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큼 가까운 중국 이만큼 가까운 시리즈
이욱연 지음 / 창비 / 201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추천 대상

한때 <먼나라 이웃나라> 시리즈가 어린이들의 교과서였다면,  

이제 <이만큼 가까운> 시리즈가 청소년을 위한 교양서가 되지 않을까 싶다.

혹은 중국으로 여행, 출장 전 공항 서점에서 사서 비행 중에 읽고,

육지에 내려 중국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질 수 있을 것이다.   

중국에 대해 쉽고 가볍게 읽기에 좋은 책이다.


2. 강점

저자는 중국에 대한 다양한 내용을 최근의 사례까지 인용하여

중립적인 위치에서 서술하고 있다. 

1) 중국의 역사부터 현대까지 세분화된 키워드 아래 샅샅이 다루고자 한다. 

예를 들면, 타이완에 대한 내용은 9페이지에 불과하지만, 

타이완의 정치적 위치 및 역사, 외성인과 본성인의 관계, 현 민진당의 집권의 의미는 물론이고, 식민 경험에도 본성인 중에 일본에 대한 호의적인 분위기가 있다는 것과 

최근의 쯔위 사태 등을 다루는 것을 보면, 

단 한 문장만 언급만하더라도 빠뜨리는 내용이 없도록 하려는 철저함이 보인다.     

2) 민감한 사안에 대해 논쟁의 내용은 소개하지만, 저자의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다.

티베트, 홍콩, 타이완과 벌이는 영토분쟁 및 체제경쟁은 물론 

동북공정으로 인한 우리나라 역사 날조, 혹은 중국 근현대사에서 벌어진 사상 갈등에 대한 

저자만의 의견은 분명이 있겠으나, 놀랍게도 그것을 밝히지는 않는다.


3. 앞으로

이 책은 짧은 분량으로 많은 것을 다루면서, 저자의 한쪽 입장은 전달하지 않기에

많은 궁금증과 후속독서를 부르는 힘이 있다.

저자의 말처럼 내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 중국인은 

삼국지 속의 인물들이거나, 외국에서 만난 몇몇의 모습들에 불과했다.

특히 남중국해 분쟁부터 사드 배치까지 미국의 격렬한 견제를 받는 중국의 모습을 보며 생긴,

거인의 재림을 보는 호기심과 열강의 대결 속에 우리는 어떤 행보를 보여야 할까 하는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중국을 더 가깝게 접하고 싶은 마음의 이만큼을 이 책이 보여 주었다. 

아울러 저자의 전공이라는 루쉰에 대해 쓴 저작이나 글이 있다면 읽어 보고 싶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를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기력의 비밀 - 잠자는 거인, 무기력한 아이들을 깨우는 마음의 심폐소생술!
김현수 지음 / 에듀니티 / 201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내 스스로가 무기력감이 심하기 때문에 이 책은 카운셀링을 받는 기분으로 순식간에 읽었다. 절반 이상이 무기력의 원인과 현상을 사례와 함께 서술되고 있었고, 그런 실제 이야기를 읽는 것조차 괴로웠기에 스스로 무기력에 얼마나 몰려 있었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무기력'이라는 말을 뜯어 보면 기력이 없다 혹은 에너지가 없다는 것인데, 이는 인간 본연의 생명을 위협할 만한 상태를 넘나들고 있다는 개념을 이미 충분히 표현하고 있다. 허나 우리 언어의 습관상 불성실과 무성의의 부정적인 용례가 많아 '무기력'의 초기 진단부터가 어렵지 않을까 싶다. 사실 무기력은 궁지에 몰린 스스로의 생명과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존엄성을 보호하기 위한 궁여지책이 된다. 

 하지만 무기력을 학습하는 장소에서의 권위자는 '무기력'의 의미와 원인을 가볍게 여기기 쉽고, 때로는 이를 조장하여 자신의 권위를 세우는 수단과 소수의 엘리트를 유지하는 계급간 벽으로 활용한다. 학교에 들어오는 순간 대다수의 아이들은 좌절감을 느끼며 출발한다. 글자를 익히고, 사칙연산을 기계화하며, 선생님의 지시를 이행하면서 순간순간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자신의 무능력을 깨닫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은 소수이다. 선생님은 이 과정을 무지무능한 상태를 개선하는 과정이고, 이것이 가르치는 것의 요체라고 진심으로 믿을지 모른다. 처음 입학할 때 모두가 가졌던 의지는 사그라들고, 남들을 따라잡도록 필요한 노력의 크기는 이미 나의 능력을 넘어섰다. 속수무책으로 뒤떨어지며 아이들은 비교를 하며 자아개념을 축소하고 그렇게 다수가 무기력감을 학습하게 된다. 따라서 무기력과 인간의 존엄성은 깊이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점에서 이 책의 가치를 후반부의 교사, 부모로서 대처 방안을 소개한 것에 둘 수 있겠다. 혹자는 결국 칭찬인가 용두사미의 조언 아닌가 의문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무기력에 빠진 인간에게 제일 필요한 것은 자신의 소용과 사회적인정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며 힘들었던 점 또 하나는 모든것이 개인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이 땅에 인간이 단 한 명만 산다면 무기력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무기력은 사회의 산물이다.

