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세계가, 남자와 여자가 오늘날깥이 따로따로 떨어져 있지 않고, 남자와 남자가 또는 남자와 여자가, 그 밖에도 여자와 여자가 한 몸으로 등이 맞붙어 있어서 마주 보지는 못하고, 서로 등짝이 딱 붙은 채 살아가는 세 종류의 인간으로 이루어져 있었다는거야. ~ 그런데 하느님이 칼을 써서 그 모든 사라들을 반쪽씩 두 사람으로 갈라 놓았어. ~ 그래서 요행이 제대로 자기 짝을 찾게 되면 헤피엔딩의 사랑이 되지만, 영영 찾지 못한다거나 찾았다 싶어 결합했는데 아니다 싶으면 다시 영원한 이별이 된다는 그럴듯한 애기지." ~ "왜 하느님은 그런 짓을 한 거죠?" ~ "원죄"...
나한테는 왜 그랬을까...이제 난 누구를 사랑할 수조차 없는 사람이 되어 버렸는데...왜 하느님은 나에게서 절대사랑인 것처럼 그 사람 만나게 해놓구선 온 몸을 망신창이로 만들어 헤어지게 한 이유는 뭐지...내 반쪽이 아니라서? 그렇다면 지금은...난 이제 누구를 절대 사랑할 수 없는 산 송장으로 만들어 놓고 어떻게 진짜 반쪽을 찾으라는 거지? 원죄? 내가 무슨 죄를 지었는데? 나 보다 더 지독하고 나보다 더 악독한 사람들 보다 더 나쁜 죄가 뭔데...내가 무슨 죄를 지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