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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감자 뿅 킨더랜드 픽처북스
재희 지음 / 킨더랜드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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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감자 뿅>_자신다움을 찾아 자유롭게 나아가는 길

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게 다정한 용기를 건네주는 책.
나답게 살아간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나답게 살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나답게 살아가지 못하도록 가로막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재희 작가의 <감자 감자 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이다. 표지에 보이는 통통한 감자를 자세히 살펴보면 왼쪽 옆구리에 자그마한 싹이 솟아나있다. 주위에 있는 다른 감자들은 싹이 난 감자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본다. 나와는 다른 존재를 본다는 듯 말이다. 표지를 보면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대충 예상은 된다. 큰 줄기는 알았더라도 그 안에서 어떤 작은 줄기들이 펼쳐질지 사뭇 궁금해진다. 감자를 가지고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갈지 상상해보는 것도 그림책을 재밌게 보는 방법 중 하나다.
그림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웃음이 지어진다. 등장하는 감자 캐릭터들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다. 작가가 감자를 얼마나 관찰하며 그림책을 만들었을지 그 수고로움이 느껴진다. ‘그림책을 만들며 감자도 많이 먹었으려나’하는 생각도 스쳐 지나간다. 안도현 시인의 ‘스며드는 것’에 나온 간장게장처럼 재희 작가도 감자 이야기를 쓰며 감자를 못 먹는 사람이 되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큰 공원에 감자들이 많이 그려진 장면을 살펴본다. 저마다 구석구석 무언가 비밀을 감추고 있다. 목도리를 두른 감자, 헤드폰을 쓴 감자, 모자를 쓴 감자 등 전부 하나씩 숨기고 싶은 부분이 있어 보인다. 비단 그림책 속 감자만의 이야기일까. 우리의 삶 역시 파도가 치는 것처럼 올라갔다, 내려갔다하며 나아간다. 매번 모든 일이 좋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숨기고 싶고, 감추고 싶은 부분들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부분을 스스로 의식하며 다른 사람의 눈치를 살피며 살아간다면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다른 사람은 나에게 큰 관심이 없는데 자신이 스스로 울타리를 치며 그 안에서 나아가지 못할 수도 있다.
감자가 목욕탕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드러내고 자유를 얻은 것처럼, 우리도 다른 사람의 시선이, 말이 두려워 스스로를 먼저 가두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나도, 내 옆의 사람도, 또 다른 사람도 각자가 가진 것을 자연스럽게 꺼내고 그것을 인정하고 존중해주는 사회가 된다면 <감자 감자 뿅>의 마지막 장면처럼 서로 다른 우리가, 손을 잡고 걸어나가는 조금은 더 나아진 사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초그신서평단 #감자감자뿅 #재희작가 #킨더랜드
@bookreview_cgs @chogushin_pictur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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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우주에 간 고양이와 죽음의 수프 우주 고양이 2
맥 바넷 지음, 숀 해리스 그림, 이숙희 옮김 / 청어람미디어(나무의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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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그신서평단 #처음우주에간고양이와죽음의수프 #맥바넷글 #숀해리스그림 #이숙희옮김 #나무의말 #그래픽노블

우주 고양이 2편 출시!! 전작인 <처음 우주에 간 고양이, 피자를 맛보다>에 이어 새로운 시리즈 <처음 우주에 간 고양이와 죽음의 수프>가 우리 곁에 돌아왔습니다. 전작보다 더욱 유쾌하고, 재밌고, 스릴 넘치게 말이죠. 나무의말과 인연이 닿아서 1편에 이어 2편도 독후 활동지를 제작했어요. 독후 활동지를 제작하면 좋은 점은 책을 좀 더 천천히, 깊게 살펴본다는 점이죠.

1편에 이어 달의 여왕의 건배사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2편에서는 어떤 모험을 떠날지 벌써 궁금해집니다. 우주 고양이와 달의 여왕, 발톱깍이 로봇이 펼치는 우주 대모험으로 여러분을 초대해봅니다.
2편의 핵심 사건은 달의 여왕이 독이 들은 수프를 먹고 그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내는 것이죠.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사건들이 발생합니다. 추리를 해보면서 <처음 우주에 간 고양이와 죽음의 수프>를 읽는다면 더욱 몰입해서 읽을 수 있습니다.

맨 마지막까지 읽고 나니 맥 바넷이 마블처럼 우주 고양이 시리즈를 만들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지구를 넘어 우주라도 정복하려는 것일까요? 매번 새로운 상상력으로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맥바넷의 작품을 한번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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꾀병 사용법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42
정연철 지음, 이명하 그림 / 길벗어린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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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그신서평단 #꾀병사용법 #정연철글 #이명하그림 #길벗어린이 #유쾌

표지에서부터 이야기를 건네는 <꾀병 사용법>을 만났다. 아이들에게 읽어줄 때 앞표지와 뒤표지를 함께 보여주며 이야기를 나누면 좋다. 표지에서 보이는 걸 모두 말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자. 앞표지에는 웃는 아이의 얼굴이 보인다. 표정을 보고 어떤 감정일지 추측해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겠다. 약간 열린 문으로 보이는 건 누구일까? 아래 있는 강아지의 표정은 무엇을 나타낼까?

