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 - Transformers: Revenge of the Fall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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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의 신선함은 어디로 간걸까? 화려하지만 단조로운, 샘과 옵티머스만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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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괴담5 - A Blood Ple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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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고생과 귀신의 첫만남은 너무나 신선했다. 자유롭지 않고 통제에만 힘쓰는 학교, 갓 피어난 잎새같은 소녀들의 감수성, 그리고 귀신. 딱히 새롭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 새롭지 않은 이야기들이 스크린에 옮겨졌을 때 자아내는 공포는 단순함 무서움이기에 앞서 먹먹한 슬픔이기도 했다.   

  어김없이 올 여름에도 교복을 입은 소녀들이 찾아왔다. 벌써 다섯번째다. 소녀들은 세련되었지만, 영화는 밋밋하다. 공포를 말하려는 것인지, 학교에 대해 말하려는 것인지 어중간하기만 하다. 붉은 벽돌의 아름다운 교정에 빨간 피를 범벅한 채 긴장감을 자아내는 음악과 함께 등장하는 귀신이 있지만 그 뿐이다. 이는 신인급 연기자들의 어설픈 연기 때문만은 아닌 듯 하다. 그보다는 인물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따라가지 못한 이야기가 더 큰 것 같다.  

  나쁜 어른이라고는 폭력을 휘두르는 은영의 아버지와 자식의 잘못을 두둔하는 기호의 어머니, 단 두 명만이 존재미미하게 등장할 뿐이다. 오히려 학교 선생님들은 지극히 존재감 없이 학생들을 위하는 사람들로 그려진다. 소녀들은 어른들의 개입이 없는 자신들만의 세계 안에서 자신들만의 무리를 만들어가며 편가르기를 한다. 친한 친구 서너 명이 어울려다니며 다른 친구들을 배척해나간다. 그리고 한 학생이 자살하면서 학교에는 없는 말이 만들어지며 흉흉한 소문이 돈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납득할 수 있었다. 

  문제는 인물들 중에 어느 하나도 심리가 설득력있게 그려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유진은 왜 열쇠에 집착하는지(또 학교는 왜 이과 1등이 아닌 문과 1등에게 열쇠를 맡기는지), 은영은 왜 아버지에게 맞기만 하는지, 반이 달라졌다고 해도 소이는 유진과 은영에게 붙고 언주를 멀리하는지, 언주는 왜 소이를 적극적으로 만류하지 못하고 무모하게 동반자살을 시도하는지. 네 명의 소녀 중 어느 한 명도 관객에게 설득력을 지니지 못한다. 그 설득력을 얻기 위한 원인들, 인물들의 디테일한 심리묘사와 에피소드들은 사라진 채, 행위의 결과만이 조악하게 나열되어 있다. 그 덕에 소녀들은 섬세한 감수성이 아닌 변덕과 무모함, 히스테리를 지닌 소녀들로 그려진다. 또한, 귀신에게 이끌려간 학생들은 아무도 찾지 않고, 수업시간에 자유롭게 학교 안을 돌아다니는 등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너무 많다.  

  잘 조합될 수 있었던, 잘 풀어나갈 수 있었던 부분들에 대해서 영화가 놓친 부분은 상당히 아쉽기만 하다. 서로가 서로에게 친구이면서 동시에 경쟁자여야만 하는 현실, 금방 친해지다가도 어느새 소원해지기도 하는 관계들, 그리고 이성교제와 임신, 자살 등등 여러가지 좋은 이야기 소재들을 담았음에도 어느 하나 제대로 살리지를 못했다. <여고괴담> 시리즈의 공포는 학교의 이야기. 그 일상성과 더불어 누구나가 공감할 수 있는 현실성에 있다. 그 가운데서만 영화는 섬뜩하면서도 슬프고, 숨막히면서도 가슴이 아린 공포를 만들어낼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화 속에는 충동적이고 무모하면서 예쁘장한 소녀들만이 있을 뿐이다.  

  개인적으로 여고괴담 시리즈가 잘 만들어진 후속작들로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한국에 이만한 시리즈물이 없다. 그리고 다른 공포물들과는 다른 지위를 가지고 있다. 덧붙여, 세간의 우려와 달리 투신 자살로 흉해지는 장면들을 보면 자살하고 싶은 마음이 그다지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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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6월4주) (기간종료)

  1.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  

   애니메이션으로만 가능했던 거대한 로봇 이야기가 

   실사 영화로 스크린에서 구현된다는 사실 하나로 

   1편을 볼 때 가슴이 두근거리던 기억이 난다. 

   우리를 설레게 했던 그 로봇들은 이제 어떻게 변했을까. 

   그들은 얼마나 더 진화했을까.  그 설렘은 유효한 것일까.

   직접 확인해볼 시간이다. 이제는.

 

  

 2. 걸어도 걸어도 

  고레에다 감독 영화의 늦은 한국 개봉작.    

  가장 가까우면서도 먼 사람들-가족.  

  과연 그들의 속내를, 진심을 알 수 있을까.

  상영관 수는 적지만 힘들게 걸어가서라도 보고픈 영화. 

  

 

  3. 반두비 

  드디어! 한국 영화가 다뤄야할 이야기가 정면으로 나왔다. 

 그 정면이 다소 부담스럽긴 하지만, 

 속에 담긴 진정성이 와닿는다면, 

 언제까지고 스크린을 응시할 수 있지 않을까. 

 <똥파리>에 잇는 또 하나의 소녀 캐릭터도 기대된다. 

  반두비는 벵갈어로 '참 좋은 친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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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 - Before the Devil Knows You're D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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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무정함에 총기난사당한 가족사. 총격은 몇 방 안 되어도 강렬하고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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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6월3주) <기간종료>

  1. 히말라야 - 바람이 머무는 곳 

  이 영화를 보고 싶은 이유는 온전히 히말라야 때문이다.  

  히말라야의 광대한 모습을 스크린으로 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하지만 동시에 그곳에 가면 정신적인 치유가 가능하다는 듯한  영화의 목소리는 누구나가 히말라야에 대해 품고 있는 환상은 아닐까.    

  그럼에도 히말라야의 만년설과 파란 하늘이 주는 끌림은 크기만 하다.  나 또한 지친 영혼이기에.

  

 

 2. 시선 1318

 청소년판 다섯개의 시선. 

  우리가 쉽게 놓치고 지나치기 쉬운 청소년들의 이야기.  

  부모님들이 자녀들을 데리고 이 영화를 보러 간다면, 

  선생님들이, 선생님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러 간다면, 

  꾸밈없는 진솔한 어조로 그들의 이야기들을 들려줄 것 같은 영화다. 고로, 박보영에 낚이지 않아도 봐줘야 할 영화다. 

 

 

   3. 약탈자들 

   말이 말을 만들어내고, 말속에 말이 갇혀 버리고 말 것 같은 말로 설명하기 힘든 영화.  

  극장에서 예고편을 봤지만, 정체를 알아내기는 힘들다. 

  답이 없다. 직접 눈으로 확인해볼 수밖에.  

  이야기의 흐름 속으로 빠져들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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