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리시 페이션트 에디션 D(desire) 14
마이클 온다치 지음, 박현주 옮김 / 그책 / 201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http://hestia0829.blog.me/221213243512

 

언제였더라?...
예전 이십대 즈음에 영화로 접했던 잉글리시 페이션트의 장엄하고 획기적이였던 장면, 그리고 아카데미 작품상등을 휩쓸었던 기억들이 흐려지기 시작할 무렵인 지금,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영화속의 광활한 사막과 동굴... 전쟁의 폐허속의 깊어진 사랑을 무척이나 서정적이고 아름답게 꾸며져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포스터 한장의 기억으로 책 속으로 들어갔다.

 

 

이 시기는 2차 세계대전의 막바지에서 전쟁의 폐허 속에 부상자가 속출하는 이탈리아의 어느 수도원에서 스토리가 펼쳐진다. 새카맣게 그을린 화상환자를 돌보던 간호사 해나는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한다는 명령을 무시하고 그와 함께 그곳에 남겠다고 고집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결코 어울릴 수 없을 듯한 연합군 스파이자 도둑인 카라바지오, 영국군 군대에서 파병된 폭발물처리전문가 킴이 모여 함께 지내면서 그들의 공존이 시작되는데 긴장감과 불안이 감도는 가운데서도 그들은 서로에게 감동과 치유를 느끼게 해주는 잔잔한 공감을 독자들에게 선사한다.

저자가 빅토리아 시대의 시를 좋아한다는 소개는 책속에서 펼치는 시인과도 같은 감성의 문체와 글놀림, 그리고 전쟁이라는 황폐한 분위기 속에서 표현한 로맨스적인 언어는 정말이지 놀라지 않을 수가 없을 정도로 오묘함을 줬고 이십대 시절에 느꼈던 영화속의 감동 그 자체가 다시금 재생되면서 더하면 더했지 하나도 놓치지 않는 은율적 표현이 무척이나 설렘을 주기도 했다.

죽음을 앞둔 영국인 환자(사실은 헝가리인)인 알마시와 그의 연인 캐서린의 사랑이야기는 오래도록 가슴을 두드리게 만들 것 같다. 추천을 하자면 영화가 주는 영상의 아름다움과 곁들여 저자만이 그려주는 문장의 부드러움을 함께 하면 더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