앞표지만 보고도 이야기 할 거리가 많은 책이다. <꾀병 사용법>은 표지를 쫙 펼쳐서 보여줄 때 더 재밌는 책이다. 한 아이의 상반된 표정은 독자들에게 생각할거리를 던져준다.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날. 비단 아이들만의 이야기일까. 3월 새학기를 앞둔 교사들의 마음도 이와 다르지 않을것 같다. 학년과 업무 발표를 앞둔 이 시기는 특히나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나도 꾀병을 부려서 원하는 학년과 업무를 가져갈 수 있다면 마구마구 부려보고 싶다.

학교에서 아이들과 책을 읽고 각자의 마음을 살펴보는데 좋은 책이다. 그림책의 상황을 끌어와 나와 주위 친구들의 마음을 살피는 일은 소중하다. 책에만 머물지 않고 현실로 나와 내 삶과 맞닿아야 이야기는 더 특별해진다. 3월 4일 학교가기 싫은 날, 나도 꾀병을 부려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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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가 제일 좋아하는 책이야 풀빛 그림 아이
매기 허칭스 지음, 제스 랙클리프트 그림, 이정은 옮김 / 풀빛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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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봉샘 그림책 추천]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제목의 그림책은 놓칠 수가 없지요? 초그신에서 서평단을 모집한다고 했을 때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신청하게 만든 바로 그 책입니다. 제목만 듣고 너무 궁금했거든요.

표지에 들고 있는 책이 주인공이 제일 좋아하는 책인 것 같은데 과연 어떤 책일까요? 저는 표지만 보고는 잘 몰랐는데 다른 분들은 알아챘을지 궁금하네요. 면지에는 좋아하는 책의 장면들이 패치워크처럼 붙어있습니다.

<나는 네가 제일 좋아하는 책이야>를 읽고 나는 어렸을 때 어떤 책을 제일 좋아했는지 떠올려봤어요. 초등학교 때 많이 읽었던 책은 <기암성>이라는 책과 <톰 소여의 모험>이었어요. 고학년 때는 이우혁 작가의 <퇴마록>에 푹 빠져 살았고요. 그 후에는 만화책에 빠져 살았지만 떠올려보면 즐거웠어요. 그냥 책을 읽는 그 순간이요.

그림책에 빠진 후로는 좋아하는 그림책이 참 많아졌지요. 너무 많아서 여기에 다 쓸 수도 없지만 대표적으로 <아빠, 나한테 물어봐>와 <삶의 모든 색>, <발레리나 토끼>등이 떠오르고 최근에 본 책 중에는 <올빼미의 크리스마스 여행>, <내가 아는 기쁨의 이름들>이 생각나요.

각자 어렸을 때 좋아했던 책들이 한 권쯤은 있을 것 같은데 다른 분들은 어떤지 궁금하군요 ㅎㅎ

#나는네가제일좋아하는책이야
#매기허칭스글
#풀빛
#봉봉샘그림책추천
#초그신서평단
#제스랙클리프트그림
#이정은옮김
#좋아하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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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로원
장선환 지음 / 만만한책방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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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초그신 서평단 신청을 했다. 처음 '선로원'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무슨 내용인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솔직히 말해 처음 들어본 단어였다. 책 표지를 보고서야 선로원이 무얼 뜻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장선환 작가의 <선로원> 표지는 묵직하고 힘이 있다. 앞표지와 뒤표지가 이어져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넘겨봤으나 그러진 않았다. 대신 가슴이 뻥 뚫리는 기차길과 그 아래 몇 개의 문장이 적혀있었다.

나의 아버지
그리고
누군가를 위해 길이 되어 준 모든 이들에게
"고맙습니다."

작가가 아버지를 그리며 쓴 한 편의 일기 같은 그림책.
어제 들었던 전한길 선생님의 강의 중에 이런 말이 있었다. 행복하게 사는 방법 중 하나는 주위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거라고 말이다. 우리는 내가 번 돈을 지불하며 물건을 사고 서비스를 얻는데 왜 고마워해야는지 묻지만 나에게 돈이 10만원이 있어도 신발을 만들 수는 없다. 또 몇 억이 있어도 아파트를 지어서 살 수는 없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가 깨끗한 것은 누군가가 각자의 일을 하기 때문에 그런다. 그렇게 생각하면 함께 사는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갖게 된다.

선로원은 아무것도 없는 길에 그림을 그려 길을 낸다. 탕탕탕! 탕탕탕! 울려퍼지는 소리가 세상을 깨우며 나와 다른 사람을 잇는, 새로운 세상을 여는 길이 된다.

초반에는 색이 들어가지 않아 오히려 글 하나 하나에 집중하며 그림을 살펴볼 수 있어 좋았다. 중반에는 그림이 바뀌어 색이 입혀진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의 기찻길을 담았다.
크리스마스에 산타 할아버지가 놓고 간 500원과 귤 두 개. 작가가 생각하는 가장 행복한 크리스마스 아침이라고 말한다.

아버지가 놓은 길을 따라 세상 밖으로 나가는 작가의 모습이 눈 앞에 펼쳐진다. 아버지가 기찻길로 사람들을 이었다면 작가는 그림책으로 사람들 마음을 연결한다.

초반에 나온 '나는 한 번도 바다에 가 보지 못했다.'는 문장을 마지막 장면에서 푸른 바다로 답하면서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가벼운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무겁지는 않았다. 그래서 좋았다.

#초그신서평단
#선로원
#장선환작가
#만만한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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