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한다는 것은 외로운 일이다.

모든 것을 잊어야 몰입할 수 있다 말하지만,

거꾸로 모두에게 잊혀야 몰입할 수 있다.

몰입은 하는 것이 아니라 당하는 것이다.

할 수 있는 것이 오직 그것 밖에 남지 않았을 때,

하는 수 없이 마지막 남은 그것의 바짓가랑이를

지독한 심심함으로 구질거리며 붙잡고야 마는 것.

사람들은 철저한 고독 속에서 무언가에 지겹도록 몰두한다.

잊혔다는 사실을 잊기 위해서.

호선, <몰입>



-20180712 @PrismMaker


※본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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