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가 일지 않는다. 만나고 싶다. 한번만이라도 좋으니 그녀를 보고 싶다. 매일 밤, 나는 그녀를 생각하고 있다. 생각하면서도 이런 생각이 과거를 덮을 수 없다는 느낌이 들어 그만 풀이 죽어 버린다. 아오이의 얼굴을 그린다. 혼자만의 밤, 새하얀 화선지 위에  기억속의 그녀를 무수한 선으로 그려본다..."

 

하루에 한번 이상 널 생각하고 있다면... "넌 미쳤구나, 왜 날 생각해?"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이제 땅을 밟는 느낌이 무엇인지, 바람을 가르면서 달린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 무언가를 향해 누군가를 향해 뛰어간다란것이 무엇인지 이제 느낄 수 없는 사람이잖아. 그런데도 난 매일밤이면 너한테 뛰어간다. 한번만이라도 좋으니 너의 모습을 볼 요량으로...밤새 그렇게 너에게 달려가지만 뛰어온 길을 뒤돌아보면 마음만 뛰었는지 몸은 그대로 병실안 병실침대위에 있다. 넌 항상 내꿈의 주연이다. 우리 못했던, 아쉬웠던 추억거리를 떠 올리면서 그 때로 돌아간다면 이렇게 저렇게 해야지... 영화처럼 드라마처럼 저런 사랑을 했더라면...하는 극의 주연. 보고 싶다... 당신이 너무 보고 싶다. 매일 밤 널 그리면 그릴수록, 널 떠올리면 떠 올릴수록 더 진해지는 너의 모습이 또 나를 힘들게 하지만 그래도 니가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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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흐른다. 그리고 추억은 달리는 기차 창 밖으로 던져진 짐짝처럼 버려진다. 시간은 흐른다. 바로 어제처럼 느껴지던 일들이, 매 순간 손이 닿지 않는 먼 옛날의 사건이 되어 희미한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다. 시간은 흐른다. 인간은 문득 기억의 원천으로 돌아가고 싶어 눈물 흘린다...

 

아직은 나에게서 추억을 잊을, 당신을 잊을 시간은 부족한 거 같아. 아니 부족한 것이라기 보다는 의미없다라고 해야 할꺼야. 넌 날 두고 떠났지만 아직 내 마음에는 네가 그 자리 그대로 있거든. 사람들이 그러더라, 시간이 가면 자연히 그 사람 잊혀질꺼라고...  사람들이 그러더라, 시간이 가면 서서히 추억들 잊게 될거라고...  사람들이 그러더라, 시간이 가면 나도 모르는 사이 다른 추억거리를 만들고 있을 거라고...  그리고 사람들이 그러더라, 맨 처음 했던 사랑은 죽어도 못 잊고 잊으려고 애 쓰지 않는다고...  나 아직 멀었나봐. 이런 충고들이 아직 나에게는 맞지 않으니깐.  시간이 나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나봐.  당신을 잊지 않았고, 당신과의 추억을 버리지 않았으니.  당신과의 기억을 잊어 울고 있는 날이 언제일지 모르지만 그런 날이 온다면 아마 다른 세상으로 가는 강을 건너 갈 때쯤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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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03 01: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오이와의 추억에 매달려 본다. 현실의 고뇌에서 벗어나기 위해 옛 기억 가운데 가장 들거웠던 추억을 떠올렸다. 즐거운 추억... 실제로 그 기간은 너무도 짧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후의 슬픈 이별보다도 그 아름다운 나날들이 떠오를 뿐이다. 지금은 즐거운 추억만을 떠올리고 싶다. 둘이서 돌려 보앗던 책, 둘이서 들어던 음악. 둘이서 다니던 카페. 둘이서 걷던 길. 둘이서 보았던 하늘...

