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4 나는 사랑 때문에 불구가 되었다.

몸에  맞지 않는 옷이라도 그녀가 원하면...
그녀가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한다.
그리 해야만 그녀의 마음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길것이고, 그리해야만 그녀 곁에 있을 수 있으니깐.
비록 남들이 비웃을 지언정 사랑을 위해서라면, 그녀가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한다.

그녀가 원하지 않는 친구라 그 친구와 멀어졌다.
그렇게 좋아하던 담배도 그녀가 원해서 끊었다.
아무리 힘든 부탁이라도 그녀가 원하면 가능한 들어주려고 했다.
버릴 수 있는 것이라면 다 버렸다.
그런데 그녀가 날 버렸다.
그녀외에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데...
이제 아무것도 다시 담을 수가 없는데...
철저하게 혼자가 되어 버린 나를 두고 그녀는 내가 버린 것과 같은 그녀의 것으로 돌아갔다.
혼자인 나를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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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구애하는 위치 때문에 나는 내 마음에 드는 것은 무엇일까?하고 몯지 않고 그녀 마음에 드는 것은 무엇일까? 하고 몯게 되었다. 내가 보기에 내 타이가 어떤가? 하고 묻지 않고 그녀가 내 타이를 어떻게 볼까?하고 몯게 되었다. 나는 사랑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의 눈을 상상하고 그 눈을 통하여 나 자신을 보게 되었다. 나는 누구인가?가 아니라 나는 그녀에게 누구인가?였다.

내가 아니라 그녀를 위한 내가 되려고 한다.
결국엔 나를 위한 것임에도 그녀가 완전한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사소한 것까지 그녀의 눈과 머리와 가슴에 맞추려 한다.
지나친 하나됨은 되려 서로의 눈높이를 서로 다르게 필요없는 다툼을 일으킬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한다.

그녀의 모든 것을 가지고 싶었다.
그녀에게 내 모든 것을 주고 싶었다.
그녀가 바라는 내가 되고 싶었다.
그녀가 원하는 나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
하루를 그녀를 위해, 내일도 그녀와 함께 하고 싶었다.
그녀는 없다.
그녀가 원하는 나를 만들어 주지 못했다...
내 삶속에 그녀는 너무 깊이 들어왔다 쉽게 떠나갔다.
난 누구를 위한 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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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5 사랑하는 사람도 바라기는 하지만 너무 수줍어서 그렇다고 말을 못한다. 그러나 수줍음을 끌어들인다란 자체가 이미 그 마음이 환각에 사로잡혔다는 분명한 표시이다.

섣부른 예측을 통한 어슬픈 결론이 스스로의 행동에 장애 아닌 장애를 불러 끝내 아무 말도 못하는 바보가 되기도 한다.
상대가 나의 프로포즈를 받아 주지 않았을 때의 민망함,  어색함, 실망, 낭패감, 난처함...감당하기 힘들것이란, 견디기 힘들것이란 섣부른 예상이 스스로를 주눅들게 한다.

너무 힘들었다.
분명 "나, 니가 너무 좋아..."이 말이면 모든 것이 날텐데...
싫다고 하든 좋다고 하든 대답은 그녀의 몫임에도 이미 난 그 대답을 들은 것같은 절망과 실망 그리고 패배감에 휩싸였었다.
그럼에도 난 그녀 곁에서 맴돌았다.
예상의 결론보다는 나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으니깐.
그런데...어느 날 그녀가 먼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했다.
좋아한다고...
난 대답했다.
사랑한다고...
고백은 어느 때에 하느냐보다 어떻게 하느냐보다 말로 하는 것보다 행동으로 보이는 것 보다 두 사람의 마음이 하나가 되는 때를 기다리는 과정의 정성과 진심이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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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 큐피드는 편견이 심한 해석자...

왜 한번에 제대로 꽂히는 큐피드화살은 없는 것일까...
나의 말 한마디에, 내 행동에 이제 그녀는 나를 받아들여 줄것이다. 아니 벌써 그녀의 마음에 내가 들어가 있다...라는 자신만만한 바보를 만들어 내기도 하고.
그녀는 날 받아 주지 않을 것 같다, 나를 쳐다보지도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지도 않는다, 아무래도 그냥 가슴에 묻어두어야 할 사람인듯 하다...라는 비참한 바보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난 그녀 옆에 설 수 없을 거라고 믿었다.
난 그녀에게 사랑이라는 말이 들어간 그 어떤 이야기도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난 그녀를 자기라고 부르는 상상만 했는데...
어느 날 그녀가 먼저 나에게 자기 곁에 있어 달라고 했다.
그런데...
이젠 그전보다 더 절실하게, 더욱 더 절실하게 그녀를 원하지만...
그녀는 이미 떠났다.
큐피드의 화살은 꽂혔던 그 자리에서 빠져 땅에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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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 가장 매력적인 사람은 곧바로 우리에게 입맞춤을 허락하는 사람(우리는 곧 배은망덕해진다)이나 절대 우리에게 입맞춤을 허용하지 않는 사람(우리는 곧 그 사람을 잊어버린다)이 아니라 수줍어하며 그 양 극단 사이로 우리를 이끄는 사람이므로.

허락하고, 받아 들이는 것으로 우리는 어떤 성취감을 느끼게 되고 심지어는 정복하여 얻은 만족감을 가지기도 한다.
소유에 대한 권리까지도 얻을 수 있다.
그 만큼 사랑을 얻기 위한 전투에서의 승리는 무엇보다 대단하다.
반면 견제는 전투에서의 승리를 위해 더 강한 용기와 의욕을 불러 일으킨다.
하지만 받아들이지 않겠다란 의사표시를 해주지 않거나 지나친 견제는 부상병이 아닌 전사자를 만들수도 있다.

그녀가 처음 나를 받아 주었을 때...
웃음나고 빨개지지만 난 그 승리를 위한 참 오랜 시간을 견뎌야만 했다.
그 시간이 길어진만큼 그녀는 나를 나도 그녀를 진지하게 그리고 깊게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가져다 주었다. 하지만 그 눈을 멀게 하는데는 이보다 훨씬 짧은 시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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