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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글동네의 그리운 풍경들
정규웅 지음 / 책이있는마을 / 2018년 2월
평점 :
http://hestia0829.blog.me/221223775483

1980년대의 문학은 희대의 불안 속에 문인들의 압박과 탄압으로 고통받는 시절이였다고 합니다. 해방이후의 우리나라는 군사의 세력으로 나라를 다스리게 되었고 그 세력은 문인들의 자유를 억압함으로서 글쓰기의 권리를 침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정치사상이나 권력을 비방하는 글이 발각되면 쥐도 새도 모르게 저 깊고 어둑한 곳에 끌려가는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시대였지요.
저자는 이러한 이야기들에 무척이나 관심을 갖게 되어 습관처럼 문학작품을 읽고 작가의 뒷이야기를 찾았다고 합니다. 그 시대의 특이한 상황속에서 문인들이 어떠한 사례로 탄압에 고초를 겪어야 했는지... 이유도 모른채 어둑한 고문실에서 자신과 타인의 비명소리를 들었어야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는데 결국 권력이였던 것이였지요.
누구는 동기였고 누구는 선배였을 문인들은 현재를 생존해 계실지 아니면 세상을 떠났을지는 모르겠지만 다행이다 싶은건 그들의 글만큼은 평생 남을 것이므로 헛되이 보낸건 아닌것이였다고 새겨주고 싶습니다.
문학이라 함은 자신의 감정이나 사상을 예술적인 언어로 자유롭게 담아내는 것임이 분명한데 이렇게 듣기좋은 언어들이 뒷골목 선술집에서 조용히 흘러갔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어찌되었건 굳건한 의지와 신념으로 흔들리지 않으려 노력한 시대의 문인들이 있었기에 우리들은 지금이나마 편안히 그 시대를 그릴 수 있었겠지요.
이 책속에는 값진 보물이 숨겨져있습니다. 이 시대 또한 지나가겠지만 남긴 글은 영원할 것이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