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목록의 모든 음악이 물려버리는 때가 있지. 여태껏 좋다고 믿었던 취미와 취향이 모두 달아나버리는 거야. 그치만 불가항력이야. 달아나는 것을 애써 붙잡지 않는 성격을 갖춰두는 것도 중요해. 누가 내주는 지도 모르는 숙제만 열심히 하다가, 노력하며 살았는데 난 왜 이 모양이죠 하고 의심이 들쯤이면 늦어. 선택을 꼭 자기만 한다고 생각하지마. 내키지 않게 주어지는 선택이 더 많아. 인생이 원래 그런 것 같아. 낙심하라는 말이 아니야. 청유형과 명령문과 평서문은 큰 차이가 있어. 열심히 살되, 안돼도 그만. 뭐 크게 기대할 게 없다는 거지. 대체로 듣기 좋은 의지의 발산보다 보기 싫은 무기력이 사는데, 아니 버티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거야. 국어 시간에 이런 걸 역설이라 배웠는데, 아마 세상일이 마음만큼 안 풀릴 때마다 내 생각이 날 거야. 그건 시간이 가르칠 몫이니까. -2018.10.23 @PrismM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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