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5 사랑하는 사람도 바라기는 하지만 너무 수줍어서 그렇다고 말을 못한다. 그러나 수줍음을 끌어들인다란 자체가 이미 그 마음이 환각에 사로잡혔다는 분명한 표시이다.
섣부른 예측을 통한 어슬픈 결론이 스스로의 행동에 장애 아닌 장애를 불러 끝내 아무 말도 못하는 바보가 되기도 한다.
상대가 나의 프로포즈를 받아 주지 않았을 때의 민망함, 어색함, 실망, 낭패감, 난처함...감당하기 힘들것이란, 견디기 힘들것이란 섣부른 예상이 스스로를 주눅들게 한다.
너무 힘들었다.
분명 "나, 니가 너무 좋아..."이 말이면 모든 것이 날텐데...
싫다고 하든 좋다고 하든 대답은 그녀의 몫임에도 이미 난 그 대답을 들은 것같은 절망과 실망 그리고 패배감에 휩싸였었다.
그럼에도 난 그녀 곁에서 맴돌았다.
예상의 결론보다는 나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으니깐.
그런데...어느 날 그녀가 먼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했다.
좋아한다고...
난 대답했다.
사랑한다고...
고백은 어느 때에 하느냐보다 어떻게 하느냐보다 말로 하는 것보다 행동으로 보이는 것 보다 두 사람의 마음이 하나가 되는 때를 기다리는 과정의 정성과 진심이 중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