현재처럼 사회의 양극화가 극심화되는 상황에서도 기존 체제를 유지하려고 할 때, 하층계층을 담당해야만 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자신의 처지를 납득하고 불합리를 견디며 삶을 연명하려면 무엇이 그들을 버티게 하겠는가. 또한 그들이 버티도록 만들기 위해서 어떤 움직임이 있겠는가. 필연적이든 유도된 방향이든 우라 사회 전반을 잠식한 무기력은 애초에 인간이 왜 살아가는가의 철학을 잊게 하고 더 큰 문제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그렇기에 개인적으로 헬조선 대한민국의 제도적, 정책적 문제에 대해 우리 사회가 공론화해야 할 본질이라 믿고, 정말 해결할 것은 찌든 개인의 상처가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저자의 다음 책이 더 기대된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를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토 마나부, 학교개혁을 말하다
사토 마나부 지음, 손우정.신지원 옮김 / 에듀니티 / 201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통신기술의 발달로 학습자료가 도처에 널린 상황에서 학교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더욱이 정치적 경제적 발전으로 개인의 욕구 실현에 더욱 관심을 갖고, 

이를 학교보다 세련되고 비싼(?) 방법으로 지원해 줄 수 있는 가정이 많아졌기에 

21세기의 교실의 방향성에 고민과 교사로서 역부족을 느껴왔다.

    

진정한 협력 학습을 모토로 하는 '배움의 공동체'는 한 가지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고,

이는 구체적인 교육 방법의 예를 넘어선 교육철학과 가까운 개념이다.

이 시대에 대중을 한날 한시에 모을 수 있다는 것이 학교가 가진 마지막 힘이 아닐까,

그래서 다수가 모여 있기에 그 장점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최근 수년간 교실에서 모둠 활동이 기반이 되는 협력학습을 도입했다.

더불어 시험과 숙제도 토의토론 활동을 통해 얻은 결과물을 활용하도록 변경했다.

하지만 이 나라의 최종(?)적인 교육의 목적 입시가 중심인 현실과

점점더 개인 활동을 선호하는 학생들의 성향을 마주할 때마다 한계를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특히 1장 교육개혁과 3장 학력은 교사들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공론화하고 함께 해결책을 모색해야 하는 중요한 화두라고 생각한다.

교사 개인의 역량에 기대어 일회적 교육 사업은 개혁을 빙자하는 요식행위이다.

나아가 '지역의 파일럿스쿨'에 깊은 관심이 가는데, 

현 학교라는 체제를 활용하여 지역 학습 센터 개념으로 전환하는 것이 미래 학교의 방향이라 믿는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를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들의 눈에는 유리창이 보이지 않아요! - 동물들이 살 수 있는 환경 만들기 처음 생각을 더하면 2
시그문드 브라우어 지음, 박선주 옮김, 이은지 그림, 한국조류보호협회 추천 / 책속물고기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우리반 아이들 중에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가 많아서,

특히 장래희망이 사육사인 사람이 3명이나 될 정도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책은 글밥이 풍부하고, 객관적인 정보가 많길 바라는 것이

5학년 아이들의 특징인데, 이 책은 후자의 면에서 인기가 좋다.

로드킬은 일반적인 이해가 넓이지는 듯한데, 

나조차도 새들이 유리창 때문에 죽게 된 다는 것은 금시초문이었고 그만큼 충격적이었다.

생태교육 일환으로 숲체험과 사회과에서 친환경적 태도를 배우게 되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소재이고, 어떤 수준의 아이들도 동기유발로 가볍고 부담없이 읽어 볼 수 있다.

친근한 그림체가 독서의 재미를 더한다.  

아이들이 동물에 관한 책을 사달라고 하던 차에 좋은 책을 만나 기쁘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를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