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감자 뿅>_자신다움을 찾아 자유롭게 나아가는 길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게 다정한 용기를 건네주는 책. 나답게 살아간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나답게 살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나답게 살아가지 못하도록 가로막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재희 작가의 <감자 감자 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이다. 표지에 보이는 통통한 감자를 자세히 살펴보면 왼쪽 옆구리에 자그마한 싹이 솟아나있다. 주위에 있는 다른 감자들은 싹이 난 감자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본다. 나와는 다른 존재를 본다는 듯 말이다. 표지를 보면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대충 예상은 된다. 큰 줄기는 알았더라도 그 안에서 어떤 작은 줄기들이 펼쳐질지 사뭇 궁금해진다. 감자를 가지고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갈지 상상해보는 것도 그림책을 재밌게 보는 방법 중 하나다. 그림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웃음이 지어진다. 등장하는 감자 캐릭터들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다. 작가가 감자를 얼마나 관찰하며 그림책을 만들었을지 그 수고로움이 느껴진다. ‘그림책을 만들며 감자도 많이 먹었으려나’하는 생각도 스쳐 지나간다. 안도현 시인의 ‘스며드는 것’에 나온 간장게장처럼 재희 작가도 감자 이야기를 쓰며 감자를 못 먹는 사람이 되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큰 공원에 감자들이 많이 그려진 장면을 살펴본다. 저마다 구석구석 무언가 비밀을 감추고 있다. 목도리를 두른 감자, 헤드폰을 쓴 감자, 모자를 쓴 감자 등 전부 하나씩 숨기고 싶은 부분이 있어 보인다. 비단 그림책 속 감자만의 이야기일까. 우리의 삶 역시 파도가 치는 것처럼 올라갔다, 내려갔다하며 나아간다. 매번 모든 일이 좋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숨기고 싶고, 감추고 싶은 부분들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부분을 스스로 의식하며 다른 사람의 눈치를 살피며 살아간다면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다른 사람은 나에게 큰 관심이 없는데 자신이 스스로 울타리를 치며 그 안에서 나아가지 못할 수도 있다. 감자가 목욕탕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드러내고 자유를 얻은 것처럼, 우리도 다른 사람의 시선이, 말이 두려워 스스로를 먼저 가두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나도, 내 옆의 사람도, 또 다른 사람도 각자가 가진 것을 자연스럽게 꺼내고 그것을 인정하고 존중해주는 사회가 된다면 <감자 감자 뿅>의 마지막 장면처럼 서로 다른 우리가, 손을 잡고 걸어나가는 조금은 더 나아진 사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초그신서평단 #감자감자뿅 #재희작가 #킨더랜드 @bookreview_cgs @chogushin_pictur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