로 '배고파요(소화와 바른 식생활을 알려준다)'
'콧구멍 이야기(코의 기능과 왜 후비면 안되는지 알려준다)'
'벌거숭이 벌거숭이(아이들 눈높이의 성교육과 남녀 몸의 구별을 알려준다)'
등이 있는데, 아이가 가장 관심을 보인것도 앞서 말한 두권이고,
또 같이 읽어보아도 그 두권이 가장 재미있고 유용한 듯 하다.
크면 읽히려고 '와하하 선생님'시리즈도 구입을 했는데, 솔직히 조금 어렵고
또 요즘 WHY?시리즈가 워낙 잘 나와줘서 이게 아이에게 즐겨 읽힐지는 좀 자신이 없긴하다.

어쨌거나, 이 상처딱지는 응급처치처럼 실용서는 아니겠지만
아이가 왜 상처딱지를 떼면 안되는지를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으므로
엄마가 아이를 설득하기보다는 이 책을 보여주는게 훨씬 나을 듯 하다.
이 책을 구입한지 몇년되었지만, 지금은 읽지 않을만큼 아이는 성장했지만,
가보처럼 끼고 아껴주는 건 그만큼 책이 괜찮다는 생각에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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