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와 벚꽃이 활짝 피는 3월이나 4월보다도 싱그런 새 잎이 무성한 5월이 더 좋다"
봄에 만나지를 못했다. 꽃이 없는 계절에 만났다. 그 계절의 꽃이 있기는 했겠지만 그 사람은 그 계절에 맞는 꽃과는 이미지가 너무나 달랐기에 더욱 꽃에 비유할 사람이 못된다. 누군가 그랬다. 지난 사람을 잊지 못하는 것은 그 사람을 너무나 사랑했다란 것과 그 사람에게 잘해주지 못해서 그런거라고... 사랑한다란 말을 수도 없이 했는데...그러고보니 그런 말을 하면서 농 짙은 사랑해란 말은, 정말 간절하게, 애절하게 해본 적은 몇 번이 안되는것 같다. 물론 그 사람도 나에게 그리 했던 것 같고... 하지만 적어도 난 그 사람보다는 더 많이 사랑했던 것 같다. 그러니깐 난 이렇게 그리워하고 보고파 하는데, 아직도 잊지 못하고 사랑하고 있는데 그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로 가 나란 존재는 완전히 잊고 살잖아... 아니다...얼마나 모자란 사랑을 하고 값싼 사랑을 했으면 다른 사랑의 맛을 보고는 다시 돌아보지도 부르지도 않는다. 얼마나 해준것이 없으면... 꽃이 활짝 펴 있는 것만 보여주면서 사랑이 얼마나 아름답고 이쁘고 달콤한지만 가르쳐 주고, 지고 난 뒤에 맞닿는 그리움, 외로움, 보고픔의 아픔, 다른 꽃은 쳐다보지도 못하게 만들어 놓고 냉정하게 돌아서버린 꽃이 싫다. 차라리 한 겨울 모진 바람 한번만 견디고 나면 언제나 볼 수 있는 이파리가 더 좋다. 내가 지켜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이파리가 더 좋다. 다른 것들이 눈독을 들이고 심지어 꺽어가 버리려고까지 하는 불안함없는 이파리가 더 좋다. 젠장... 그런데 왜 꽃만 보면 니 생각이 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