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책은 임마누엘 칸트의 역사 철학과 관련한 논문 모음집이다.


총 7가지의 논문이 수록되어 있으나, 

본 페이퍼에서는 아래 두 가지 논문만을 다루기로 한다. 



1. <계몽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변>

6. <다시 제기된 문제: 인류는 더 나은 상태를 향해 진보하고 있는가?






1. 인간은 도덕세계에 있기에 존엄하다



인간은 오묘하고 복잡한 존재다. 인류는 동물에서 시작하여 고등사유 능력을 가진 인격체로 진화했다. 우리 호모 사피엔스는 동물처럼 쾌락과 충동에 이끌리며 살면서도, 동시에 도덕법칙을 구축하는 정신을 가지고 있다. 당시 철학자들은 이를 두고 감각과 이성의 문제로 설전을 벌였다. 철학사에서 말하는 영국 경험론과 대륙 합리론의 두 전통이다. 칸트는 이성과 느낌에 각각 합당한 자리를 마련 하여[1], 인간이라는 이 복잡 미묘한 존재를 규명하려 했다.

 


칸트는 철저히 자연세계와 도덕세계를 엄격히 구별했다. 자연세계는 야생으로 식욕과 성욕으로 가득한 약육강식의 세계다. 이 세계의 지배원칙은 서슬 퍼런 발톱과 핏기어린 이빨에서 비롯된다. 본능과 충동에 따른 자연법칙이자 어쩔 수 없이 생명체에 내장된 타율법칙이다. 단지 동물들은 이미 주어진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며 살아갈 뿐이다.



그러나 인간은 다르다. 오직 인간만이 자연법칙을 거스를 이성의 힘이 있다. 이는 곧 동물과 다른 삶을 살 수 있다는 뜻이다. 인간도 대체로 동물의 법칙으로 일상을 영위하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스스로의 위대함을 깨닫게 된다. 인간은 본능과 충동의 법칙에 구속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자신을 지배할 자기헌법과 이성의 왕국을 만들 능력과 권리가 있다. 그래서 인간은 특별하다. 날씨는 흐렸다 개었다 하지만 인간의 존엄은 높았다 낮았다 하지 않는다. 인간은 이성을 통해 도덕세계를 직접 만듦으로써 스스로 존엄해진다.



[1표정훈.철학을 켜다. 을유문화사. 2013. p.230에서 인용

 




2. 용기있는 자가 자유롭다



칸트가 묻는다. 계몽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답 한다. 계몽은 어른이 되는 것이다. 계몽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인류의 대다수가 어린아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지성체로서 스스로 판단할 자유와 책임의 무게를 아는 것이다. 칸트의 지적은 일리가 있었다. 사람들은 스스로 책임지고 판단하기 보단 권위 있는 타자에 의존하고 결정을 내맡겨버리는 것을 속편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성을 타고난 인간이 이성의 사용처를 스스로 막아버리는 이유는 무식하거나 지능이 낮아서가 아니다. 바로 용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홀로서기가 두렵기 때문이다. 타자에 복종하고 지배받던 삶에서 스스로가 스스로를 지배할 헌법과 관리책임을 맡는다는 것 이 생소하고 두렵기 때문이다. 동물적 복종의 세계에서 인간적 사유능력을 감히 엄두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유롭기 위해서는 용기를 내 스스로 깨달아야한다. 깨달은 자는 박차고 나와야 한다. 도덕의 세계에서 자유의 주체로서 책임의 무게를 용기 있게 감수해야한다. 자유의 비결은 역시 용기뿐이다.






3. 자연인, 자유인 그리고 세계시민

 


칸트는 진보의 조건을 자유를 부여받은 존재의 행위로 보았다.[2] 뿐만 아니라 역사의 진보와 인류의 진보는 맞물린 것으로 보았다. 역사발전은 인류의 진보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혹자는 역사가 퇴보한다고, 또 어떤 이는 반복 된다 믿지만, 사실은 진보하고 있다. 인간 안에 이성의 불꽃이 잠재 되어있는 한, 진보의 불길은 언제고 일어 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진보의 불길은 어떻게 확산되는가?

 


칸트는 인간을 3단계로 보았다. 인류는 동물의 법칙에 예속된 자연인, 용기를 통해 깨우친 자유인, 공적이성을 발휘하여 영구평화에 도달한 세계시민 순으로 발전한다. 그렇기에 칸트는 전쟁을 혐오했다. 전쟁은 인간의 가장 추악한 모습을 부추기며, 타락을 강제한다. 인간세상을 피투성이로, 도덕법칙의 세계를 야생의 세계로 퇴보시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쟁이 사라지는 영구평화의 세계를 꿈꿨고, 그것이 인류전체의 목표이며 결국엔 언젠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최종단계는 전쟁이 멸종한 영구 평화시대의 세계시민이다. 생물학의 한 종으로서의 인류가 자유와 책임을 지는 사회적 어른으로, 그 어른이 다시 공적이성을 갈고닦아 세계시민으로 변증법[3]적으로 발전을 거친다. 즉 용기의 결핍을 극복하는 것이 자유의 확산, 공적이성의 보편화를 촉발 시킬 것이다. 전쟁을 저지르는 것이 동물적 본성이라면 평화를 창조하는 것은 인류의 능력이자 과제인 것이다.

 


보편적 도덕원칙은 머리를 공명시키고 가슴을 공감시킬 것이다. 보편적 도덕원칙이 보편적 통치원칙으로 제정되면 정언명법의 세계화가, 자연법의 보편화가, 만인의 만인에 관한 평화상태가 창조 될 것이다. 진보란 용기의 계몽이 자유를, 자유의 번식이 영구평화를 몰아오는 과정인 것이다정말이지 칸트의 꿈, 엄청나다.

 


[2]임마누엘 칸트. 이한구 역.칸트의 역사 철학. 서광사. 2015. p128 인용

[3] 본문에서의 변증법은 시대의 한계를 극복해나간다는 의미를 강조하여 사용하였다.



※ 참 고 문 헌  




※ 본 에세이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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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8 15: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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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8 19: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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