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의 도전 - 한국 사회 일상의 성정치학, 개정판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문장 발굴단


         본 코너에서는 제가 읽은 책에서 발견한 좋은 문장들을 기록합니다.

왜 선정했는지 뭐가 좋았는지에 관한 제 의견이나 코멘트를 따로 덧붙이지 않고,

단순하게 기록에만 집중합니다. 제가 추려낸 부분이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그들이 '화학적 거세'를 선호하는 이유


  • 성범죄의 원인이 성별 권력 관계의 불균형 때문이지, 남성 호르몬 과다로 인한 생리 현상이 아니라는 점에 있다. p.125

  • 거의 모든 통계조사에서 성범죄자에 대한 강력 처벌을 주장하는 입장은 여성보다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다. 남성 문화는 왜 이토록 성범죄가 아니라 성범죄'자'를 혐오할까. "나는 아니다."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아닐까. p.127




성폭력 가해자의 인권?


  • 물론, 성폭력 가해자에게도 인권은 있다. 그러나 '가해자의 인권'은, 성폭력 가해 용의자가 수사 과정에서 고문이나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을 권리를 의미하는 것이지, 피해 여성을 억압하는 남성의 권력은 아니다. p.158

  • 성폭력 가해자의 인권은 사법권을 가진 국가를 상대로 용의자와 재소자의 권리 차원에서 주장되어야 하는 것이지, 피해 여성을 상대로 경합하거나 주장될 수는 없는 것이다. p.159



무엇이 인간의 권리인가?


  • 여성은 '공적 영역'으로 진출했지만, 남성은 그만큼 '사적 영역'으로 진출하지 않았다. 결국 이러한 남성 중심의 같음을 의미하는 '양성 평등' 이념은, 여성들에게 임금 노동과 가사 노동의 두 영역에서 이중 노동을 강요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p.179



권력은 듣는 자에게 있다



  • '당사자'의 목소리를 절대화하려는 일부 여성주의자 그리고 나 자신의 모습에서, 나는 1980년대 중산층 출신 운동 진영의 '민중 판타지'를 떠올렸다. '어디에도 없는' 민중의 목소리를 자기 주장의 근거로 내세움으로써(물론, 그렇게 말하는 사람, 그 자신은 '민중'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 말하기의 위치를 선점하고 관념적인 정치적 올바름을 경쟁하며 관계를 파괴하는 경우가 숱했다. p.212

  • '약자의 큰소리(tyranny of minority)'는 불행과 고통이 심각할수록 정치적으로 올바르다는 착각을 주기 쉽다. 가부장제 사회가 억압적일 수록, 내부에서 형성된 정치적 소수자 커뮤니티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격렬하고 억압적이다. p.212
 
  • 여성주의 사유 방법의 출발은 "그들이 말하게 하라." 였다. p.213


성폭력, 인신매매로서 성매매


  • 만일 남성 사회의 주장대로 성매매가 평등한 교환이라면, 왜 유독 파는 여성만이 그토록 혐오의 대상이 되며, 성을 파는 여성에 대한 비하가 여성 집단 전체에 대한 비하와 통제로 연결되는지 설명할 수 없다. p.227

  • 성매매는 강간할 권리를 사는 것에 다름아니다. p.227

  •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직업은 '창녀가 아니라 포주다. (…) 성매매는 여성이 남성에게 파는 것이 아니라 남성이 (여성을) 남성에게 파는 것이다. pp.227-228


군사주의와 성별화된 시민권


  • 즉, 여성과 장애인은 '특권층'이어서 병역의 의무가 면제된 것이 아니라, '2등 시민'이므로 군 가산제라는 권리도, 병역이라는 의무도 없다는 것이 더 정확하다. 의무나 권리는 국민에게만 해당되는 것이므로, 국민 되기에 적합하지 않은 , 국민의 기준에 미달하는 2등시민에게는 의무도 권리도 없다. 여성은 병역의 의무가 면제된 것이 아니라 배제된 것이다. p.248



오래된 논쟁, 폭력의 '이유'


  • 폭력은 이유가 없다. 권력 행동에 무슨 이유가 있겠는가. 폭력에 이유가 있다면, 그것을 가능케 하는 조건이 있을 뿐이다. 사회운동은 그 이유를 묻는 것이 아니라 조건을 파악해 그것을 '제거;하고 제약하는 것이다. p.274

  • '묻지마 폭력'의 이유는 단지 피해자가 '거기 있었다'는 것이다. p.275




남성 실업과 폭력의 산업화


  • 남성은 저소득층일수록 다른 계급의 남성은 물론 같은 계급의 여성보다 일자리가 불안하다. 또한 다른 인종의 남성과도 경쟁해야 한다. p.275


변태하기 위하여


  • 성과 사랑은 가장 늦게 진보하는 인간의 존재 양식이다. 뒤집어 말하면, 변화했을 경우 지금 여성들의 출산 파업처럼, 한 사회의 토대를 뒤흔드는 가장 급진적인 영역이 된다. p.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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