 

널 생각할 때 아프고 힘들었던 다투었던 생각보다 즐겁고 아름다웠던(아주 자의적인 해석에 의한)기억, 곧 추억이 더 많이 떠오른다. 하하호호~ 둘이서 작은 무엇을 해도 재미나고 즐거웠던 기억부터 절대 남들한테 알리고 싶지 않은 둘만의 비밀 이야기도...  넌 이런 나와의 추억 다 잊었지?  아니 잊었다기 보다는 지금 하는 사랑에 나와의 일이 덮어져 버린걸꺼야.  있잖아...  추억이라고 하는 것들이 얼마나 무서운지 넌 모르지?  이 녀석들은 절대 혼자 오지 않는다.  한숨이라 녀석도 따라 오고, 이름은 모르는데 코 끝을 찡하게 만드는 후추같은 녀석도 따라 오고  맨 끝에 오는 녀석은 눈물이랑 만들어 내는 재주를 가졌지. 웃긴 놈들이지...  시간이 이 만큼 지났는데도 추억은 그 녀석들을 꼭 데리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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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 가면, 우연히 아오이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딱 한 번이라도 좋다. 아오이를 만나고 싶다...

 

 

목숨이랑 바꾸어서라도 이리 하라고 하면? 난 한다! 그리 한다!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은 모른다...  아마 나 같은 사람들은 조금 알련지...  그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 내가 정말 보고 싶어 하는 그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아도 갈 수 없는 이 고통...다른 사람은 모른다.  그 사람이 날 찾지 않으면 만날 수도 없는 간절한 그리움을 다른 사람은 모른다. 그 사람이 생각해 주지 않으면 나란 존재가 없다란 것을 다른 사람은 모른다.  그 사람에게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다란 무기력함, 다른 사람은 모른다.  너무 보고 싶어서, 너무 그리워서... 밤새 그 사람 생각하면 혹시나 꿈에 그 사람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 사람 이름 석자만 중얼거리다 잠드는 이 애절함, 다른 사람은 모른다.  이보다 더 큰 고통은...  그 사람은 아예 날 잊어버리고 살고 있을 것이란 생각의 끝에 타들어 가는 가슴을 찢고 있는 나를 볼 때이다.  그럼에도 난 그 사람을 사랑한다.  그래서 난 미친 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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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04 10: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매화와 벚꽃이 활짝 피는 3월이나 4월보다도 싱그런 새 잎이 무성한 5월이 더 좋다"

 

 

봄에 만나지를 못했다. 꽃이 없는 계절에 만났다. 그 계절의 꽃이 있기는 했겠지만 그 사람은 그 계절에 맞는 꽃과는 이미지가 너무나 달랐기에 더욱 꽃에 비유할 사람이 못된다. 누군가 그랬다. 지난 사람을 잊지 못하는 것은 그 사람을 너무나 사랑했다란 것과 그 사람에게 잘해주지 못해서 그런거라고... 사랑한다란 말을 수도 없이 했는데...그러고보니 그런 말을 하면서 농 짙은 사랑해란 말은, 정말 간절하게, 애절하게 해본 적은 몇 번이 안되는것 같다. 물론 그 사람도 나에게 그리 했던 것 같고... 하지만 적어도 난 그 사람보다는 더 많이 사랑했던 것 같다. 그러니깐 난 이렇게 그리워하고 보고파 하는데, 아직도 잊지 못하고 사랑하고 있는데 그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로 가 나란 존재는 완전히 잊고 살잖아... 아니다...얼마나 모자란 사랑을 하고 값싼 사랑을 했으면 다른 사랑의 맛을 보고는 다시 돌아보지도 부르지도 않는다. 얼마나 해준것이 없으면... 꽃이 활짝 펴 있는 것만 보여주면서 사랑이 얼마나 아름답고 이쁘고 달콤한지만 가르쳐 주고, 지고 난 뒤에 맞닿는 그리움, 외로움, 보고픔의 아픔, 다른 꽃은 쳐다보지도 못하게 만들어 놓고 냉정하게 돌아서버린 꽃이 싫다. 차라리 한 겨울 모진 바람 한번만 견디고 나면 언제나 볼 수 있는 이파리가 더 좋다. 내가 지켜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이파리가 더 좋다. 다른 것들이 눈독을 들이고 심지어 꺽어가 버리려고까지 하는 불안함없는 이파리가 더 좋다. 젠장... 그런데 왜 꽃만 보면 니 생각이 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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