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라는 환상
간노 히토시 지음, 김경원 옮김 / 오팬하우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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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이 책 표지는 성공했다. 표지만으로도 상당히 많은 고학년 학생들이 관심을 보였다. 우선 교복에 대한 동경, 표지 속 주인공의 오묘한 표정, 의뭉스런 배경은 아이들의 시선을 확 사로잡았다. 급기야 아침 독서시간에 이 책 표지를 유심히 보던 친구는 "선생님, 이 책 언제 다 읽으세요? 저희 학급문고에 두실 건가요?"이렇게 물었다. 이것만으로도 성공이다.

  친구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소중한 조카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아팠는데 이 책을 만나서 한 줄기 빛이 보였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확신이 든다. 이 책의 관점을 장착하면 유난히 험난한 사춘기 관계를 극복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지금 혼자서도 살아갈 수 있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 인간관계의 필요성이 줄어들어 관계를 맺는 것이 더욱 복잡하고 어렵다. 현대사회에서는 공동체의 구속력에서 벗어나 개인의 자유와 개성이 중요해졌다. 이것을 관계적으로 보면 마음이 맞지 않는 사람과 함께 지내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다함께 사이좋게 지내자.'는 환상이다. 우리는 맞지 않는 사람과 공존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학교에서 만나는 수많은 학생들(특히 여학생들)은 친구를 잃게 될까 늘 두려움을 느낀다. 그리고 집착하고 소유한다. 때로는 가스라이딩을 당하며 굴욕적으로 복종한다. 그리고 버림 받는다. 이 패턴의 무한 반복 속에 아이들은 많은 상처를 받고 다회의 상담을 진행하고 교사도 부모도 진이 빠진다. 도무지 멈추지 않는 쳇바퀴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어떤 말을 해주고 무엇을 도와주어야 하는지 알 수 있어서 감사하다. 

  오랜만에 밑줄을 많이 긋게 되는 책을 만났다. 일본에서 18년 넘게 40만부 스테디셀러로 판매될만한 책이다. 이 책은 강하게 말한다. 친구들과 '잘' 지내는 것은 강요다. 친구들과는 '공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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